이용자 편의성 고려한 서비스 제공·아세안 이러닝 지원사업 등 글로벌협력 역점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아스트로 텔러(Astro Teller)가 주창한 ‘문샷 씽킹(Moonshot Thinking) 정신’을 모티브로 창의와 도전 정신을 KERIS의 DNA로 함양시키고, 10년 후 미래사회를 예측하면서 우리나라 교육 학술정보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KERIS의 발전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지난 2013년부터 2년 이상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을 지낸 한 원장은 지난 1월 명예퇴직 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고등교육 행정·정책 전문가로서 KERIS의 교육학술 정보화 부문 선두주자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도전정신을 비유하는 문구 ‘문샷 씽킹’을 언급하며, 3년 임기 동안 맞춤형 서비스와 정보보안 강화, 고등교육 해외진출 등 산적한 과제들을 혁신적으로 수행해나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 한석수 KERIS 원장(사진제공=KERIS)

-취임 5개월이 돼간다. 소감은.
“중요한 시기에 우리나라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KERIS 원장이라는 중책을 부여받게 돼 무거운 책무감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져 매우 뜻 깊고 영예롭게 생각한다. 도전적인 정신을 비유하는 좋은 문구가 있다. 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성능이 우수한 망원경 개발에 주력하기 보다는 달로 우주선을 발사하자는 식의 혁신적인 사고를 해보자는 것이다. 문샷 씽킹은 ‘10배 달성이 10퍼센트 증가보다 쉽다(10x is easier than 10%)’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는데, 기존 방식의 부분적 개선으로 10% 성과 증대를 도모하기보다 도전적인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서 10배의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더 쉽다는 개념이다."

-최근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를 연구자 중심으로 개편하자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요 개편사항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연구자 위주의 지식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우선 연구자들이 선호하는 원문정보(Fulltext)와 해외 학술정보를 신속하고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220개 대학의 학위논문과 학술지논문 등 약 500만 건의 원문정보를 개방하고 있다. 또한 24종의 해외학술 데이터베이스를 도입 서비스하고 있으며, 외국학술지지원센터를 통한 무료 원문복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둘째, 연구자의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고자 이용자 경험 결과를 반영해 서비스 메뉴를 재구성하고 인터페이스를 개선했다. 셋째, 연구자가 RISS에서 원하는 자료를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 콘텐츠를 연계해 학술정보 획득 시간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한국연구재단 KCI, KRM과의 서비스 연계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가연구정책포탈과의 연계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 성과물과 국가 R&D 연구보고서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버대 평가와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사이버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환경 및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사이버대에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다. 오프라인대학과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야 한다. 평생교육 수요자들에게 맞춤형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틈새전략을 마련해 일반인의 재교육과 선취업·후진학자들을 위한 교육과정 등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한류(韓流)'와 우리의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대학과 공동 프로그램을 마련해 해외 고등교육 분야에 진출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협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비전은 어떻게 수립하고 있나.
"크게 2가지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첫째, 교육 학술 분야 ICT 산업의 해외 진출 기여다. 이제는 전문성에 바탕을 둔 경험 공유에서 나아가 우리의 우수한 교육 콘텐츠와 앞선 인프라를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외국 공공기관과의 교류 및 협력시 민간기업의 참여를 확대한다면 자연스럽게 이러닝 산업의 해외 진출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 지속가능한 사업 추진을 위해 성과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ODA 사업은 공여국과 수혜국 모두가 많은 예산과 전문 인적자원을 투자해야 하는 모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 만큼 초기에 유사사업의 성과 분석에 따라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야 하며 사업을 설계하고, 수행과정의 모든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이러한 선순환적 구조의 정착을 위해서는 체계적이며 정교한 성과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관리하고 평가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최근 정보 보안이 화두다. 보안 강화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언제 어디서든지 발생 가능한 사이버 침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우리 기관과 대학을 포함한 교육(행정)기관의 정보 시스템을 24시간 365일 실시간 보안관제하고 있으며, 보안취약점과 개인정보 노출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여 조치하고 있다. 또한 비교적 기술력이 취약한 교육기관의 특성을 고려해 전문기관과 협력해 악성코드의 활동을 네트워크상에서 차단하는 소프트웨어와 위협정보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한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보급함으로써 기술적 선제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이버 안전에 중장기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전국 4개 권역에 ‘정보보호교육센터’를 설립해 교육기관 보안담당자 대상 역량강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권역별로 서울여대(수도권), 공주대(중부권), 목포대(호남권), 대구대(영남권) 등 전국 4개 대학에 '정보보호 영재교육원'을 둬 체계화된 교육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용자의 보안 인식 제고와 불의의 사고 발생에 대한 즉시 조치를 위한 현장점검반 운영 등 침해사고 전반에 대한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KOCW가 K-무크에 흡수통합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나름의 발전방안이 있나.
"K-무크가 소수 정예의 우수한 강의 공개에 초점을 맞췄다면, KOCW는 전국 대학의 다양한 수준의 강의를 자발적으로 공개해 높낮이가 서로 다른 학습자의 학습 욕구를 다양하게 충족시키고자 하는 고등교육 공개교육자료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요즈음 대학이 온-오프라인 융합 블렌디드 교수학습으로 점차 전환해 감에 따라 수업에 필요한 클립형 학습자료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KOCW의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향후 한-아세안대학 이러닝 지원사업을 통해 구축되는 개방형 공개교육자료 플랫폼에도 KOCW 콘텐츠를 연계해 국내 고등교육 이러닝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임기 내 역점을 둘 사업은 무엇인가.
"올해로 KERIS는 대구 혁신도시로의 이전 4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대구 정착을 완성해야 한다. 또한 크게 3가지 방향에 역점을 두어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먼저 우리 기관의 지향점을 ‘서비스’에 두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fast), 안전한(safe), 양질의(quality) 교육·학술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교육학술정보화의 선두 주자(First Mover)로서의 역할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둘째, 우리의 서비스와 공공성 있는 정보를 모든 국민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 개선하도록 하겠다. 셋째, 우리가 축적해 온 교육학술 정보화 경험을 국제사회와 나누는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 그간 수행해 온 정보화 컨설팅, ODA 사업, 국제 심포지엄 등과 같은 글로벌 협력을 더욱 확대함과 동시에 그간 축적해온 우리의 교육 콘텐츠와 앞선 인프라를 전 세계가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자연스럽게 우리의 교육 문화가 전파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석수 KERIS 원장은…
1959년 충남 공주 출생.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행시 29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교육과학기술연수원장, 교육부 대학지원관, 정책조정기획관, 교육정보통계국장을 거쳐 지난 2013년 대학지원(정책)실장을 역임한 뒤 지난 1월 제9대 KERIS 원장으로 취임했다. 저서로는 『교육정책의 나비효과를 꿈꾸며』, 『교육 단상』, 『박근혜정부 대학정책(2013~2014)』이 있으며 지난 2012년 시집 『커피는 알라딘 램프다』를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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