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정 / 한동대 학생지원팀 과장

최근 대학 사회봉사 담당자 협의회를 가면 기업 입사 시 봉사점수를 제외하는 기업이 늘어 대학에서 사회봉사 교과목을 없애거나 줄이는 추세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 8대 스펙(학벌, 학점, 토익점수, 어학연수, 자격증, 수상경력, 인턴, 봉사활동)을 쌓기 위해 기업에서 주도하는 봉사활동의 경쟁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댓가 없이 자발적으로 사회 또는 타인을 돕는다는 자원봉사 본연의 의미를 생각하면 봉사가 취업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한 것 같아 씁쓸해진다.

대학의 사회봉사가 학점화 되면서 취업 시 봉사가 반영되었는지 아니면 취업에 반영이 되니 대학에서 봉사가 학점화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학의 사회봉사 교과목 운영은 취업 목적보다는 대학 책무성과 더불어 인성교육에 목적을 우선으로 두고 있다.

대학의 사회봉사는 일반 자원봉사와는 달리‘학점’또는‘졸업인증제’등의 댓가가 따르며 단순한 봉사차원을 넘어‘교육’의 목적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둔다. 사회봉사 교과목을 운영하고 이를 지원하는 대학의 담당부서에서는 학생들이 사회봉사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기관을 발굴하고 관리하며 학생의 사회봉사 활동 지원의 기본적인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학생들의 사회봉사 활동이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봉사기관이 봉사자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나 예우도 없이 단순히 봉사자의 노동력을 이용하려고만 한다면 봉사 기관에서 배제한다. 대학에서 개설한 봉사 기관은 봉사 활동의 성격과 난이도를 떠나 학생들이 어떤 기관을 선택하든지 간에 나름의 봉사의 참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해야 한다.

대학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학에서는 봉사의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회봉사 활동전에 기본교육(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학생들이 봉사자로서 알아야할 기본적인 자세와 마음가짐을 갖도록 가르치며 봉사현장에서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봉사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한다. 우리 대학의 경우 일지를 작성하도록 해 봉사활동 직후 느낀 소감이나 고쳐야할 문제점, 개선 사항 등을 스스로 점검해보도록 하고 있으며 학기 중간에는 지도교수를 통한 중간 점검을 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활동이 끝나면 최종보고서를 작성토록 해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와 이웃,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배우고 서로 더불어 성장 하였는지 대한 자기성찰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기말 학생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읽다보면 처음에는 억지로 시작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돕기 위해 시작했지만 오히려 봉사 대상자로부터 얻고 배우는 것이 더 많았다는 고백들이 쏟아진다. 대학의 사회봉사 교과목 운영이 취업 반영의 논리로 축소되어져서는 안 된다는 명확한 이유들로 읽혀진다.

학생들이 어떠한 동기로 봉사를 시작했던지 간에 봉사활동 경험이 학점, 또는 취업을 위한 하나의 스펙으로 그치지 않고 철저한 사전 준비와 엄격한 자기성찰의 과정을 거쳐 자신과 타인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의미있는 활동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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