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상협 기획처장협의회 회장(경희대 미래정책원장)

▲ 신상협 전국대학교기획처장협의회 회장 (제공=경희대)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대학 기획처장들이 만나면 모두 재정적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7, 8년 동안 이어진 등록금 동결, 인하 기조가 여전히 유지되다 보니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상협 전국대학교기획처장협의회장(경희대 미래정책원장)을 지난 15일 열린 협의회 하계세미나에서 만났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30대 전국대학교기획처장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신 회장은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대학들이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또 대학 기획처장들은 이런 대학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 교육부가 제시하는 국고재정지원 사업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신 회장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은 교육부의 재정지원 사업을 외면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부의 방향과 대학이 가고자 하는 발전 계획이 다를 수 있다. 대학마다 고유한 특성화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교육부 정책을 모두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큰 액수의 재정지원 사업을 추진하면 대학들이 이를 거부할 수 없다는 얘기다.

대학 자율성 측면에서도 대학들이 많이 위축됐다고 말한다. 신 회장은 "특히 국가장학금 2유형이 대표적이다. 국가장학금 2유형은 등록금 인상을 못하게 유도하는 대표적인 규제다.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국가장학금 2유형 지원도 못 받고,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신청도 못 한다"면서 "이로 인해 대학 기획처장들이 하나 같이 똑같은 고민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6개월 간 회장을 하면서 신 회장은 기획처장 간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처장이라는 자리가 대학 내부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자리다. 어떤 사업에 떨어지면 책임지고 물러나기도 한다. 때문에 대학마다 기획처장 평균 재임기간이 짧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마다 입장이 다르고, 기획처장 임기도 짧다보니 네트워크가 좀 약한 편이다. 기획처장들이 하나의 목소리 내고 교육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도 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 기획처장들, 총장들이 모여서 대학의 역할과 미래를 논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 회장은 "세상이 바뀌면서 고등교육의 기본 역할인 교육, 연구에 대한 변화도 요구받는다. 고등교육 기관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고민, 성찰 계속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대학 간 공감대는 형성됐다. 신 회장은 "상아탑으로서 고등교육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하계세미나 자리에서 많은 논의들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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