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THE-K호텔서 출범식 열려 … 미래부 "지속 지원 약속"

대학 TMC, TLO·기술지주회사 통합 통한 시너지 효과 ‘목표’

▲ 미래창조과학부는 23일 양재동 THE-K호텔서 TMC 출범식을 개최해 TMC 사업의 본격 출항을 알렸다.(사진=최상혁 기자)

[한국대학신문 최상혁 기자] ‘2016년 대학 TLO(Technology Licensing Office, 기술이전 전담조직) 및 대학 기술지주회사 지원사업’인 TMC사업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3일 양재동 THE-K호텔에서 대학 TMC 출범식을 개최해 TMC 신규 사업에 선정된 대학을 격려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TMC사업은 기존 대학 내 기술사업화가 TLO와 기술지주회사 분산으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이들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재정지원 사업이다.

배재웅 연구성과혁신정책관 국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아이디어와 기술 시장으로 이어지는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상황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학의 기술 사업화를 통한 창업과 일자리 창출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번 TMC사업을 통해 기존에 분리돼 있던 TLO와 기술지주회사가 협업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부탁드린다”며 “우리 미래부도 TMC사업의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정된 대학과 컨소시엄은 그간의 부진을 털고 이번 TMC사업을 기반으로 대학 기술사업화를 활성화하겠다는 각오다.

■단독형 TMC … TLO·기술지주회사 통합 통한 효율성 ‘극대화’

23일 본지 조사 결과 TMC사업에 선정된 단독형 부분 8개 대학과 연합형 부분 11개 컨소시엄은 정부 지침에 맞춘 계획과 더불어 기관별 강점을 살린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TMC 단독형 부분에 선정된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스텍·성균관대·한양대·부산대·전남대 등 8개 대학은 이번 사업에 가장 큰 목표인 TLO·기술지주회사를 비롯한 사업화 기관 통합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에 중점을 뒀다.

이들 대학은 우선 행정적 통합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들은 대학 내 사업화 관리부서가 TLO, 기술지주회사, 창업관리부서 등 독립기관으로 운영돼 발생했던 △업무 중복 △불필요한 보고 △인력 낭비 등의 다양한 문제점을 이번 TMC사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근 부산대 기술사업부 팀장은 “과거 업무 중복 등 사업관리 부서 운영상 문제가 많았다”며 “이번 TMC사업으로 부서를 하나로 통합할 기회가 마련돼 정말 다행이다. 이 기회를 통해 대학 기술사업화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TLO와 기술지주회사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는 연세대는 이번 TMC사업을 바탕으로 교내 사업화 관련 기관과의 내실을 다지고 기관별 대외적인 채널을 통합하는 게 목표다.

연세대는 TLO와 기술지주회사를 바탕으로 한 TMC 센터 안에 창업지원단, 경영연구소 등 다양한 사업화 관리부서를 합류시켜 교내 사업화를 달성할 방침이다. 또한 각 부서가 갖고 있는 외부 기관과의 기술교류 채널도 TMC 중심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선정대학들은 사업기간이 3년인 만큼 1년 차인 올 한 해는 시범기간으로 삼을 생각이다. 독립기관이던 TLO와 기술지주회사의 물리적 통합을 무리하게 진행하면 구성원들 간의 마찰과 업무상의 혼란이 올 것이라는 판단이다.

송승용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투자기획실장은 “올 한 해는 성공사례들을 분석하며 충분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며 “다양한 연구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2년 차, 3년 차를 성공적으로 보낼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형 TMC … 지역 기반 대학 간 협력통한 동반 ‘성장’

연합형 TMC에 선정된 강원연합·경희대·부산연합·서강대·전북연합·충남대·KAIST·서울과학기술대·대경연합·중앙대·경상대 등 11개 컨소시엄은 참여 기관 간의 협업과 지역과의 상생 발전을 최대 목표로 꼽았다.

이들은 참여 기관 간의 협업을 1차 계획으로 내세웠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4~7개 대학과 민간기관의 지적재산, 연구결과, 외부채널 등을 활용한 동반 성장이 목표다.

경희대 컨소시엄(경희대·건국대·산업기술대·제주대·특허법인 이노)은 참여 대학이 가진 기술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다. 경희대와 건국대는 갖고 있는 바이오·IT 기술을 산업기술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지역 기업들에 이전해 기술이전을 활성화할 생각이다. 또 이 컨소시엄은 자체적인 TMC 브랜드를 만들어 제주대가 가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해외수출도 진행한다.

대학들이 각각 연계된 기업을 공유하는 컨소시엄도 있다.

서강대 컨소시엄(서강대·가톨릭대·국민대·아주대·단국대·한양대 에리카·특허법인 PCR)은 각 대학이 갖고 있는 연구기술과 적합한 기업을 서로 소개해 기술이전에 나선다.

강병준 서강대 산학협력단 성과활용팀장은 “우리 컨소시엄의 대학들은 훌륭한 연구기술을 보유하고도 기술을 제공 받을 기업을 찾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컨소시엄과 연계된 기업들에 각 대학의 연구기술을 제공해 기술이전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형 TMC 선정 컨소시엄들은 지역과의 상생을 또 다른 목표로 내놨다. 인접한 권역 내의 대학과 기업이 연합한 만큼 해당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컨소시엄의 이점을 최대화할 방침이다.

경상대 컨소시엄(경상대·경남대·부경대·순천대·울산대·인제대·창원대·주식회사 아이피온)은 컨소시엄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창업을 지역 대표 기관 중 하나인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한다. 이들은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활용해 컨소시엄 내 학생과 교직원에게 창업 기초 프로그램 지원, 창업 교육 제공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11개의 컨소시엄은 가상의 TMC 센터 설립 또는 실제 TMC 사무실을 개소해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수의 대학이 하나의 컨소시엄에 포함된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분쟁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노군식 강원연합기술지주회사 기술사업부장은 “우리 컨소시엄은 참여 대학 내 TMC 거점을 마련해 매월 1~2회 정기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회의를 통해 세부계획을 정하고 회의 안에서만 정보를 공유하도록 해 컨소시엄 활성화를 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