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재임용 시비와 학사 행정의 난맥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사학들에 대한 교육부의 특별 감사가 이르면 5월 중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감사는 특정 대학에 관한 종합 감사보다는 교원 재임용과 관련해 물의를 빚고 있는 대학들을 집중 점검하는 테마 중심의 특별 감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재 감사 대상에 거론되고 있는 대학은 덕성여대와 계명대, 경문대, 아주대, 인하대 등 5∼6개 대학.

교육부의 이영찬 감사관은 "아직 감사 대상 대학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학지원국의 감사 검토 의견과 해당 대학 관계자들의 민원이 수차례 접수된 만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방 교육청 감사가 마무리되는 5월 경 테마 중심의 특별 감사 실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이처럼 특정 대학 집중 감사 방식보다는 교원 재임용 문제에 국한한 테마 중심 감사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대학 대부분이 이해 당사자간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으로 쉽게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데다 짧은 기간에 한정된 인력을 투입해 문제를 바로 잡기에는 특정 테마를 집중 점검하는 방식의 감사가 적절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는 덕성여대와 계명대, 경문대 등 종합 감사를 요청해온 대학 대부분이 크고 작은 소요를 겪고 있고 이해 관계에 따라 상호간 서로 다른 분야의 감사 민원을 제기하는가 하면 학내 문제 전반에 걸쳐 근본 처방을 요구하는 대학도 있어 10여명 내외의 한정된 감사 인력이 구성원 모두가 납득할만한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학내 분규가 장기화되고 있는 덕성여대의 경우 재단과 교협 양측이 서로 첨예한 대립 속에 서로 감사를 요청하는가 하면 재단측은 박원국 현 이사장 복귀 이전의 교육부 관선이사파견 당시 인사 문제 전반에 대한 종합감사까지 거론하고 있는 실정.

아주대의 경우 김덕중 총장은 물러났으나 해직 교수는 복직이 안되고 있고 인하대는 전국대학교수회 공동회장인 김영규 교수(행정)가 파면됨으로써 교수회 위상 문제로끼지 확대되고 있어 또 다른 학내 분규의 요인이 되고 있는 상태.

특히 경인여대나 강원 관광대 등은 학장이나 이사장이 구속되는가 하면 관선이사 파견이나 교육부 관리 출신 학장이 재직하면서도 교수가 해직되거나 복직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는 대학으로 이번 감사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한편 전국대학교수회 등 교권단체가 그간 교권 탄압 사례로 거명해 온 대학은 덕성여대를 비롯 인하대, 아주대, 계명대, 동국대, 한세대 등 20여개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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