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의 첫 해외자본 인수 사례될 듯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한중대(총장직무대리 이장국)의 중국자본 인수가 확정됐다. 국내 대학이 해외자본에 인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대 관계자는 21일 진행된 중국 광신과학교육그룹 무창이공학원(총재 조작빈) 이사회에서 한중대 인수가 정식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인수 내용에는 현재 한중대가 가지고 있는 400억원의 빚을 대신 갚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후 구체적인 대학발전계획이나 투자금액 및 투자방법 등은 7월 중 실무자들의 논의를 거쳐 발표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중대가 속한 학교법인 광희학원(이사장 김사헌)과 중국 광신과학교육그룹 측은 한중대 인수를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인수협약은 연기에 연기를 거치며 불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조성됐다. 지난주 한중대 관계자들이 중국에 건너가 협약을 완료하려 했지만 조작빈 총재의 부재로 성과 없이 귀국하기도 했다.

한중대는 이번 인수 내용을 정리해 22일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에 오는 24일 진행될 대학구조개혁평가 하위그룹 선결과제 이행 보고에도 인수내용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신과학교육그룹 측은 7월 중순경 조작빈 총재가 방한해 광희학원 측과 정식 협약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중대 관계자는 “중국 측의 의향은 확인했지만 인수 결정이 나지 않으면서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교육부 보고 전 협약이 완료돼 급한 불은 끄게 됐다”고 안도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인수협약을 진행한 중국 광신과학교육그룹은 중국 후베이성 무한시를 중심으로 1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 산하의 무창이공대학에는 1만 70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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