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와 교육·산업의 결합, 수익 창출 기대

대중문화에서 벗어나 산업·기술 콘텐츠 활용 목소리도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그동안의 한류는 단순히 콘텐츠 자체를 접하거나 콘텐츠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두고 한국어·한국문화를 배워온 단계에 그쳐왔다. 현재 한류는 콘텐츠 자체의 활용을 넘어 교육, 산업 등과 결합해 부가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는 종로학원과 가칭 ‘케이팝 국제학교’ 설립 협약을 맺고 국내외 연예인 지망생들을 직접 선발해 기본적인 교육과정과 연예인 활동에 필요한 노래, 춤 등을 함께 가르치는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기관은 해외 현지에서 입학설명회와 오디션을 개최함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해외 현지에도 글로벌 예술국제학교를 설립해 제2의 한류스타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을 통한 교육콘텐츠 개발 역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병국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한류에 교육적 부분을 접목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초기 과정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온라인을 이용한 교육영토 확장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교수와 전문가들이 개발한 한류 교육콘텐츠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려면 홍보가 중요하다”며 “홍보용 콘텐츠에 한류 스타들을 활용해 관심을 유도하고 이 콘텐츠가 한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우수한 콘텐츠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한류 콘텐츠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지역마다 강세를 보이는 콘텐츠가 서로 다른 만큼 지역별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엄선해 제공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한류열풍의 중심지인 중국에서는 케이팝과 드라마는 물론 한국 예능과 화장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예능의 경우 한국의 제작진을 영입해 제작기술을 배우는 등 한류 콘텐츠의 활용이 가장 적극적이다.

케이팝은 기존에 인기를 끌어오던 아시아 지역을 넘어 유럽과 남미지역까지 세를 확장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는 불안한 정세 속에서도 ‘허준’, ‘주몽’ 등 한국 사극이 인기를 끌며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중문화로서의 한류뿐만 아니라 한국이 강점을 보여 왔던 산업이나 기술 분야에서도 충분히 교육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성우 전 국민대 총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한국대학신문 UCN 프레지던트 서밋 제3차 콘퍼런스에서 “한국의 고도성장에 대한 배경 지식과 경험, 한류 문화 확산 등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무크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장은 한국의 경제 발전 사례와 우수한 수출산업, 국제선도 기술 등 산업·기술 분야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사례로 들며 “고도성장과 산업·기술 관련 콘텐츠는 한류 수요자를 넘어 현지 종사자들과 대학생들에게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대별 한류의 변천사 – 한류 1.0부터 3.0까지>
한류열풍이 처음 불기 시작한 90년대에 가장 인기 있던 콘텐츠는 드라마였다. 중국에 수출된 ‘사랑이 뭐길래’부터 대만에서 인기를 얻은 ‘별은 내 가슴에’ 등 한류 1.0 단계는 일부 아시아 지역에 제한됐지만, 콘텐츠의 수출 자체로 주목받던 시기였다.

2000년대 초 한류 2.0 단계는 드라마와 케이팝이 서서히 확장된 시기였다. 드라마 ‘겨울연가’는 일본을 휩쓸었으며 ‘대장금’은 중동지방에서 높은 시청률로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한국어 배우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많은 외국인이 어학 공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케이팝이 한류열풍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아시아 지역을 넘어 유럽과 중남미 지방까지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유튜브와 SNS를 통한 콘텐츠의 확산이 큰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한류 분야별로 다양한 상품이 출시돼 판매되는 등 콘텐츠 이외의 부가이익을 얻는 한류 3.0 단계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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