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매튜 스몰 블랙보드 국제총괄사장

“한국지사 설립 1년, 이러닝 시장 많은 변화 발생해”
“LMS 활용한 공유와 소통, 교육 효과 높이는 데 기여”
“평생교육과 연계 위해 교수자의 생각 전환 필요”

매튜 스몰(Matthew Small) 블랙보드(Blackboard) 국제총괄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스몰 사장은 국제적인 교육기업 블랙보드의 국제총괄사장으로 이러닝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과 북미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스몰 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고등교육 경영자 포럼을 위해 19일 한국에 입국했다. 2013년부터 4번째 열린 이번 행사로 170여 명의 국내외 고등교육관계자들이 참여해 ‘학습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을 논의했다. 이어 블랙보드를 도입해 활용 중인 대학을 방문하는 등 한국 이러닝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블랙보드가 한국지사를 설립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한국 시장에 대한 블랙보드의 생각과 앞으로의 미래 교육을 위한 전략을 듣기 위해 스몰 사장을 지난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났다.

▲ 매튜 스몰 블랙보드 국제총괄사장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많은 대학과 협약을 맺고 유저그룹과 서비스그룹을 만들며 한국의 이러닝 시장을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여러 대학과 새롭게 협력을 체결했고 유저그룹을 새로 만드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시장이 얼마나 변화해 왔다고 생각하는가.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투자도 늘어났고 여러 대학과 협약을 맺으면서 한국시장을 변화시켰다. 협약을 맺은 대학들이 이용자 협의회 성격으로 유저 그룹과 서비스 그룹을 만들어 여러 학습법에 대해 공유했다. 이번 고등교육 경영자 포럼 역시 중요한 행사이다. 많은 고객이 참석하고 그들이 해주는 피드백을 제품에 반영하는 등 한국의 이러닝 시장을 향상하는 자리다.”

-개발자들을 위한 교육뿐만 아니라 운영자들을 위한 교육, 유저그룹 간의 정보 공유의 장을 많이 만들고 있다. 이러한 공유를 통해 시스템의 개선이나 발전에 좋은 보탬이 된 사례를 소개해 달라.
“우리는 1년간 블랙보드의 플랫폼으로 우리는 한국 교육시장에서 얼마만큼 이러닝을 성장시킬 수 있는지 지켜봐 왔고 40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한국 교육의 특성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발하고 보완하는 데 힘썼다. 그리고 한국 유저그룹을 구성해 한국 내의 협력대학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 세계 그룹과의 참여를 유도했다.”

-현재 이러닝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중심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기에 익숙지 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확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들을 공략하기 위해 블랙보드가 준비하는 점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이슈다. 한국의 경우 대학교 진학률이 높고 인터넷 접속률이 세계 1위인 국가로 이러닝 시스템을 운영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또 한국 대학에서 볼 수 있었던 특이점이 있다면 많은 대학이 기업과 연계돼있다는 점이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기업에 들어가 평생교육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잘 조성돼 있어 블랙보드에서도 이러한 연결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한국에서 성공적인 평생교육 운영을 위해 필요한 사안이 있다면 지속적인 솔루션을 통해 교수자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이러닝에 익숙하지 않은 교수자들을 대상으로 60번의 트레이닝을 진행해왔고 그들이 실제 블랙보드를 활용하고 익숙해지도록 교육하고 있다.“

-원격교육의 중요성은 정부와 대학 모두 공감하고 있고 많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원격교육의 발전과 확대를 위해 정부와 대학 입장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면.
“가장 뜨거운 이슈는 블렌디드 러닝이다. 블렌디드 러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어디서 언제든지 학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슈는 LMS가 표준 플랫폼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LMS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하고 개인화된 학습을 할 수 있다. LMS안에 모든 교육이나 활동이 저장되고 그걸 활용해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한국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의 교육문화를 보면 솔리드한 플랫폼이 없어 블렌디드 러닝을 수행하기 어려운 환경이고 교수자들이 LMS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았다. 그래서 교육부 차원에서 블렌디드 러닝과 플립드 러닝, 무크가 진행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교수자들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온라인 교육이 상명하복 문화와 암기 위주의 방식으로 어려운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아직 이러한 사회 구조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교육 형태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
“한국의 교육 문화를 보면 손을 들고 질문을 잘 안 한다. 그래서 LMS 시스템을 이용해 익명으로라도 학생들이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학생들이 교수에게 질문할 기회를 넓혔다. 교수자는 LMS를 통해 들어온 질문을 학생들과 공유하며 교육 효과를 높이는 과정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향후 5년간 블랙보드의 미래 전략은?
“지난 1년 동안 고객의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국시장에 무엇이 필요한지 계속 귀 기울였다. 블랙보드는 한국 시장에 맞게 제품을 만들어 출시할 예정이다. 또 현재까지는 대학 위주로 협력하고 지원해왔다면 앞으로는 회사와 정부, 초·중·고 등으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한국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도 한국의 이러닝 현황을 지켜보면서 많은 지원을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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