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최상혁 기자]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국공립대 협업을 통한 자체적인 방향 설정을 통해 국민의 지지와 명분을 얻고 사업비용을 절감하자고 화두를 던졌다.

성 총장은 30일 UCN 국공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기조발언을 통해 “특정 대학이 주관대학이 되고 그 외 대학이 동참해 하나의 단일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단일 모델 창출 시 교육부나 국민들에게 명분이 생기고 개별 대학에서 진행하는 사업보다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영남권, 강원도권, 호남권 등 대학의 협치 거버넌스가 구축되고 있고 이 거버넌스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며 “대학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다”고 대학의 협업을 강조했다.

또 성 총장은 교육부에 국공립대 자율성을 요구했다. 일부 간섭은 필요하지만 지나친 규제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국공립대와 교육부가 서로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이해할 것은 이해하면서 서로의 자율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자율성을 인정했을 때 생기는 문제는 대학 거버넌스를 통해 자체적인 해결을 할 수 있다.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인정해 주는 것이 세계가 원하는 방향,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법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성 총장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자체해산 대학의 퇴로를 보장할 것을 주장했다. 과거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점을 인정해주자는 의견이다.

그는 “과거 대학의 발전을 위해 정신과 물질을 바쳤던 분들이 이제 시대가 바뀌어서 쫓겨나게 됐는데 이는 불합리하다. 그분들의 헌신을 인정해 출구전략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