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교육콘텐츠 결합 가능성 충분, 교수법·무크 구성 등 발전시켜야

교육이 바다 건너로 눈을 돌려야 할 시기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고등교육의 존립이 위태로운 지금, 교육의 영역을 평생교육으로 확대하고 교육시장의 초점을 국내에서 국외로 옮기는 시도가 필요하다. 한국형 콘텐츠가 세계시장에 통한다는 것을 널리 알린 한류, 그리고 발달된 ICT 인프라와 소셜네트워크의 대중화로 새로운 한류시장을 개척한 ‘신한류’의 등장은 그래서 고등교육에 큰 전환점이다. 이에 신한류의 지속가능성과 교육과의 접점을 점검하고 고등교육의 새로운 영토확장에 나설 전략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① 미래교육은 SNS로 … 신한류의 교육적 활용법은?
② 신한류와 고등교육은 어떻게 손을 맞잡을 수 있나
③ 신한류와 고등교육 협력, 전문가들에게 묻다

[한국대학신문 이재익·이재·이한빛 기자] 교육영토확장은 이미 미래의 일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정부도 지난해부터 케이무크를 운영하는 등 교육영토확장에 대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교육영토확장의 전략의 일환으로 한류콘텐츠와 무크의 결합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아낌없는 조언들을 내놓았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인터넷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편집자 주>

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케이무크, 한류 관련 다양한 콘텐츠 추진 중”

- 한류와 교육콘텐츠의 결합에 대한 활용가능성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한 해외유학생 유치 논의 등을 사업 발전 방안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케이무크의 경우 케이팝 등 예체능계열을 비롯해 사회계열, 공학분야를 중심으로 강좌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나의 커리큘럼으로 체계화돼 학위과정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

- 케이무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방안은.
“무크 강좌를 개발하는 대학에 관한 인센티브 방안과, 사업의 항속성을 위한 수익구조 개선의 방편으로 유료 이수증 발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본인인증, 평가 절차 및 방법 등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공인될 수 있는 방법상의 표준화를 마련할 필요가 있는데 해외의 다양한 모델을 벤치마킹함으로써 평가의 신뢰성 및 객관성을 도모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김형률 숙명여대 디지털 휴머니티즈 센터 소장 “무크 국제화, 제작과정부터 외국인 참여 필요”

- 한류와 교육콘텐츠의 결합에 대한 활용가능성은.
“가능성 있다. 다만 한류를 일회성으로 그치게 하지 말고 국제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문화가 함께 들어가야 한다. 또한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선 외국 학자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한국인들만으로는 외국인들의 수요를 알기 힘들다. 어떤 독일 학생은 한옥에 관심을 가지다가 건축을 전공으로 하게 됐다고까지 말한다. 흔히 생각하는 한류 외에도 각 분야에 한류로 성장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전문가들도 많다. 그들이 들어와야 한다.”

- 교육콘텐츠를 가르치는 교수자들의 학습법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외국의 무크를 보면 교수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극히 일부다.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끼리의 지식을 공유하고 토론한다. 무크에서 교수자들은 주제와 자료들에 대한 디자인만 해준다. 스페인에서 만든 유럽 연합에 대한 6주 분량의 무크 수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수업이 끝난 지금도 계속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북핵이나 한국이 중심이 될 수 있는 한류콘텐츠 무크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오문경 성균관대 초빙교수 “교수자, 디지털 세대 맞춤형 상호작용 해야”

- 한류와 교육 콘텐츠의 결합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나. 활용 가능성은.
“한류 콘텐츠의 사용이 가능하도록 저작권이 허용된다면, 한국어 관련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거의 모든 언어와 문화 교육 콘텐츠로서 한류 콘텐츠의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무엇보다 잠재적 학습자들을 실제 학습으로 유도하기 위한 핵심 요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교수자 중심의 구조를 넘어 잠재 수요자를 학습으로 유도하고 참여와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생태계 구성이 그것이다.”

- 교육 콘텐츠를 가르치는 교수자들의 교수법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한류 기반 잠재적 학습자들은 디지털 세대로서 온라인상에서 능동적으로 카페 활동에 참여하고, 한류 콘텐츠를 다양한 콘텐츠로 스스로 창출하고 재생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강좌를 시작하기 전에 국적별, 연령별 한류 팬들의 요구를 조사해 동질 집단들을 모아야 하며 교수자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꾸준이 이뤄져야 한다. 한류 기반 잠재적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요구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통해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곽덕훈 시공미디어 부회장(전 EBS 사장, KERIS 원장) “글로벌 차원에서의 디지털 콘텐츠 개발 필요”

- 교육영토확장의 전략으로 한류와 무크를 결합한 플랫폼을 제안하는 의견이 있다.
“교육영역을 확대하는 유일한 방안은 교육용 디지털 콘텐츠를 잘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협력과 융합, 소통을 전제로 현지 국가의 문화와 환경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케이무크는 너무 한국만의 무크라 영역확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무크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글로벌 차원에서 무크를 운영해야 하고 케이무크를 글로벌 무크와 수평적 위치에 놓고 콘텐츠를 공유할 것인지를 검토해야 한다.”

- 한류와 교육콘텐츠의 결합의 활용가능성은.
“개발 자체를 우리 시각에서 하지 말고 글로벌 차원에서 과목을 우선 선정해야한다. 여러 나라와 공동 개발해 그 나라의 문화와 맞물려서 접목시켜야 한다. 아니면 문화적 영향을 적게 받는 자연계통 과목의 콘텐츠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든다면 글로벌 유통이 가능해질 것이다. 우리 것이 통할 것인가에 대한 선입견을 먼저 갖지 말고 석학, 전문가들과 연계해 강의를 만들거나 저술한 내용을 통해 다양한 강의를 만들 수 있다.”

육효창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국제한국언어문화학회 회장) “한류 콘텐츠와 교육의 결합, 온·오프라인 병행돼야”

- 한류와 교육콘텐츠의 결합에 대한 활용가능성은.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분출할 수 있는 종합적인 틀이 만들어져야 한다. 잘 나가는 것은 더 잘 나가게 하고, 잘 나가지 못하는 것은 종합적인 연구를 통해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사이버 공간을 통해 교육 콘텐츠로 활용되도록 개발해서 온라인을 통한 영토 확장이 돼야 하지만 전적으로 의존해서도 안 된다. 항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적절한 조화를 이룰 때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 온라인 교육에서 플랫폼 구조, 유통·수익 구조 등 내부적인 구성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인가.
“사이버대의 온라인 교육은 오프라인 대학이 갖추고 있는 기본적인 조직 체계와 구조에 온라인 교육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인 면이 반드시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온라인 교육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매년 최소한 2번 이상의 관련 분야 연수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학습자들이 요구하는 것을 항상 모니터링하는 일도 병행돼야 한다. 교과 담당 교수만큼이나 교육을 뒷받침하는 조직 체계 및 시스템 내부에 숙련된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자체적으로 분야별로 재교육, 연수교육이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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