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의 가치인 인문학 발전시켜 Post-LINC 노린다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가톨릭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산학협력분야 강자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 1·2차에 선정된 가톨릭대는 인문사회와 바이오의약에 중점을 두고 기업과 교수, 학생들을 모두 만족시키며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 결과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바이오의학 분야 최우수 대학' 선정, LINC 연차평가 '현장밀착형 우수', 수도권 장기현장실습 시범 대학 선정 등의 쾌거를 이뤄냈다. 가톨릭대 LINC사업단과 산학협력단은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발전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인문사회중심 산학협력 운영 = 가톨릭대는 인문사회 산학협력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와 대학의 인문사회계 인력양성 간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는 효과적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최근 수년간 대학체제와 교과과정을 인문사회계열 중심 산학친화형으로 변화시키는데 주력해왔다. 이공계 위주로 진행되던 캡스톤디자인과 현장실습을 과감히 인문사회계열에 도입했다. 인문사회계열 교수들의 산학협력 실적을 이공계 대비 두 배로 인정하는 한편, 인문사회계열 산학협력중점교수 채용을 확대했다. 현재 인문사회계 19개 전공 중 15개 전공에서 캡스톤디자인 개설, 11개 전공에서 장기현장실습이 개설 운영되고 있다. 장기현장실습의 경우 최근 3년간 참여한 학생 중 73%가 인문사회계 학생들이다.
가톨릭대는 성공적으로 조성된 인문사회 산학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향후 인문사회 산학협력의 핵심가치인 ‘HU-TECH (Human Technology)’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창업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창업강좌, 창업캠프, 창업경진대회, 글로벌 창업 시뮬레이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상하이, 싱가포르 등을 거점으로 창업 인턴 및 창업인력 양성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문사회산학협력추진단을 별도로 출범시켜 전국 규모의 인문사회 산학협력 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우수사례 공모전을 실시하는 등 인문사회 산학협력 가치와 노하우를 다른 대학들에 알리고 공유하기 위한 BRIDG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기업이 원하는 산학협력 모델 'TRI LINC' = 가톨릭대는 그동안 LINC사업을 수행하면서 기업이 원하는 산학협력 모델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 결과 창출한 모델이 바로 기업-교수-학생을 연계하는 ‘TRI LINC 모델’이다. 이는 △기술닥터제 시행 △산학공동기술개발과제 수행 △기술이전 △산학협력소협의체 참여 △현장교수(Co-op professor) 임명 및 지도 △장기현장실습 파견 △현장밀착형 캡스톤디자인 과제 수행 △학생 취업 연계 등 기업-교수-학생 간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 관계의 구축을 말한다.
지역 기업들과의 산학협력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월 부천시,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자금 및 기술지원 협약’을 체결하고 부천지역의 강소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현장경험이 풍부한 산학협력교수를 중심으로 기업이 요청하는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강소기업들과 애로기술지원 협약을 체결했으며,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산학협력 설명회 및 실무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이들 기업을 포함한 지역사회 중소기업에 지원한 기술 및 경영컨설팅 건수가 280건에 달한다.

■ 이공계 분야 산학협력, 가시적인 성과 얻어내 = 인문사회 뿐만 아니라 이공계열에서도 가톨릭대의 산학협력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바이오팜(BP)분야는 가족회사와 협력을 통해 두드러지는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가족회사인 ㈜세포바이오는 일반 세포 및 줄기세포 배양을 위한 최적 배양액 개발에 애로점을 겪고 있었다. 가톨릭대 LINC사업단 산하 BP융합센터가 이 회사의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TRI LINC 모델을 적용해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이후 재학생 2명의 현장실습 후 취업 등이 이루어지며 학교와 기업이 윈-윈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 조직·시스템 정비, 제2의 도약을 준비하다 = 가톨릭대는 산학협력 친화형 교원평가 시스템을 완성하는 한편, 인문사회산학협력추진단의 역할을 강화해 인문사회계열 산학협력을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기술창업을 위한 스타트업 융·복합전공을 운영하고 인문기반 글로벌 융합전공을 신설하는 등 융·복합전공 및 트랙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을 인문사회계 전체 전공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또한 가톨릭대는 수도권 유일의 장기현장실습 우수시범대학으로서 장기현장실습의 질적·양적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전공교육 실습연계 중심의 장기현장실습을 확대하는 한편, 인문사회계 현장실습을 중점적으로 늘려가게 된다.

[인터뷰] 나건 LINC사업단장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 인문사회 역할 중요”

- 2단계 LINC사업이 마무리 돼간다. 가톨릭대 산학협력사업의 성과를 꼽는다면?
"무형의 가치를 유형의 자산으로 만든다는 것이 우리의 슬로건이다. 그동안 인문사회쪽에서 유형의 자산화를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세상을 새로운 방향으로 선도할 인재와 산업을 만들고자 하는 우리 목표에 인문·사회적 부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국내외 대회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하고 영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기업 혹은 대학만으로는 해내기 힘든 결과물을 인문사회에 중심을 둔 산학협력으로 얻어낸 것이다. 이 부분이 지난 5년간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 DC융합센터가 눈에 띈다
"DC융합센터는 디지털문화콘텐츠분야 산학협력 특성화 센터로 우리 학교가 강조하는 인문사회계열을 포함해 문화콘텐츠, 공학의 융·복합을 기반으로 한다. 인문사회계열의 산학협력을 활성화하는 '융·복합 기반 확산 플랫폼 모형'을 조성해 산학협력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곳이다. 디지털문화콘텐츠 분야 산학협력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족회사간 협력을 통해 부천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적인 아시아 애니메이션 포럼에 같이 업무적 협력을 하고 있다."

- 산학협력으로 인한 지역사회 반응은?
"산학협력을 통해 매출이 증가하기도 하고 공동기기센터에서 고가의 분석 장비도 개방하고 있어 기업들이 매우 좋아한다. 특히 부천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30여개의 부천시 강소기업과 함께 산학협력 소협의체를 만들어 산학협력을 하고 있다. 기술지원 뿐만 아니라 CEO 대상 강연, 직원 대상 회계학 강연 등 인문적인 교류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또, 우리 가족회사에 포함돼있는 벤처캐피탈과 기업들을 연결해 기업들이 금융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Post-LINC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비(非)기술자산인 인문학적 무형의 가치를 어떻게 하면 유형의 자산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계속해왔다. Post-LINC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과 연구의 결과물을 통해 준비하겠다."

- 교육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LINC사업은 △대학과 산업체 간의 격차 해소 △학생들의 취·창업 장려 △가족회사의 애로기술 극복 등에 크게 기여했다. 앞으로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며 Post-LINC사업 규모를 현재 수준 이상으로 확충하길 바란다. 또, 인문사회계 중심 산학협력을 추구하는 대학들이 이공계 중심 산학협력 대학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각종 성과지표와 제도적 기준이 정해지기를 기대한다.

- 신임단장으로서의 각오
"그동안 부단장으로서 산학협력에 관여를 했었지만 지난달 단장이 된 이후 책임감이 한층 막중해졌다. 가톨릭대의 산학협력은 우리만의 철학이 잘 녹아있다. 현재 단계의 LINC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Post-LINC에 선정될 수 있도록 충분한 토양을 만들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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