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시장을 개척하는 항만산업 선두기업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본지와 캠퍼스라이프가 대학생을 위한 모바일 지식 공유 플랫폼 ‘세상의 모든 퀴즈(세모큐)’를 지난달 정식 오픈하면서 매주 우승자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학금은 국내외 항만 및 해안 분야, 해양, 발전, 환경, 전기, 기계 등 건설 분야 종합기업 (주)혜인E&C에서 후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해양산업 발전을 꿈꾸는 혜인E&C의 김영현 대표이사를 만났다.
혜인E&C는 항만·해양 분야의 엔지니어링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설계와 감리업무에 특화돼있다. 지난 1998년 창립했다. 바다와 인접한 지역의 부지를 개발하고 바다를 매립해 부지를 조성하는 업무도 강점이다.
회사의 역사는 약 20년이지만 혜인E&C는 그동안 영덕 강구항개발·2014년 미얀마 항만 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작업·울산항 비전 2030 사업에 참여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지금의 혜인E&C로 성장하기까지의 경쟁력으로 김 대표는 인재를 첫 손에 꼽았다. 김 대표는 "사내 전산자료나 도서실에 축적된 지식은 경쟁력이 없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듯 축적된 기술을 꿸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라며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매진하는 R&D 인력이 우리 회사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적인 불황과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조선·항만 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경우에도 조선업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지면서 해당 산업분야가 침체기를 걷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항만은 기본적으로 선박의 입출항과 상하역을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조선업과 해운산업의 침체는 항만관련 엔지니어링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혜인E&C는 항만 분야뿐만 아니라 해외 항만개발에도 적극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조선업과 해운산업의 침체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구비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혜인E&C의 주력분야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도 "이미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 레드오션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엔지니어링 영역에만 매달린다면 쇠락의 길을 걸을 수 있다"며 "그러나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 간다면 충분히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혜인E&C는 현실여건을 감안해 기존 설계와 감리영역을 넘어 사업기획·시공·운영의 건설 산업 전체에 대한 토탈 엔지니어링을 제공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성과를 창출하는 등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발을 내딛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과 국내에서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혜인E&C는 23개 국가에 진출한 상태다.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는 프로젝트가 현재진행중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해외진출에 있어서만큼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해외사업은 참여 자체도 어렵지만 진행과정에서 생기는 돌발변수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무리한 진출보다는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거치고 전문 인력을 갖춰 신중하게 접근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을 진행해오면서 겪는 불편함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지식을 바라보는 국내 정서가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소프트웨어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데 우리나라는 공짜로 써도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기술력을 갖고 있어도 인식의 개선이 없으면 시장이 황폐화 된다. 인식의 전환과 적정한 상벌대책이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과의 산학협력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건설엔지니어링 특성상 대학과 산학협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산학협력을 하면 주로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대학에 요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그러다보니 현실에 급급한 차원으로 협력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를 생각하고 엔지니어링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산학협력에도 변화된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선도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제시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제공된다면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건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지금의 교육제도는 정답을 맞히는 교육에 치중돼있다. 최소한의 스펙은 갖추되 그외 나머지 시간은 오롯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용했으면 좋겠다"며 "직업은 인생의 목표가 아닌 수단이다. 따라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첫 월급액수에 너무 자학하지 말고 선배들의 자산가치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알아보고 인내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이를 슬기롭게 넘기면 분명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