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적 대학’ 분위기 육성…실패 돌아보고 재기 발판 마련 돕는다

우수한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교육, 사업화까지 창업 전주기 지원
제2기숙사 2017년 완공예정…기숙사 수용률 35% 수도권 평균 3배 수준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올해 창업지원사업에 새 추진동력을 장착했다.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거점형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돼 향후 5년 간 사업비 최소 110억원을 지원받는다. ‘거점형 창업선도대학’은 대학생 위주로 창업을 지원하는 ‘일반형 창업선도대학’ 가운데 성과가 우수한 대학을 선정해 지역사회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 “실패해도 괜찮아”…선후배 창업 가교 역할 ‘징검다리 교류회’ = 일찍부터 꿈을 키우고 있는 미래의 스타 기업가들이 한국산업기술대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창업 과정에서 실패에 처했을 때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도 대학의 역할”이라고 설명한다. 때문에 한국산업기술대생은 성공창업에 대한 도전의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일례로 4년 전 이 대학 학생이던 이헌규, 이훈성 씨는 경험없이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대학 창업지원본부가 창업 선후배 간 가교역할을 위해 마련한 ‘징검다리 교류회’에 나가면서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회사가 성장하며 인력난을 겪던 선배 창업가로부터 취업 제안을 받은 것이다. 두 사람은 이 회사에 입사해 위기관리,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 기초부터 배우며 과거 실패의 원인을 뒤돌아보고 선배의 창업노하우를 익혀 재도전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선배 창업가가 후배를 육성해 자연스러운 청년창업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징검다리 교류회’는 한국산업기술대의 독특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현재 20여명의 선배 창업가가 멘토단을 꾸려 기술교류, 동아리 멘토, 시제품 제작, 장학펀드 조성 등 예비창업가를 이끌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우수한 창업아이템 바탕 ‘기업가치 100억’ 한국형 유니콘 클럽 육성 = 한국산업기술대는 ‘창업지원본부’를 두고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총력 지원하는 한편, 교육장과 시제품 제작센터를 갖춘 ‘IH(이매지네이션하우스)스튜디오’를 구축해 제도와 인프라 균형도 이뤘다.

우수한 인프라를 통해 쏟아낸 학생들의 창업아이템도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발명 혁신기술 전시회(ITEX)’에서 한국산업기술대 창업아이템 출품작이 금·은·동상을 휩쓸었다. 당시 22개국에서 1000여점 이상의 작품이 출품된 전시회에서 우리나라가 받은 금상 4, 은상 4, 동상 1, 특별상 7점 중 한국산업기술대 5개 팀이 무려 금상 3, 은상 1, 동상 1점을 수상하고, 2개 팀은 추가로 특별상을 싹쓸이하며 독보적인 창업역량을 과시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이번 사업부터 단순히 가르치고 연구하는 대학의 분위기를 ‘기업가적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으로 변화시켜 창업체질을 강화하도록 목표를 설정했다. 기업가적 마인드로 대학을 운영하고, 연구 성과와 아이디어가 있으면 교수, 학생, 지역주민 누구나 대학의 지원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국형 ‘K-유니콘 클럽’ 양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몸값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일컫는 이른바 ‘유니콘 클럽(Unicorn Club)’을 꿈꾸는 예비창업가를 대상으로 한국형 ‘K-유니콘 클럽’을 선발해 해외 창업현장 연수, 장학금, 공간, 투자 등 성공창업을 위한 패키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 취·창업 매진할 수 있는 ‘공학도 친화형’ 제2기숙사 착공 = 한국산업기술대는 취업과 창업의 좁은 문을 뚫기 위해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의 주거 편의와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최근 제2기숙사를 착공했다. 제2기숙사는 젊은 대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면서도 공대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설계해 2~4인실로 구성된다.

교내 2100m² 부지에 지상 15층 규모로 건립되며 442실에 수용인원 983명으로 휴게실과 세미나실, 커뮤니티 등 최신 편의시설을 갖추고 2017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제2 기숙사가 완공되면 기존 TIP기숙사와 합쳐 수용인원이 2400여명 규모로 늘어나게 돼 수도권대학 기숙사 수용률 평균(지난해 10.4%)의 3배가 넘는 35%에 이르게 된다.

이재훈 총장은 “기존 기숙사가 연구시설을 함께 넣어 전공교육에 효과적이었다면, 제2 기숙사는 공대생들이 공동생활을 통해 협업과 인성을 키워 나가도록 4인실 위주로 건립된 게 특징”이라며 “제2 기숙사가 완공되면 지방 출신은 물론 통학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 대부분의 입주가 가능해져 주거 편의는 물론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17년 수시모집에서 898명 선발 = 한국산업기술대는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65.1%인 898명을 선발한다.

일반학생전형은 학생부 60%와 전공적성평가 40%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수험생의 학생부 등급이 5등급 이내 일 경우 내신등급 간의 차이가 총 500점 만점에 3점으로 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 학생부 등급이 평균 5등급인 학생이 적성고사 총 70문제 중 두 문제만 더 맞혀도 평균 4등급인 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전공적성평가가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학생부우수자전형은 학생부 교과 100%로 합격자를 선발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어·수학 가/나·영어·사탐/과탐(1과목) 중 2개 영역 합 6등급이며, 수학 가형은 1등급을 상향한다. 수학 가형을 반영하면 2개 영역 합 7등급까지 허용하는 것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됐다. 학생부우수자전형은 비교과는 반영하지 않으며 학생부 성적은 학년별 가중치 없이 국어·영어·수학·과학(또는 사회) 각 교과별 석차등급 상위 5과목을 반영해 산출한다.

학생부전공우수자전형은 학생부 교과 100%로 합격자를 선발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학생부우수자 전형과 동일한 국어·수학 가/나·영어·사탐/과탐(1과목) 중 2개 영역 합 6등급이다.

꿈과끼전형은 고등학교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1단계 전형에서는 전년도인 2016학년도에 학생부 교과 성적 30%와 서류종합평가 70%를 합산한 것과 달리 서류평가 100%로 3배수를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은 2016학년도와 달리 점수화 하지 않으며, 종합적으로 정성 평가하는데 사용된다. 서류종합평가에서는 교과 공부 이외에도 동아리활동, 체험활동, 독서활동, 봉사활동, 진로·전공탐색활동 등 비교과 활동을 바탕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인성과 사회성을 바르게 키워왔는지,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지와 학생의 전공에 대한 열정 등을 평가한다.

[인터뷰] 최진구 입학홍보처장 “학생부 교과·비교과 장점 파악해 지원전략 짜야”

- 수험생에게 합격 팁을 준다면.
“학생부 교과가 우수한 학생은 학생부우수자전형 및 학생부전공우수자전형이 유리하고, 비교과가 우수한 학생은 꿈과끼전형이 유리하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부족해도 적성고사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일반학생전형을 고려해볼 만하다. 전형일이 중복되지 않는 경우 모든 전형에 복수지원이 가능하므로 이를 이용해 다양하게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 이수계열과 관계없이 전 모집단위에 교차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꿈과끼전형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꿈과끼전형 2단계 전형은 심층면접으로 지원자의 인성과 잠재력, 지원 전공에 대한 적합성을 평가한다. 지원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과제수행 및 발표면접 형식의 면접은 실시하지 않는다. 학생부 기록과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과 지원 전공에 대한 이해도 및 진로계획에 대한 심층질문이 약 1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1단계 점수 50%와 면접 평가점수 5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일은 지원하는 모집단위에 따라 11월 26일과 27일 중 하루 배정되므로 원서접수 전 입학홈페이지에서 일정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틀로 나누어 면접을 치르는 모집단위는 수험번호 순서로 배정되므로 본인의 전체 면접일정에 따라 전략적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것이 좋다."

-전공적성평가는 어떻게 출제하는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에서 교과적성 유형으로 출제한다. 난이도는 수능의 80% 수준이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문제 푸는 시간을 단축하는 연습을 하는 게 필요하다. 기출문제와 모의문제를 집중 공부할 필요가 있다. 한국산업기술대 입학처 홈페이지 자료실에는 지난 2013~2016학년도 기출 문제와 모의전공적성평가 문제가 올라와있다. 정답 및 해설도 있으며,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니 미리 풀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80분 동안 70문항을 풀어야 하므로 시간 배분이 중요하다. 실제 시험에서는 긴장감으로 시간 조절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평소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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