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2016 국제언론종교문화학회(ISMRC) 국제학술회의 개최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한양대는 국제언론종교문화학회(ISMRC) 국제학술회의가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한양대에서 열린다고 25일 밝혔다.

한양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미디어, 종교, 그리고 공공성'을 주제로 한양대 외에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도 개최된다.

'미디어와 종교' 분야는 1980년대 말 국제관계의 재편과 함께 주목 받은 후 최근 종교가 글로벌 지형변화의 주요 축으로 등장하며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21세기 출범을 전후한 세기말, 세기초 현상과 2001년 9·11 사태는 탈냉전 시대 종교가 갖는 중요성을 일깨우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ISMRC는 미디어학·종교학·신학·사회학·문화인류학·문학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학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그 중요성을 잃어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세계 곳곳에서 점점 더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IS(이슬람국가)와 같은 종교 근본주의 세력의 등장과 이를 둘러싼 분쟁,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종교분쟁과 갈등은 현대 글로벌 사회를 이해하는 주요 키워드가 됐다.

이런 종교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읽어내기 위해선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ISMRC의 입장이다. 종교현상을 보도하는 언론을 비롯해 미디어가 종교를 다루는 방식과 특징에 대한 학술적 논의가 뒤따라야만 이러한 현상들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94년 스웨덴 웁살라에서 열린 창립 학술대회 이후 ISMRC는 격년으로 세계 각국의 주요도시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 최신의 학술성과를 발표해왔다.

10회째인 올해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된다. 미국과 서유럽에서 시작된 관련 연구가 점차 다양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관련 현상에 대한 해외학자들의 관심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학술회의 조직위는 이번 학술대회에 27개국에서 131명이 참가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2014년 영국에서 열린 9차 학술대회와 비슷한 규모다. 이 학회의 주요 구성원이 북미와 서유럽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관심이라는 게 윤선희 조직위원장(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설명이다.

해외학자 109명과 국내학자 22명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나흘간 총 3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각 지역에서 나타나는 관련 현상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방한 학자로는 미디어와 종교 분야 최고의 권위자이며 ISMRC 창립회장이었던 스튜어트 후버(Hoover) 미 콜로라도대 교수, 현 ISMRC 회장인 린 클라크(Clark) 미 덴버대 교수, 차기 학회장인 미아 뢰프하임(Lövheim) 스웨덴 웁살라대 교수 등이다.

이번 학술대회의 기조연설은 아시아 지역 종교와 미디어 연구의 권위자인 프라딥 토머스(Thomas) 호주 퀸즐랜드대 교수와 한국 종교학의 1세대를 대표하는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가 담당한다.

윤 교수는 "특히 이 분야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22명이 참석하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학자들도 대거 참석한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에서도 미디어와 종교 분야의 중요성을 알릴뿐 아니라 관련 연구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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