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한동안 졸업식으로 부산했다. 그리고 이제는 새내기들의 새 얼굴로 활기가 충만해 있다. 새 천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 추위도 물러가고 개나리 진달래로 온 산과 들과 캠퍼스들이 화려한 새 옷을 갈아입는 계절이 아닌가?

새 천년 새 학기를 맞고 지금은 문명사적인 측면에서 이 나라는 아주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면서 우리들의 의식구조와 생활양식이 상전벽해와 같은 혁명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세계화라는 점에서도 혁명적이다. 그리고 그 동안 세계화를 수없이 외쳐 댔지만 지금은 외칠 필요조차 없어졌다. 세계화는 우리가 원하는 희망이나 의지가 아니라 우리들의 희망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그렇게 만들어 버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북한으로까지 이곳 안방에서 편지를 전하고 그들과 만날 수 있을 만큼 전 세계의 모든 벽을 무너뜨리고 있으니까.

새 학기를 맞이하면서 몇몇 대학에서는 사회교육원의 새로운 교육과정으로서 외국대학의 교양과정을 한국에서 이수하는 제도를 실현하고 있다.

"유학 갈 외국대학의 교양과정과목을 국내에서 이수해 학점을 미리 따 두는 '국제교양과정' 프로그램이 오는 3월 처음 개설된다." 최근 일부 매스컴에서 비중있게 다뤘던 것처럼 국제교양과정은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즉 미국의 몇몇 주립대학 기타 대학들의 교양과목을 국내에서 이수하고 일정 학점을 취득한후 그 대학으로 편입학 하는 것이다.

본사가 컨설팅 업무를 맡는 국내 최초로 추진해온 이 같은 제도는 새로운 시대변화에 앞장 서는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고 자부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유학간다고 하는 것은 문자 그대로 외국에 가서 머무는 것만을 의미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설된 국제교양과정은 국내에서 외국대학에 다니는 것과 꼭 같다. 그들 대학이 설강하는 강의를 받고 그들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제도는 인터넷으로 온 세계가 하나가 되는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에 맞춰서 우리 고등교육이 중대한변화를 일으키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물론 많은 혜택이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제도가 될 것이다. 2년간이라도 교양과목만 국내에서 이수한 후 외국으로 가서 나머지 반을 공부한다면 엄청난 비용절감이 된다. 또 처 음부터 털컥 외국으로 가 있다가 어학실력 부족으로 방황하게 된 뒤의 온갖 위험을 예방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많은 이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세계화 시대에 우리에게 주는 커다란 상징적인 의미다.

우리는 입사하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는 고정관념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 러나 인터넷 시대에는 이 생각도 버려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 속에 신속히 적응하고 이 사회를 세계의 낙오자로 만들지 않는 길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교육도 그렇다. 어서 지역적 공간에 사로잡혀 있는 고정관념을 타파해야 한다. 그래 서 국내에서는 대학과 대학간의 장벽이 헐려야 하고 우리는 한국에 살면서도 온 세계속을 날아다니며 공간을 무한히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번 국제교양과정을 그 같은 변화의 커다 란 상징적 의미를 지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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