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엑스에서 개막…일대일 상담등 인기

[한국대학신문 양지원‧천주연 기자]2017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가 막을 올렸다. 2017학년도 전문대학 총 모집인원의 84.7%인 17만 8790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만큼 박람회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C홀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학생들끼리 짝을 지어온 무리들과 학부모들로 온종일 북적거렸다.

71개 대학 부스가 설치된 현장은 입학상담에 치중해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 전달에 치중한 분위기였다. 방문객들은 관심 있는 대학 부스에 앉아 학과 교수 및 입학담당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 박람회장을 찾은 학생들이 일대일로 전문대학 입시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높은 취업률 강점”…학부모 눈길 끈 ‘전문대학’ =예년에 비해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자녀와 함께 혹은 자녀 대신 박람회장을 방문해 입시상담을 받고, 입시정보를 얻어가는 학부모들이 줄곧 눈에 띄었다.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전문대학 수시 입시 박람회장을 찾는 학부모들이 매년 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그만큼 전문대학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학부모 이명희 씨(49)는 “예전에 비해 전문대학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전문대학이라도 특색 있고 취업이 잘 되는 과의 경우에는 오히려 일반대학보다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상 최대치를 찍은 청년 실업률과도 깊은 관련이 있었다. ‘취업’이 어려워진 만큼 간판 뿐인 ‘대학’보다 취업이 잘 되는 ‘학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실제로 충분히 일반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이지만 졸업 후 취업을 고려해 전문대학을 알아보러 온 학부모와 자녀들도 있었다.

수험생 자녀와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김미라 씨(51)는 “요즘은 대학보다 전공과목이 무엇이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면서 “전문대학이라도 취업이 잘 되는 간호학과 같은 경우는 일반대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 쪽을 중점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산에서 온 김경아 씨(45)도 “요즘 취업이 잘 안 되니까 자격증 취득, 창업 등 취업에 강점이 있는 전문대학을 주목하게 됐다”면서 “자녀와 상의 후 정시가 끝나면 수시 2차로 지원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인하공전‧육군본부 인기 ‘폭주’ =방문객들은 대체적으로 참여 대학 부스 대부분을 둘러보는 편이었지만 이 가운데 특별히 인기를 끈 대학이 있었다. 인하공업전문대학은 항공운항과 진학을 희망하는 여학생들로 쉴 틈이 없었고 대학 관계자들은 연신 분주히 움직였다.

항공운항과는 수시1차 특기자(어학)전형 중 영어 특기자의 모집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 지난해 16명 모집에서 올해 33명 모집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입학하게 되면 항공객실업무, 항공객실서비스실무실습, 항공기내식음료실무실습, 항공객실안전관리, 항공의무, 항공객실영어, 중국어 및 일본어 회화, 기내방송, 서비스마인드, 이미지메이킹, 면접실무실습 등을 익히게 된다.

재학생들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상담을 진행하기도 해 더욱 실질적인 대학 생활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진행됐다.

육군본부 역시 상담을 받으려는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군복을 입은 관계자들은 학생들에게 홍보를 하기 위해 부스 앞에서 환영인사를 외치고 수험생들은 이를 지나치지 못한 채 걸음을 멈췄다.

▲ 인하공전 부스에는 오전부터 입시상담을 받고자 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사진=한명섭 기자)

■국고사업 타이틀보단 대학 알리기에 초점 =이번 수시박람회 설치 부스 주변에는 WCC,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유니테크 등 각종 국고사업 타이틀로 장식되기 보다는 ‘해외 취업에 강한 대학’, ‘기숙형 대학’ 등 개별 대학별로 가진 교육의 특징과 방향이 제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강원관광대학은 카지노관광과에서 카지노 딜러 체험 행사를 시행하고 수성대학에서는 앵무새, 토끼 등 동물들을 선보여 방문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몇 몇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문대학들은 일대일 입시상담에 치중해 직업 체험에 주력하는 전문대학 엑스포와 통합해 열리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미정 두원공과대학 간호학과 교수는 “올해 외국어 우수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캐나다 의료기관에 투입될 수 있는 간호 인력을 선발 한다”면서 “처음 운영되는 글로벌 간호사 모집인만큼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 아쉬움 =지난해 전문대학 엑스포와 통합 개최돼 성황을 이뤘던 반면 올해는 엑스포의 지방분산 개최가 예정돼 있어 수도권 지역 대학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때문에 일부 지방 거점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지방 전문대학들 부스가 일시적으로 한산해 보이기도 했다.

한 학부모 방문객은 “자녀와 함께 관심 있는 대학을 미리 메모해 와 그 대학 부스에 방문해 개괄적인 입시 정보를 전달받았다”라며 “나머지 학교들은 팸플릿과 입시 책자를 가져가서 개인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모 전문대학 관계자는 “간호학과, 항공운항과 등 인기 학과들을 배제하면 수도권 대학들에 비해 지방 대학이 관심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의 입학 정원을 끌어 모으고자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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