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학 내 지적자산과 전문인력을 찾는 중소기업이 잇달아 대학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대학 내 140여개 기업을 입주시킨 한양대 ERICA캠퍼스의 입주기업 세미나 모습.(사진=한양대 ERICA)

[한국대학신문 최상혁 기자] “처음 대학 내 입주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값싼 임대료였다. 하지만 입주 뒤 저렴한 임대료 외 대학이 가지고 있는 고등지식 활용과 우수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게 돼 기업 경영이 한결 수월해졌다. 이제는 대학 말고 다른 곳 가서는 경영을 못 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대학과 함께 상생하고 싶다.”

단국대에 입주한 이엔코스의 이수혜 대표이사는 대학 내 유휴 공간에 입주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업들이 대학을 찾는 이유는 뭘까. 단순히 다른 공간보다 임대료가 저렴해 대학을 찾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기업들이 대학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기업들은 대학이 가진 지적 자산을 활용하고 대학 내 우수 교수와 협업하는 등 대학의 전문성을 활용해 기업이 성장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 내 전문 연구시설 및 연구장비를 활용하고 대학 교수들과 공동 R&D를 진행해 나온 연구결과물 사업화를 통해 수익 창출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이수혜 대표이사는 “입주 당시 대학 측에서 교내 연구시설 및 연구 장비를 개방해 언제든지 대학 내 전문 장비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단국대 산학협력 교수들이 우리 기업과 관련된 사업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어 언제든지 자문을 구하고 함께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입주기업은 재학생의 전문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사업 아이템과 관련된 전공 학과생에게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해 그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전문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 대표는 “교수들이 입주 기업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사업과 적합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보내주고 있다. 추전 받은 재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고 더 나아가 그들을 채용해 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향후에도 단국대 재학생을 지속적으로 채용해 그들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클러스터 조성 역시 기업이 대학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기업들은 현재 대학 내 입주기업은 밀집돼 있어 자연스럽게 산업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산업클러스트를 통해 입주기업 간 공동 연구·사업, 조직문화 공유와 대학이 위치한 지역 내 산업단지와의 협약을 통해 경영 이점을 얻었다고 밝혔다.

캠퍼스 내 14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한양대 ERICA캠퍼스는 산업클러스트를 바탕으로 기업 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캠퍼스 내 정부출연연구소 유치를 통해 정부와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지역 내 산업단지와의 협약을 유도해 입주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한양대 ERICA캠퍼스 김우승 LINC사업단장은 “우리 대학 산업클러스트와 기술베이스가 잘 맞는 대학을 우선으로 뽑아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업 연구소 및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산업클러스트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R&D분야 특화와 인력양성에 집중해 한 단계 진화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학 역시 기업의 입주를 반기는 분위기다.

대학 내 유휴공간에 기업이 입주함에 따라 공간 활용 효율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임대료 수익 및 공동 연구를 통한 사업 수익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주 기업 내에 재학생 현장학습을 진행해 취업난 해소도 도모할 수 있다.

단국대 안대원 LINC사업단장은 “대학 내 입주기업을 받기 전까지 우리 대학은 산학협력 불모지였다”며 “기업이 입주하면서 공동 R&D와 임대료 수익 등 다양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입주 기업 사업에 적합한 재학생에게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해 취업까지 이르게 하니 취업률도 오르고 일석이조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사업이 안정화되니 다른 대학에서 벤치마킹까지 오는 수준으로 대학 내 기업이 입주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