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관련 학과개설·업무협약 등 발 빠른 대응

미래부 역시 중요성 인식해 적극적인 지원 ‘계획’

▲ 최근 VR·AR 기술이 미래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자 대학가도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사진은 남서울대 대학원 가상증강현실학과의 수업 모습.(사진=남서울대)

[한국대학신문 최상혁 기자] 연평균 145% 성장, 2020년 세계시장 136조원·국내시장 6조원 규모 추산, 세계 100대 기업 선정 가장 주목받는 신산업. 이 모든 수식어는 VR(가상현실·Virtual Reality)과 AR(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지칭하는 단어다.

최근 VR·AR 기술은 건설·교육·의료 등 다방면으로 활용 영역이 넓어져 미래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학가 역시 VR·AR 산업 시장의 확대와 전문 인력을 요구하는 산업 수요에 맞춰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눈에 띄는 행보는 관련 학과 개설이다. VR·AR 관련 학과를 개설한 대학은 체계적인 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문 인재양성을 도모하고 미래 시장 개척과 산업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취지다.

남서울대 대학원은 첨단몰입형 체험콘텐츠 분야 전문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가상증강현실학과를 개설했다. 향후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 제품의 대중화를 기반으로 대폭 성장할 VR·AR 시장을 전망한 것이다.

이 대학은 VR·AR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콘텐츠 창출에 주목했다. VR·AR 기술 응용 분야가 확장됨에 따라 다양한 산업 수요에 맞는 콘텐츠를 적재적소에 공급할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 내 공학·의료복지·상경·예술 분야 등 다양한 학과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콘텐츠 소재를 탐색하고 있으며 기업 또는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R&D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곤 남서울대 가상증강현실학과 교수는 “현재 교육, 엔터테인먼트, 건축 등 VR·AR 기술 활용 분야가 다양해짐에 따라 전문 인력 양성이 전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며 “우리나라와 같이 IT기술이 고도화된 국가에서는 향후 VR·AR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관련 학과를 개설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중국 내 VR·AR 관련 전문 기업에 눈을 돌린 대학도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 VR·AR 기술과 비교했을 때 고도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국 기업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보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동서대는 지난 3월 중국 유니버설그룹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VR·AR 활용 스마트 미디어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대학은 중국 최대 민영기업인 유니버설그룹의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개발 및 인력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조선이공대학 역시 중국 VR·AR 기업을 주목했다. 조선이공대학은 올해 5월 체결한 중국 디지털콘텐츠산업촉진센터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시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콘텐츠산업촉진센터가 보유한 VR·AR 기술 기반의 교육 프로그램 구성과 더불어 기업 인프라 활용을 통한 중국 시장 개척까지 동시에 꾀하고 있다.

정부 역시 VR·AR 산업의 열풍을 느껴 적극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한국전파진흥협회 내 VR·AR 관련 기관 및 부서를 개설해 산업 발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관 중 하나인 한국VR산업협회는 올 하반기 대학과의 공동 업무 협약을 통해 대학의 VR·AR 기술 및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VR산업협회 차정훈 팀장은 “최근 미래부는 VR·AR 산업을 미래 시장의 먹거리로 눈여겨보고 있고 새로운 미디어 매체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우리 협회를 신설한 이유 역시 VR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저변 확대를 통해 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며 “이 목적의 일환으로 대학에 교육프로그램 제공 및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VR 산업을 주도할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대학 역시 VR 산업을 중요하게 여겨 관련 문의가 많이 온다. 구체적인 계획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올 하반기 다수의 대학과 교육 및 기술 관련 업무 협약을 계획 중이다. 이들과 함께 VR 시장을 확대하고 동반 성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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