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사업 참여…6년간 얻은 노하우로 ACE사업 선도

셀프-힐링 프로그램…부적응자에게 기회 제공
교과·비교과 탄탄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타대학 학생 참여하기도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가톨릭대학교(총장 박영식)는 초창기부터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에 참여하며 ACE사업을 선도해왔다. 1단계에서 '수요자 중심의 윤리적 리더 양성을 위한 선진 학부교육 모형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심화·발전된 2단계 '윤리적 리더 육성 교육과정의 심화·개방을 통한 사회적 확산 모형 구축'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6년간 쌓인 결과물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톨릭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 고유한 인성 교육과 심층적 학생지도 = 가톨릭대는 학생들이 ‘금고 열쇠를 맡길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윤리적 인재’, ‘우리사회 공공선 확대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 성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타인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여러 물의를 불러일으키는 이기적 세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지도하고 있다.

가톨릭대가 자체 개발한 ‘윤리적 리더 육성 프로그램’(ELP: Ethical Leaders Rearing Program)은 생명존중‧인간존중 정신으로 체화된 윤리적 품성과 전문지식인으로서 갖춰야 할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구비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이다. △인간학 △CAP(Creativity, Analytic competence, Problem-solving Competence) △GEO(Global English Outreach) △영성 △베나생(베풂‧나눔‧생명) △사랑 나누기 과목 △수도원 체험 △독서 체험 프로그램 △교내외 봉사활동 등 교과와 비교과 영역을 아우르는 전인적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인성과 전문성, 종합적 사고능력,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글로벌 역량을 배양할 수 있게 교육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성 강화를 위한 인성 함양 프로그램, 글로벌 재능 기부 프로그램 등 다각적인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셀프-힐링(Self-Healing) 프로그램은 부적응 호소 학생과 심리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을 위해 마련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이다. 상담심리전문가와 함께 감정과 욕구 인식, 대인관계 경험과 연습, 정서조절 및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심리교육 등을 진행하는 가운데 심리적 건강을 회복하고 자존감과 공동체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가톨릭대 셀프-힐링 프로그램은 사전-사후 측정 결과 우울, 불안, 역기능적 사고 등의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 수요자 중심의 유연한 교육과정 = 가톨릭대는 학생, 사회,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포괄적으로 수렴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CE사업의 일환으로 출범한 ‘융복합전공 및 트랙’은 학문 간 교과과정을 융합해 기존의 분과 학문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복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다. 현재 문화예술경영전문가, 금융공학, 의약나노바이오, 스토리텔링, 모바일유비쿼터스, 비즈니스리더, 글로벌인문경영, 글로컬문화스토리텔링, 한국어교육, 스타트업 융복합전공 등 10개 전공과 공연의상기획, 모바일미디어, 한국문화학 트랙 등 21개 트랙이 운영되고 있으며, 융복합전공에만 441명의 재학생(재적생 651명)이 소속돼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분야별 융합 전문 소양을 키우고 있다.

‘전공 간 공통 및 팀티칭 교과목’은 전공 간 소통과 교류를 강화해 학문 융합적 지식창조를 위한 개방형 교육과정을 확대하고자 개발·운영 중이다. 모든 전공을 대상으로 공통 교육과정에 대한 의견을 우선 수렴한 뒤, 엄정한 공모와 심사를 통해 2015학년도에만 15개 교과목이 개발됐다. 이를 기반으로 대단위 전공 간 공통 교육과정을 마련해 사회적 수요 및 현장 적합형 교육과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 창의‧융합을 위한 학습공동체 문화 창출 = 가톨릭대는 공공선과 가치실천역량, 지식융합을 통한 현장문제해결역량,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글로벌 역량 배양을 목표로 다양한 비교과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2012학년도부터 추진해온 학습공동체 활동은 현재까지 1428팀 6902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창의‧융합을 위한 협동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협력학습커뮤니티’는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스스로 탐구할 주제와 방법을 정하고 추진하는 학습공동체 활동으로 학술‧인성‧진로탐색 등 여러 분야의 주제에 대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탐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학습역량, 협동역량, 소통역량, 현장체험 및 지식융합을 통한 창의적 문제해결역량을 배양하고 있다.

‘창의적 솔루션 프로젝트’는 현장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지식활용능력 강화와 효용성 있는 결과물 생산을 목표로 추진되는 학습공동체 활동이다. 이를 위해 전시회, 발표회, 사례집 발간, 창업, 특허 등 성과 공유를 의무화하고 지도교수의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1단계 ACE사업에서 시행됐던 학습공동체 활동이 교육적 경험과 가치를 표방하는 과정 중심의 활동이었다면, 2단계 사업의 활동은 결과 확산으로의 교육 생산성‧실천성 강화로 심화됐다. 이를 위해 모니터링과 전문가들의 협력지도를 강화해 학습공동체의 질을 높이고 있으며, 성과 확산을 위해 타 대학 참여를 적극 독려해 현재까지 79개 대학 91명의 타 대학생이 참가하고 있다.

가톨릭대는 ACE사업을 토대로 대학 구성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체계적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문화, 제도화된 환류체계를 바탕으로 교육의 질적 제고에 매진하고 있다.

■ 실질적 구현을 위한 질 관리 체계 = 가톨릭대는 전공 교육과정 개선을 위해 전공 교육성과 평가기준 및 전공 핵심역량 관리모형 등을 담은 ‘전공 교육성과 관리모형’을 개발해 교육의 질 관리(평가, 환류)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전공 교육성과 관리모형’은 핵심역량 기반의 전공 교육성과를 설정하고, 교육성과 달성을 위한 전공 교육과정을 점검한 뒤, 교육성과의 평가 도구 및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현행 교육과정 및 졸업요건을 진단한다. 이는 실질적인 전공교육 질 관리 체계의 대표적인 모델로서 여러 대학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대는 그간의 ACE사업 결과의 면밀한 분석과 평가를 통해 향후 학부교육의 필수적 요소로 체질화할 프로그램을 선별해 집중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제된 ‘윤리적 리더 육성 교육과정의 심화’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적 연계망 구축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사회적 성과 확산을 더욱 체계적·유기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가톨릭대 구성원 모두의 의지를 모아 앞으로도 ACE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대학 교육의 사회적 적합도 및 공공성 제고’라는 비전을 실현함으로써 국내 대학 교육을 선도할 것이다.

[인터뷰] 송성욱 ACE사업단장(교학부총장 직무대리 겸 교무처장)

"대학 간 벽을 허물어야 더 큰 성과 얻을 수 있어"

- 가톨릭대는 오랫동안 ACE사업에 참여해왔다. ACE사업 실시로 나타난 효과는 무엇인가.
"그동안 대학 사회 교육은 교수들이 연구를 통해 만든 교과목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ACE사업이 도입되면서 '잘'가르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처음에는 반대하는 교수도 있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나타나는 교육의 질적 효과에 지금은 대다수의 학교 구성원들이 ACE사업을 응원하고 있다. 학생들도 단순 지식 수용자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의 참여를 받아 실시하는 학습커뮤니티의 경우 설정한 정원을 초과할 정도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잘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고민, 교과·비교과 프로그램 개발, 학생들의 참여 등 대학 내 교육이 능동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ACE사업으로 얻게 된 긍정적인 효과다."

- ACE사업에서 가톨릭대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ACE사업을 진행하면서 그간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교양 수업을 학부대학으로 통합해 가톨릭대만의 특색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 우리학교의 건학이념인 인간존중에 부합하는 인성교육과 비판적 분석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인성과 창의력 교육을 동시에 구현하는 교육 모델이 가톨릭대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 ACE사업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호흡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비교과 영역인 학습커뮤니티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공지식을 활용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과 같은 축제에서 단체복을 디자인한다거나 유아 상담 사례집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지역사회를 더 활성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지자체는 물론이고 지역민들과의 소통도 이뤄지며 지역사회에 대학이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다."

- ACE사업 단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대학에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계기가 ACE사업이다. 앞으로 ACE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져갔으면 좋겠다. 다만 교육의 성과라는 건 1,2년으로는 알 수 없다. 성과가 나타나는 데 우리는 6년이 걸렸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이 사업에 임해야 한다. 대학들도 서로의 문호를 더 열었으면 좋겠다. 한 대학 차원에서 사업 수행하는 것보다 각 대학의 장점을 갖고 모여 대학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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