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Residential College)제도 도입…생활관에서 삶·배움 일치 배운다

국내 대학 최초…한 학기는 기업·기관·해외대학 등에서 자유학기로
대학기관연구(IR) 지원실 신설…빅 데이터 활용한 교육 질 관리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는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부교육을 발전시키고 있다.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획득하고 ‘포스코 청암상’ 교육상을 수상하면서 학부교육의 진가를 증명하기도 했다. 인성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는 한동대는 같은 해 12월 ‘2015 대한민국 인성교육대상’까지 수상하며 전인적 인성 교육의 빛을 발했다.

또한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학부교육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RC(Residential College)제도 및 인성교육센터 운영 △자유학기제 실행 △대학기관연구(IR)지원실 운영 △창의융합교육원을 통한 학생설계융합전공 등이 있다.

▲ 한동대 RC제도: 장기려 RC 시나브로 프로그램.

■무감독 양심시험·한동 명예제도부터 RC제도 도입까지…전인적 인성교육 = 한동대는 인성교육의 요람이다. 1995년 개교 이래 ‘삶과 배움을 통합하는 전인적 인성교육’을 해오고 있다. ‘무감독 양심시험’과 ‘한동 명예제도’는 현재까지도 시행 중이다.

지난 2010년 ACE사업 선정으로 RC제도를 도입하면서 한동대의 인성교육은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생활관을 전인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해 삶과 배움의 일치를 추구하는 RC공동체를 형성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학습과 생활이 어우러지고 학업생활과 비학업생활이 어우러지는 환경을 만들어 삶과 배움의 일치를 꾀하고 있다.

현재 생활관은 400~500명이 입주 가능한 규모로 총 6곳이 있으며, 생활관에 따라 총 6개의 공동체가 구성됐다. 이들은 △토레이 △장기려 △카이퍼 △카마이클 △손양원 △열송학사로 각각 본받고자 하는 인물의 이름에서 따와 자신들의 공동체명을 지었다.

RC공동체 임원단은 자치적으로 규칙을 정하고 생활공동체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독특한 전통과 문화를 공유함으로써 강한 연대성을 띠게 되고, 홈커밍 등 선배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다.

■국내 최초 자유학기제 시행…한 학기 최대 12학점 인정 = 한동대는 국내 최초로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배양하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재학 중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정해 기업·기관·해외대학 등에서 자기 주도적인 활동을 수행하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한 학기 최대 12학점까지 인정된다. 전공학점은 전공학부에서 심의하고 나머지는 자유학기학점인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한다. 인정범위는 △국내외현장실습 △창업활동 △해외대학 전공교육 △언어습득 △해외문화탐구 및 프로젝트 수행 등이다.

제도 활성화 및 재정적 부담 감소를 위해 현장실습(인턴십) 영역에 참여한 학생의 경우 정부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한 사업비를 지원한다. 지원되지 않는 영역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등록금의 30%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특히 한동대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하면서 장순흥 총장의 주도아래 실리콘밸리와 협력, 인턴십 파견을 왕성히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인턴십을 다녀온 한 학생은 “세상에서 필요한 것을 찾고, 노력하게 됐던 시간”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 한동대 자유학기제.

■학부생도 연구한다…‘STAR & WISE 연구지원사업’ 진행 = ACE사업의 일환으로 △다학제융합 △프로젝트형 현장참여 연구팀을 지원하는 ‘STAR & WISE 연구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팀을 이루고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아 전공지식을 활용한 융합적 연구과제를 진행, 연구논문을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총 11팀 55명이 이 사업에 참여해 11개의 연구 및 프로젝트 논문이 게재됐다. 참여한 학생들은 “전공 수업에서 배우는 지식과 연계해 조금 더 심화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좋았다”고 평했다.

또한 STAR & WISE 연구지원 심사위원회를 각 전공별 교수진으로 구성해 중간발표회 및 학술대회에서 학생연구팀에게 보다 체계적인 연구 관리를 지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기반의 교육의 질 관리 체계…대학기관연구(IR)지원실 운영 = 한동교육개발센터 내 대학기관연구(IR)지원실을 신설했다. 대학교육시스템(G-IDEA: Gloal & Idea, Discovery, Education, Assessment)을 모델로 대학교육의 지속적이고 선순환적인 관리·개선을 하고 있다. 교내 부서의 각종 데이터와 설문결과를 종합적으로 연계·분석해 데이터기반의 교육의 질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질 관리 시스템을 통해 대학의 교수(Teaching)-학습(Learning)활동 운영에 효율을 높이며, 교육과 관련한 정책적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IR 지원실에서는 교내 주요부서의 대학 교육 현황을 보여주는 각종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연계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1차 자료의 재분석 및 통합분석을 통해 데이터에 기반한 교육정책을 제안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실시하는 교수학습과정연구의 종단분석을 통해 재학생 글쓰기 역량 향상의 필요성이 나타났고, 이를 토대로 글쓰기 학습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을 확립했다.

설문 통합작업도 진행 중이다. 교내에서 실시되는 다양한 설문 내용·횟수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보다 일관된 데이터 축적을 하고 있다. ACE 1차년도인 지난해에는 △글로벌리더십학부 △입학·인재개발처 △국제처 △한동교육개발센터 △IR 지원실의 담당자가 모여 조정회의를 통해 통합된 신입생 대상 설문지를 제작하고 2016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 실시했다. ACE 2차년도인 올해에는 교무처에서 실시하는 각종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를 점검하고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한동교육부가가치평가체계(H-EVAS: Handong Education Value-added Assessment System) 구축을 통해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학습과정 및 역량을 측정할 계획이다. IR 지원실에서 관리하는 설문조사 데이터베이스와 입학·교무·경력개발 등 학사정보 빅 데이터와의 연동을 통해 종합적인 교육의 질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인터뷰] 곽진환 ACE사업단장(교무처장)
“특성화된 교육모델 나눠 고등교육 이바지 할 것”


- 우리대학만의 ACE사업 추진전략이 있다면.
“우리 대학은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기독신앙에 기초한 학문적 탁월성과 전인교육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양성을 하고 있다. 개교 초부터 학부 교육을 위주로 ‘잘 가르치는 대학’을 추구하며 그 선도 모델을 창출하고자 한다. 2단계 ACE사업 목표는 현장 참여와 융합교육을 강조하는 열린 교육체계 구축이다. 이를 위해 ‘가치에 기반한 글로벌 비전’, ‘창의 융합을 위한 열린 학사’, ‘역량개발을 위한 참여 교육’의 3대 전략과 12대 세부 사업을 설정했다. 사업 추진에 대한 총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체계적인 추진 시스템 구축,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노하우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사업목표의 실현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일 것이다.”

- 타 대학과 다른 교육혁신 내용은.
“개교 초부터 무전공·무학부 입학제도, 유동적 정원제 운영, 자유로운 전공 선택 및 변경, 복수·연계 전공 제도, 팀 제도를 기반으로 하는 인성교육을 추진해왔다. 1단계 사업을 통해 역량기반 교육과정 개편, RC(Residential College) 전면화 실시, 학부생 글로벌 전공 봉사 사업 등이 우수 선도모델로 평가받았다. 2단계 사업에서는 현장참여교육 강화와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배양하는 자유학기제를 더욱 활성화하고, RC(Residential College)제도의 교육과정을 강화해 전인적 창의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교육의 질 관리 차원에서 신설한 IR 지원실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대학교육 개선 시스템을 체계화할 것이다. 더불어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설계융합전공 등을 내실화하고 있으며, 학생 및 산업체 만족도가 높은 학부생 연구지원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 사업추진에 대한 향후 계획은.
“지난해 ACE사업 재진입에 성공해 현재 2단계 2차년도 사업을 진행 중이다. RC(Residential College) 교육 활성화를 위해 기숙사 신축을 하고 있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홍보전략을 구체화해 학생·기관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우리 대학과 협력 중에 있는 실리콘밸리 및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교육뿐만 아니라 해외취업과의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국내 기업 인턴십 및 각종 프로젝트와 경진대회 등 현장 참여 교육을 강화해 취·창업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창의융합형 학부생 연구지원 사업 및 글로벌현장참여 사업에 대한 지원 강화로 우리 대학교의 모토인 ‘배워서 남 주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배출해 나갈 것이다. ACE 사업을 통해 이룬 특성화된 교육모델을 국내 대학사회에 적극적으로 나눔으로써 종국에는 고등교육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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