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타이어공기압감지 전문 업체

▲ (주)씨트론 어성선 대표이사(사진=구무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운전자가 안전을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 중 하나가 타이어 공기압이다. 도로 위를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펑크가 나면 사고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씨트론은 국내 최초로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를 개발·생산한 TPMS 전문 업체다.

국내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어성선 대표이사는 비전과 자신감을 무기로 벤처기업 창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어 대표는 "90년대 중반 미국에서 포드 자동차 전복사고가 많이 발생했는데 대부분 타이어 펑크가 원인이었다. 그런데 외상으로 펑크가 난 게 아니고 오래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저압 문제로 펑크가 나더라"며 "이걸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타이어란 기본적으로 고무에 바람을 넣은 것으로, 도로를 주행하면서 수축·이완이 반복된다. 이 과정이 오랫동안 지속되다보면 마모와 압력 등으로 고무가 터질 수 있다. 사용자에게 현재 타이어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줘 펑크가 나기 전 미리 교체할 수 있도록 센서를 부착하는 것이 필요한데 어 대표는 이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사업 초기에는 순항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TPMS 개발에 성공해 국내 대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어 미국에서 타이어에 공기압 감지 센서를 의무장착하는 법규를 시행하면서 시장의 규모도 커졌다.

그러나 곧바로 위기가 닥쳐왔다.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 대표는 "의무 법규화가 된 승용차 시장에는 진입하기가 어려워져 그때부터 트럭과 버스 같은 상용차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며 "상용차는 아직 법규화 되진 않았지만 TPMS기술에 대한 니즈(needs)가 커 이 시장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조기에 상용차 시장으로 뛰어든 덕분에 씨트론은 상용차 TPMS 분야에 있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어 대표는 "현재 우리 회사에 연구 인력이 전체 직원 중 25%를 차지한다. 기술에 대한 투자와 그 결과물로 상용차 TPMS 시장에서 앞서 있는 것이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TPMS 사업 성과에 힘입어 씨트론은 휴대용가스감지기, 방위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씨트론의 사업영역은 우리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어 대표는 "타이어공기압을 잘 맞추면 안전성이 담보될 뿐만 아니라 연비효율 향상으로 경제적 이득이 되고 기름을 적게 배출해 환경개선에도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휴대용가스감지기는 개인이 작업장에서 모자나 옷에 휴대해 유해가스가 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비로 인명의 위험을 막아주는 장치다. 회사 목표가 사회적 가치가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인데 우리 기술들이 사회적으로 꽤 가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술력과 사회적 가치를 앞세워 씨트론은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000만불 수출에 성공해 국가로부터 기념패를 받았으며 휴대용가스감지기는 생산 전량을 해외로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어 대표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20년간 사업을 이끌어오면서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어 대표는 인력수급을 첫 손에 꼽았다. 그는 "내가 대학을 졸업할때만 하더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크지 않았는데 지금은 두 배 정도 차이가 난다"며 "규모에서 차이가 나다보니 인력수급이 어렵고 기술개발이 힘들어지고 중소기업이 몰락하는 악순환구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 대표는 청년들이 변화하는 중소기업의 상황을 직시하고 적극 도전하기를 당부했다. 그는 "수명이 증가하면서 일해야 하는 시간은 늘어나는데 대기업은 자리를 오래 지키기 힘들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자신이 자리잡기가 용이하다. 최근에는 처우와 근무여건이 좋은 중소기업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인생을 길게 내다보면 격차를 충분히 채울 수 있으니 초봉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경쟁력있는 중소기업에 과감히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목표에 대해 어 대표는 "독일과 일본이 경제 강국인 이유는 자기 브랜드를 갖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중견기업의 대부분은 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하는 기업"이라며 "우리만의 물건을 세계 시장에 팔 수 있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사회적 요구인 고용을 창출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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