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질관리처 별도 신설…교육 ‘과정 개편-방법 선진화-평가 혁신’ 이뤄

재학생핵심역량진단검사 운영, 결과 있는 교육 지향
교육질관리위원회 결성, 전임교원 강의 참관·평가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건양대학교(총장 김희수)가 10년 연속 전국 최상위권 ‘취업’ 성공 대학으로 꼽히며 취업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재학생과 학부모의 공통적인 희망이자 현실적인 요구인 ‘취업’을 대학 모토로 정하고, 전국 최초로 취업전용관을 확보해 실무형 취업교육과정을 운영한 것이 비결이다.

지난 2010년에는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ACE)사업에 1기 대학으로 뽑히며 취업중심 교육운영방식을 교육과정과 교육지원체제 전반에 걸쳐 혁신했다. 이를 통해 학생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교육체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를 인정받아 2014년 ACE사업에 재진입했다.

2016년 현재 ‘자기주도적 생애역량을 갖춘 Spec & Story형 인재육성’을 사업 목표로 한층 진일보된 교육과정과 교육지원체제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명문을 넘어서 일류·강소·글로컬 대학의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질 높은 전공교육과 제대로 된 교양교육, 취업을 질을 높이기 위한 Spec & Story 교육을 목표로 삼은 건양대의 ‘잘 가르치는’ 비법을 알아본다.

■ 신입생 위한 4주간 특별한 학기, ‘동기유발학기(Motivation Semester)’ 운영 = 건양대 대표 사업으로 운영 중인 신입생 동기유발학기는 신입생의 대학생활 조기 적응과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는 특별한 학기로 기획됐다. 신입생 전원이 개강과 동시에 3주간 동기유발학기에 참여하고 학기 종료 후 몰입형으로 운영되는 12주간 통상의 1학년 1학기를 이수하게 된다. 동기유발학기 프로그램 축은 전공소개교과목과 동기유발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전공소개교과목은 전공분야를 진로와 연계해 포괄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신입생으로 하여금 전공분야에 대한 흥미 유발과 진로 설정을 가능케 한다. 동기유발프로그램은 개인별 사전진단·졸업 선배 멘토·미래 직장 방문·리더십 훈련 등 사전에 면밀히 프로그래밍 된 13개 과정 중에서 학과 특성에 따라 5~8개가 조합돼 운영된다. 동기유발학기의 결과는 신입생 대학생활 적응도 향상·목표 의식 정립·면학분위기 상승 등의 효과로 나타나고 있으며 대학가 진입교육 모델로 성공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대표적 사업이다.

■ 역량중심 교육과정 개편, 자기주도적 Active Learning 교육방법 적용 = 동기유발학기를 마치고 1학기에 접어든 신입생은 전공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 진로 목표를 지니게 된다. 그러나 기존 전공교육과정은 개인의 흥미와 진로에 맞춰진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너무 경직된 구조다. 때문에 건양대 전공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 진로 해석·역량 중심 설계·산업체 컨설팅단 운영을 도입했다.

개편된 교육과정은 기존 학문중심 교육과정 체제를 벗어난 역량중심 교육과정으로 교과목이 학생에게 요구하는 전공세부역량이 구체적으로 명시되는 형태다. 이를 실제교과에 적용하는 단계에서는 2주기 ACE사업의 목표인 재학생 자기주도성 함양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이론중심 교육을 탈피하고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수행활동에 기반한 Active Learning을 도입했다. 또한 역량중심 교육 실현을 위한 최종단계로 학습성과 평가체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 개편-교육방법 선진화-교육평가 혁신’을 단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교육질관리처를 별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개별 학생의 구체적인 교육성과가 나타나는 학부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 데이터기반 교육지원체제 구축… RC체제 도입해 ‘전인교육’ = 건양대는 2012년부터 학생의 핵심역량을 측정하기 위한 재학생핵심역량진단검사를 개발해 재학생 전수조사로 운영하고 있다. 역량진단결과는 개별학생에게 제공돼 학생은 본인 역량을 인지하게 되고 대학은 부족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과 비교과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자체 핵심역량진단평가는 매년 시행되므로 재학생은 졸업 시까지 4회에 걸쳐 역량진단을 시행하고 측정된 결과는 학생별로 제공된다. 또한 개인형 데이터베이스인 Smart-Portfolio를 통해 연도별로 역량 변화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 Smart-Portfolio에는 정규교육과정과 비교과프로그램을 망라한 학생수행활동 데이터가 집적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은 자기주도적 진로·역량강화활동을 설계·관리하며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학생을 지도한다.

학생이 교수와 함께 기숙사에 지내면서 학업은 물론 문화·예술·체육·봉사 등 전인교육을 받기도 한다. 건양대는 논산 창의융합캠퍼스에 전면 RC(Residential College) 체제를 도입했으며 이를 위해 논산시-원룸촌-대학의 3자 협약을 통해 KY문화촌이라는 교육공동체를 출범했다. 대학은 교내기숙사 외에 교외기숙사를 따로 심사해 선정하고 논산시가 이를 보조하는 민관학 공동모델인 셈이다. 기숙형대학 프로그램은 신입생과 재학생 1800여명이 'Spec & Story' 콘셉트로 외국어를 포함한 언어와 건강·감성·문화 등 다양한 스토리를 채우는 풍성한 RC프로그램이다.

■ 교수자 집단지성에 의한 Active Learning 강의콘텐츠 개발 노력 = 건양대는 학기 시작 전에 같은 단과대학 교수들이 모여 강의 계획을 함께 점검한다. 수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지난해와 과거 내용을 답습하고 있지는 않은지, 시대적 요구와 사회상을 반영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지 등을 교수들이 서로 크로스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교수들이 다른 교수의 수업을 직접 들어가 평가하는 참관 수업을 진행한다. 참관수업은 교육질관리위원회 소속 교수들이 모든 전임교원의 1개 과목 수업에 들어가 수업방식과 강의방법에 대해 참관하고 잘못된 점이나 고쳐야 할 점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불가침 영역으로 여겨졌던 교수들의 강의콘텐츠를 사실상 전면 오픈하고 무제한적인 상호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만든 것이다.

교육질관리위원회는 총장이 직접 총괄위원장이 돼 진두지휘하고 각 단과대별 관리위원회를 만들고 각 단과대마다 컨설팅그룹이 붙어 세밀하고 정확한 교육질 평가를 도와준다. 이러한 교수들의 노력은 Active Learning 교육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제공된다.

[인터뷰] 오도창 ACE사업단장(의료공과대학 학장)

"개발된 효과적인 프로그램 개방 공유 할 것"

▲ 오도창 ACE사업단장.
- 건양대가 구축하고자 하는 교육은 어떤 모습인가?
“우리 대학은 입학한 학생 한명 한명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입학하면 취업까지 책임진다”는 대학교육의 무한책임정신이 ACE사업의 “잘가르치는 대학” 정신과 맞물려 학생 1인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자부한다. 즉 학생의 역량을 정기적으로 측정하며, 지속적으로 이를 강화하기 위해 에이스사업의 주요 교육프로그램들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핵심역량진단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건양대에 입학하는 신입생은 동기유발학기를 통해 진로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후 4년 간 역량중심 교육과정과 Active Learning 교육방식에 의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또한 핵심역량별로 설계된 비교과 교육을 통해 개인의 Spec과 Story를 균형있게 강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의 결과는 핵심역량진단시스템을 통해 매년 측정돼 학생의 목표관리 활동을 돕는 기반으로 제공된다.“

- 사업을 통해 얻어진 새로운 동력이 있다면?
“먼저 교육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진정성 있는 태도와 시각이 확산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류대 따라하기 식의 학사운영을 탈피해 기존 모든 제도를 되짚어 봤다. 건양대 교육여건과 인적자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운영체계를 만들었다. 먼저 신입생들의 꿈을 일깨워 주는 ‘동기유발학기’의 대내외적인 정착과 더불어 기초교양교육대학 설립을 통해 밥상머리교육 등 독특하면서도 제대로 된 교양교육체계 확립을 들 수 있다. 또한 교수학습법이 다양하게 발전돼 전국최초 교육질관리처로 확대 개편되었으며 학생 1인의 교육성과를 위한 체계적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는 최초 사업계획을 뛰어넘어 건양대의 새로운 학부교육모델인 창의융합대학 신설로 이어졌다. 창의융합대학은 잘 가르치고자 하는 ACE사업 정신과 건양대가 만든 모든 ACE사업 성과를 집약해 신설한 선진화모델이다. 아울러 민관학 공동으로 운영되는 기숙형대학(KY문화촌)을 구축하고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로 구성된 RC체제로 진입하게 된 점도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의 미래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새롭게 얻어진 동력이라 하겠다.”

- 건양대 ACE사업의 의의와 미래는?
"건양대 ACE사업은 교육과정과 교육지원체제의 혁신이라는 사업취지를 뛰어넘어 일류대학·강소대학·글로컬대학이라는 건양대의 비전을 달성하는 대학의 핵심전략인 동시에 21세기 대학교육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대학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잘 가르치기 위해 개발된 교육과정과 학사제도의 바탕 위에 개별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향상시키고 이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도록 효율화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러한 교육 선진화 추진·성과분석·평가환류를 전담하기 위해 우리대학의 교육질관리처는 데이터기반 교육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사업계획서에 국한되지 않고 근본 취지인 ‘잘 가르치는 대학’ 구현을 위해 개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사업 간의 유기적인 시너지와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국책사업 근본취지에 입각해 건양대의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국내대학에 적극 개방하고자 한다." 

▲ 건양대 ACE사업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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