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습 지원 체계 선도모델 구축

통합학업관리시스템 구축‧운영…‘봄 인증제’ 개설
비교과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 자율적 학습생태계 <인문감성의 숲>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목원대학교(총장 박노권)가 전공과 교양 두 축으로 이뤄지던 기존의 대학 교육과 달리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했다. 바로 ‘비교과교육’이다. 학생의 의지에 따라 좌우되는 영역이 전공이라면, 대학의 역할에 대한 문제제기의 영역이 교양이라 할 수 있다. 교양 쌓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마지막 교육기관인 대학에서 학점경쟁, 승패의 논리아래 있는 교양교육이 진정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목원대는 이에 대한 대안책으로 기존의 시스템과 차별화된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 장이 바로 ‘비교과교육’이다. 목원대는 ‘학점을 부여하지 않는 대학 내 의도적인 교육활동’으로 지난 2014년도 2학기부터 비교과교육의 핵심인 <인문감성의 숲>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학점을 부여하지 않는 대학 내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목원대는 “<인문감성의 숲>은 기존 수업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학생의 자발적인 학습설계를 유도하는 미래지향적 체험교육체계”라며 “학점이란 수단이 ‘교육’ 그 자체의 목적을 침범하는 것을 막고, 학생들이 공강 시간을 활용해 언제든지 자신의 관심분야를 심화할 수 있는 인문감성 학습터”라고 소개했다.

■ 올 상반기 참가학생 1032명…2014년 比 4배 ‘껑충’= <인문감성의 숲>은 △기초소양 인문학습을 주도하는 ‘지성의 연못’ △예술‧문화학습을 진행하는 ‘감성의 언덕’ △사회봉사체험을 진행하는 ‘나눔의 계곡’으로 구성돼 있다. 학기 중에는 프로그램 운영성과 확산 및 프로그램 만족도 증대와 나눔의 일환으로 ‘울랄라 페스티발!’도 개최한다.

2014년도 2학기 총 참여인원 285명으로 시작된 <인문감성의 숲> 프로그램은 2015년도 1052명, 2016년도 1학기에만 1032명이 참가하면서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학생들은 <인문감성의 숲>을 통해 낮은 자신감·학습동기 부족·불확실한 미래를 담보로 하는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높은 열정·자발적 학습·창의적인 개척정신을 기른다.

“군대와 일 때문에 휴학을 3년이나 했어요. 제가 얼마나 학교에 관심이 없었냐면 제적처리가 된 사실도 몰랐어요. 다시 재입학을 해야만 했죠. 다시 돌아온 학교생활은 전혀 흥미가 없었어요. 그때 <인문감성의 숲>을 만나게 됐죠. 처음에 몇 가지 악기 수업을 수강했어요. 무기력한 학교생활에서 ‘락(樂)’을 경험한 거죠. 이후 세계문화학교 수업으로 중국체험활동을 다녀오고, <인문감성의 숲> 서포터즈로 가입도 했어요.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전에는 없었던 학교에 대한 애정이 생긴 것 같아요. 저의 이런 스토리로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열렸던 ACE 학생사례발표에 나갔고 우수상을 탔어요. 사람들 앞에서 말도 못했던 제가 이제는 당당히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더 많은 친구들이 <인문감성의 숲>에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저와 같이 학교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 박광서 (도시공학과 3)씨 -

■ 체험기반 교육패러다임 구축 = 목원대는 2014년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에 선정된 이후 ‘체험기반 IMAGE+ 창의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내 구성원들 간에 활발한 소통을 통해 ‘잘 가르치고, 잘 배우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목원대의 ACE사업은 취업과 학점 위주의 지식을 전달하는 일방적 강의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이 공감하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체험기반 교육>과 <인문감성의 숲> 이라는 교육패러다임을 지향한다.

<체험기반 교육>은 단순히 실기·실습·실험·답사 등을 넘어 대학생을 위한 체험기반 창의적 수업모델을 제시한다. △문제기반 학습(PBL, Problem-Based Learning) △팀중심 학습(TBL, Team-Based Learning) △서비스 러닝(Service Learning) 등과 같은 창의적 교수법 등을 적용한 신체적․정서적․사회적 체험 등과 같은 체험적 요소를 포함한다.

체험기반 교육패러다임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과정별 체험기반 IMAGE+ 교육과정 필수제도를 규정화했다.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학칙시행세칙을 개정해 2015학번부터 체험기반 교과목(교양 및 전공)의 8학점 이수를 졸업 필수요건으로 적용했다. 2016년 1학기까지 체험기반 교과목 수강현황은 교양교과목 91개 강좌에서 총 2433명 수강, 전공교과목 79개 강좌에서 총 1960명 수강으로 학생들의 많은 수강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체험기반 감성 교양교과목 수강생들은 매학기가 끝나갈 무렵, 한 학기동안 배우며 갈고 닦은 내용을 ‘감성樂 페스티벌’을 통해 발표 또는 전시함으로써 학습성취도와 만족도는 물론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있다. 체험기반 교양 및 전공 교과목 수강학생들의 핵심역량 강화와 만족도 분석을 통한 환류체계를 만들었다. IMAGE+ 맞춤형 교수지원 및 학습지원 모델구축, 체험기반 창의적 수업모델의 티칭 솔루션개발 등 교수-학습 지원 체계의 선도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 학생종합상담시스템 갖추고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 목원대는 ACE사업을 통한 학생지도 내실화를 위해 신입생 및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담지도교수가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종합상담시스템을 구축해 체계화를 더했다.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취업 및 진로와 연계될 수 있도록 취업진로관련 캠프, 취업상담전문교수의 취업컨설팅 등 다양한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타적 인성역량 △자기애적 감성역량 △주체적 자립역량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 △국제적 소통역량의 5대 핵심역량을 체계적으로 배양할 수 있도록 통합학업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특히 3차년도 사업을 진행하면서 ‘봄(SIGHT) 인증제’라는 새로운 교육모델을 구축해 5대 핵심역량의 균형 있는 교육과정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봄’이란 목원대의 5대 핵심역량이 조화롭게 설계된 교육 인증제도를 의미하며 IMAGE+ 창의인재로서의 성장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인터뷰] 오용선 ACE사업 단장(교무처장)

“5대 핵심역량을 갖춘 ‘체험기반 IMAGE+ 창의인재’ 양성”

▲ 오용선 ACE단장
- ACE사업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인재상은?
“목원대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학생중심대학’이라는 비전을 갖고 5대 핵심역량을 설정해 이에 맞는 인재상을 추구하고 있다. 5대 핵심역량은 △이타적 인성 △자기애적 감성 △주체적 자립 △창의적 문제해결 △국제적 소통 역량이다. 5대 핵심역량을 갖춘 ‘체험기반 IMAGE+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MAGE+ 인재’는 기존의 교육목표에 체험교육을 바탕으로 창의적 활동성을 겸비한 인재를 말한다. IMAGE는 지식인(I)·신앙인(M)· 봉사자(A)·세계인(G)·교양인(E)을 육성하는 우리대학 교육목표의 이니셜을 의미한다.”

- ACE사업 대표 주자를 손꼽는다면?
“우리대학 ACE사업의 가장 대표주자는 <인문감성의 숲>이다. 이는 어느 대학에서도 시도되지 않은 비교과 교육을 위한 공간을 말한다. 교양 수업 또는 기초소양을 위한 전공 교과목이 졸업을 위해 취득해야하는 학점 이수의 과정이라면, <인문감성의 숲>은 학점 이수의 개념을 벗어나 학습동기 부여, 기초학습역량 증진, 자존감 증진, 지성․인성․감성의 조화로운 교육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 체험기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은 어떤 점들인가?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은 캠퍼스를 오가는 학생들의 활기찬 움직임에서도 효과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체험기반 교과목이나 비교과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써내는 ‘체험성장에세이’를 통해서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이 체험강좌를 수강하면서 느낀 자신의 성찰과 변화, 성장한 모습을 담은 글을 통해 우리대학이 추구하는 인성과 감성을 비롯한 5대 핵심역량이 강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지방대 학생들에게 있는 낮은 자존감이 향상됐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변화는 질 높은 학부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CE사업을 통해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 앞으로 ACE사업 운영방향은?
“지속적으로 소통과 교류를 해나갈 것이다. 이러한 방안으로 ‘ACE사업 홍보주간’을 통해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체험기반’ ACE 프로그램과 운영에 대한 홍보와 요구도 조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학생대표 100인과의 만남인 ‘100인의 원탁’을 통해 학생들의 소리를 직접 듣고 담아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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