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사업 통해 대학 교육 혁신의 동력 확보

글로벌·창의·융복합 교육 활성화
대학 위상과 학생 만족도 제고 기여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지난 600년간 수기치인(修己治人)의 건학이념과 인의예지(仁義禮智)의 교시 아래 인재 육성에 힘써온 성균관대학교(총장 정규상)는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을 통해 학부교육 모델을 새롭게 정립했다. 4년제 종합대학 취업률 1위 등 대외 평가부터 재학생들이 평가한 국가고객만족도(NCSI) 9년 연속 사립대 1위 등 대내 평가까지 모든 부분에서 최고점을 달리고 있다. 성균관대가 학생과 학부모,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으로 발돋움한 것에는 ACE사업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창의·융복합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기울여 온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

성균관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교양과 리더십을 갖춘 전문가인 ‘글로벌 창의 리더’다. 성균관대 ACE사업의 비전과 목표는 대학의 인재상인 ‘글로벌 창의 리더’를 양성하고 ‘역량기반 창의융합 학부교육모델’의 확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성균관대는 ‘인성(人性)’을 핵심가치로 두고 △소통 △인문 △학문 △글로벌 △창의 △리더 등 6대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성균핵심역량’을 설정해 이를 기반으로 7대 핵심전략을 추진하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교내 협조 체제를 구축했다.

■ 나의 전공은 내가 설계한다 ‘자기설계융합전공’ = ‘프랑스문화권외교학’, ‘빅데이터경영학’, ‘비주얼마케팅커뮤니케이션’…성균관대에 이런 이름을 가진 학과는 없다. 그러나 해당 학문을 전공으로 선택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자기설계융합전공(Self-designed Transdisciplinary Studies)’을 선택한 학생들이다.

성균관대는 학생의 전공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복수전공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복수전공 제도는 학교 내에서 현재 운영 중인 학과와 전공에 대해서만 신청이 가능해 자신이 원하는 커리큘럼을 이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복수전공 선택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학생 주도의 다학제 융복합학습과 각 학생의 독특한 학문적, 지적 욕구를 충족하는 창의교육 실현을 위해 도입된 제도가 자기설계융합전공이다.

자기설계융합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학교에서 운영하지 않고 있는 전공을 직접 만들고 지적 욕구를 완전히 충족하는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설정해, 학생이 꿈꾸는 진로에 적합한 교과목만을 선택·이수할 수 있다. 학생이 직접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어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진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28개의 전공분야가 신설됐고 보다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을 설계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자기설계융합전공 설명회, 워크숍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 참사람, 한국형 인성 인재를 키워내는 인성교육 = 대학생들의 인성교육이 중요해지는 시대다. 핵가족화와 맞벌이 가정 증가 현상이 맞물리며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중등교육에서도 대학입시에 매달리게 되면서 인성교육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대학에서의 인성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기치인의 건학이념과 인의예지의 교시를 구현하기 위해 성균관대는 ‘인성(人性)’을 교육의 핵심가치로 설정하고 인성교육 모델을 정립했다. 성균관대의 인성교육은 △인성교육의 정규과정화 △인성교육 전문기관(성균인성교육센터) 설립 △인성 함양 프로그램 개발·운영 △인성지수 개발 및 성과 확산 체계 구비로 구성된 ‘성균인성교육 모델 확산 프로세스 로드맵’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이는 ‘한국형 인성 인재(Leader of Humanity) 육성을 위한 개방성, 범용성 확보’ 및 ‘인성과 역량을 겸비한 글로벌 창의리더 육성’이라는 지식기반 사회의 시대적 요구에 대한 교육적 응답이기도 하다. 성균관대 인성교육의 우수성은 교육부 ‘우수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 취득(2015) 및 ‘인성교육 전문인력 양성기관’ 선정(2016) 등을 통해 공인받았다.

■ 글로벌 역량을 갖춘 융복합 인재 양성 = 성균관대는 ACE사업을 통해 확보한 혁신 동력을 바탕으로 대학 교육 전반의 혁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학교육혁신센터를 설립해 학생들이 정규 학사과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융복합·창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주도적인 자기계발을 장려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학생 중심으로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 또한 성균관대의 주요 과제다. △외국 대학과의 복수학위·교환학생 확대 △외국인 교수·학생 비율 제고 △국제어강좌 확대 등 양방향 국제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제하계학기(ISS)ㆍ동계학기(WISE)를 통해 교육·연구의 국제화 및 교수·학생의 국제교류 활성화를 이루고 있다.

대학에서 길러낸 인재들이 사회로 활발히 진출해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대학에게 주어진 주요한 책무 중 하나다. 성균관대는 학생의 입학에서 졸업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적 경력 개발을 위해 진로 탐색과 경력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균 커리어포럼’ 등 기업과 대학의 인적자원 정보 교류를 통한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인터뷰]박기우 ACE사업단장(교무처장)

"인성과 역량갖춘 글로벌 창의 리더 양성 목표"

- 성균관대학의 ACE사업 목표 및 성과는.
“‘인성과 역량을 함께 갖춘 글로벌 창의 리더의 양성’이다. 대학교육의 근본인 참사람을 길러내기 위해 인성을 교육의 핵심 가치로 정립하고, 지식기반 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고루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시스템을 갖춰 시대적 요구와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ACE사업을 통해 성균관대는 인성교육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역량기반의 교육과정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교육의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4년제 종합대학 중 취업률 1위를 달성하고 국가고객만족도(NCSI) 9년 연속 1위를 달성하는 등 교내외에서 성과를 고르게 인정받고 있어, 사업단장으로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 교육과정 운영의 특징은.
“성균관대는 국내 대학 중 선도적으로 핵심역량 기반의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학부과정의 모든 교과목은 △소통 △인문 △학문 △글로벌 △창의 △리더의 6대 핵심역량 중 최대 3개의 역량이 포함됐으며, 이와 같이 역량을 기반으로 편성된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은 자아실현과 공동체의 발전에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자질을 고루 함양하게 된다. 아울러 학생들은 SCCA를 통해 핵심역량에 대한 성취도를 평가받아 본인에게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수 있으며, 연도별로 핵심역량의 변동 추이도 확인할 수 있다. SCCA는 학생들의 핵심역량에 대한 성취도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이다. 측정 결과는 학생 입학전형 수립, 학사제도 개편, 교육과정 편성, 수업 개설,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등 학부교육의 전 영역으로 환류된다.”

-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인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가정과 초·중등교육에서의 인성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균관대는 △인간으로서의 인성교육 △리더로서의 인성교육 △학습, 체험, 실천하는 인성교육 △인성교육 졸업인증의 4개 영역이 연계되는 ‘성균인성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대학 인성교육의 허브로 ‘성균인성교육센터’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졸업을 하기 위해선 ‘성균인성’ 영역의 교과목들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수기치인 건학이념에 기초해 구성된 다양한 인성함양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성관련 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인성영역의 교과목을 담당하는 교수들도 인성교육의 정착과 교육과정의 질 제고를 위해 교수법 개발 세미나를 정례화하는 등 교수와 학생 모두가 인성교육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인성교육의 성과를 동료 대학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활동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의 활용은.
“성균관대는 대학 경영 전반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 또한 양성하고 있다. SCCA를 통해 수집된 학생들의 성균핵심역량 성취도와 학습경험조사(K-NSSE)를 통하여 얻어진 재학생의 학습경험 분석 자료를 학사정보 Big-Data와 연계하여 학생 전 주기(Students’ Academic Life Cycle)에 걸친 질 관리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교내 전 부서와 교육개발센터, 대학교육혁신센터 등 학부교육 전문센터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의 성과를 심포지엄, ACE 헬프 데스크 등을 통해 동료 대학에 확산하는 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ACE사업의 의미와 제안점은.
“ACE사업은 특정 영역이 아닌 학부교육 전반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하며, 기존의 재정지원사업과 달리 각 대학의 교육목표와 여건에 맞추어 자율적으로 학부교육 선도모델을 설계하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성균관대는 ACE사업을 통해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보다 질 높은 학부교육을 제공할 수 있었다. ‘백년지대계’인 학부교육을 개선하는 일이 4년의 단기 사업으로 끝난다면 사업의 성과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대학이 장기적인 비전에 입각해 사업계획을 세우고 안정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ACE사업이 2주기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학 교육이 세계 명문 대학들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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