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단 특집/광주대] ‘융복합’ 학교기업이 산학협력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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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학과 모인 융복합 성공모델 제시한 ‘광주대학교바이오텍’의 성공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광주대학교(총장 김혁종) 학교기업 광주대학교바이오텍(이하 바이오텍)의 성과가 새로운 산학협력의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설립된 바이오텍은 3년여 만에 1억 2천만 원의 연매출을 기록 했을 뿐만 아니라 손익분기점을 넘긴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생소한 약용식물 ‘황칠나무’를 활용한 건강지향성식품을 개발해 학교기업의 새 지평을 연 바이오텍을 지난 23일 직접 만났다.

“황칠나무는 해풍을 맞고 자란 드문 식물입니다. 완도나 제주도 등 남해안 섬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귀한 식물이죠. 본래는 옻칠과 비슷한 용도인 도료로 쓰였는데 최근 연구결과 황칠나무의 성분 중에 장기능 개선, 자양강장 효과 등이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이러한 기능성에 주목해 다양한 기능성 연구를 거친 뒤 상업성이 있다고 판단돼 학교기업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바이오텍의 연구실무를 맡고 있는 김승 생명건강과학과 교수의 말이다. 황칠 연구를 수행 중인 김승 교수는 학과 학생들과 함께한 다양한 연구에서 황칠나무가 혈행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혈행개선은 혈액에 있는 과도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과 같은 원인물질에 의해 느려지거나 막힌 혈액의 순환을 돕는 효과다. 처음 광주대의 가족기업들과 애로기술을 상담하던 김승 교수는 황칠나무를 활용한 연구가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해 학생들을 모아 공동 연구를 시작했고 다종의 연구논문을 공동으로 써내며 일부 기술을 성공적으로 이전시키는 등 뚜렷한 산학협력 성과를 냈다.

이 같은 과정에 대학 내에서 공유되면서 2013년경 학교기업으로 만들자는 논의가 시작됐다. 김승 교수 연구실에서 수요를 파악한 시제품이 실제로 제작되기 시작하자 산학협력단의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 과정을 이 대학 산학협력단 박형범 기술거래사는 ‘비즈니스 고도화’라고 불렀다.

“김승 교수는 연구자의 입장이고, 사업화를 위해서는 기술사업화센터의 역할이 필요했다. 어떤 기업을 만들 것인지 모델링을 하고 실제 판로나 생산라인을 결정하는 세세한 작업들에 산학협력단 전문가들이 붙었다. 이게 결실을 맺어 2015년 학교기업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매출을 올리는 지속가능한 기반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대만의 특별한 모델이 설계됐다. 다른 대학과 달리 3개 학과가 함께 참여한 융복합 학교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바이오텍의 창업 기반이 된 아이템 ‘황칠단’을 직접 설계한 김승 교수를 비롯한 생명건강과학과가 연구와 제품개발을 맡았고 시각영상디자인학과가 이를 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디자인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리고 판로개척과 시장분석 등을 위해 국제물류무역학과가 합류했다. 3개 학과가 각자의 전공분야를 살려 바이오텍의 주력상품인 ‘황칠단’의 제작과 상업화, 판매 전 과정에 동참한 것이다. 그간 국내 산학협력 분야에서 보기 드문 성공적인 융복합 기업이 탄생한 셈이다.

바이오텍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세 개 학과 학생들에게 인턴십과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등 철저히 실무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을 병행했다. 오는 2학기부터는 3개 학과 학생들이 함께 모여 제품을 만들고 디자인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공동작업공간도 마련했다. 분할된 작업공정으로는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하반기에는 신제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 ‘황칠단’과 업그레이드 제품인 ‘황칠단 플러스’에 더해 ‘황칠멀티비타’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 신제품에도 역시 학생들이 전면적으로 연구에 참여했고 디자인과 판매 전 과정에서 학생들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바이오텍이 주도적으로 개발해 판매를 가족기업에 맡긴 ‘하루채움알로에겔’을 포함하면 현재 황칠나무를 활용한 제품만 4종이 상업화에 성공한 셈이다. 김승 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학교기업의 어려움은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의 기본적인 속성과 함께 교육기관으로서의 책임성을 요구 받는다는 점입니다. 수익을 내자니 교육이 어렵고, 교육을 하자니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구조였어요. 그렇지만 단언컨대 바이오텍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기업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다. 3개 학과로부터 안정적인 인력을 제공 받으면서 동시에 이들의 융복합 교육을 이끌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텍은 좀더 공격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의 ‘이적’도 고민하고 있다. 학교기업과 달리 자회사는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형범 기술거래사는 “학교기업의 교육적 기능을 유지한 채 사세확장을 위해 자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실현될 경우 안정적인 해외수출도 가능해져 보다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을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산학연계 ‘코칭그룹’으로 사업화 촉진= 광주대는 올해 사업화 촉진 산학연계 코칭그룹을 출범시켰다. 대학 보유특허와 기술, 아이디어 등 창의자산과 실용화자산을 발굴해 기술사업화까지 연결시키는 조직으로, 광주대 교수, 가족기업 경영자, 기술지주회사 관계자, 특허전문기관 등 30여명의 코칭위원들이 재정자립과 지속가능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이미 광주대학교바이오텍의 지난해 매출 1억원에 이어 기술이전 46건(1억 4530만원), 지식재산권 출원·등록 140건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 가족회사를 ‘글로컬’ 신산업의 핵심으로= 광주대는 지난 2013년 600곳이던 가족기업 수를 지난해 725개까지 늘린 뒤 이들을 전문분야에 따라 △창조경제형(57곳) △기술혁신형(342곳) △생산중심형(245곳) △창업보육형(81곳)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형태별 협의회도 따로 구축한 결과 지난해 이들 전문협의회와의 협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정책사업을 95억 원 이상 수주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 대학과 기업의 아름다운 합창 ‘코러스’ = 광주대 LINC사업단 대표 브랜드 ‘CORUS’는 대학과 기업의 아름다운 합창이라는 뜻이다. COllaboration, Relevance, Usefulness, Support의 약자다. 광주대 CORUS멤버십에 가입하면 대학원(석사) 입학 및 편입학 시 장학금 지원, 평생교육원 개설 강좌 할인 등 가족기업에 많은 혜택을 준다. 김덕현 기업지원센터장은 “가족회사 구성원 간 할인 판매 및 구매 등 더 많은 혜택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산학협력은 현장실습 ‘성과’를 우선으로= 광주대 산학협력은 실질적인 현장실습이 이뤄져야 비로소 산혁협력이 제궤도에 올랐다고 본다. 실질적인 협력을 중시하는 것이다. 이 대학 40개 학과가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 등 각종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학협력이 쉽지 않은 인문사회계를 북돋는 작업도 끊임없이 이뤄진다. 이규훈 산학협력단장은 “재능기부 형식의 작은 접촉이라도 확대해 실질적인 현장실습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 대학은 산업체 현장실무경력이 풍부한 36명의 채용형 산학협력 중점교수와 58명의 지정형 산학협력 중점교수들을 운용하고 있다.

■ ‘더 이음’ … 산학협력도 이제 글로벌이다= 산학협력을 선도하는 광주대의 관심은 이제 세계다. 더 이음(The IUM)은 호남권 글로벌 산학협력 선도대학의 입지를 다져 지역경제에 희망을 제시하겠다는 광주대 글로벌 산학협력의 비전이 축약된 단어다. 광주대는 창의적 융복합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맞춤형 글로벌 창의인재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다양화를 통해 사회맞춤형 글로벌 창의인재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회기여형 산학프로그램을 통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지역 수요를 반영한 마케팅 중심의 기업 지원에도 나선다.

■ 혁신의 메디치 ‘C2B 메디치 광주’ 워킹그룹 출범= 이탈리아 명문가의 이름을 빌린 광주대의 C2B 메디치 광주 프로그램은 창조적 아이디어(Creativity idea), 융합(Collaboration), 비즈니스(Business)의 이니셜을 따서 붙였다.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 광주테크노파크, 중소기업청, 전자부품연구원, 한국광기술원 등 준정부기관을 비롯해 광주대와 가족회사 등이 망라된 워킹전문가그룹을 구성해 아이템 도출과정과 산업화까지 함께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158명의 전문가와 학생이 참여한 창조화 토론회를 통해 60개 아이디어를 도출한 이들은 융합토론회를 통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6개 아이템을 도출해 현재 사업화가능 제품 2건과 제안서 2건, 시제품 2건 개발을 완료해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

[인터뷰] 이규훈 광주대 산학협력단장
“풀뿌리 R&D가 글로컬의 미래다”

-지역산업과 충실한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대학으로서의 입지만이 아니라 향후 발전을 위해서도 지역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에는 5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이 많다.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한 이들은 중기청 등의 각종 지원에서도 규모에 미치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한 아픔을 갖고 있다. 대학이 이런 지점들을 해결해 줄 수 있다. 굳이 애로기술이라고 지칭하지 않더라도, 산업을 선도하는 수준의 거대한 기술개발 외에도 지역산업과 함께 갈 수 있는 ‘풀뿌리 R&D’가 산학협력의 새로운 미래로 등장할 것으로 본다.”

-광주대의 산학협력 성과는 어떤가.
“새롭고 혁신적인 모델을 다수 성공시켰다. 모두 소속 교수들이 견마지로를 다해서 가능했다. 지난해에는 가족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의 관련 예산을 95억원이나 수주했고,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교내에서 산학협력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 보인다.
“성과공유가 잘 돼서 그렇다. 어떤 사업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공유가 돼 있으니 동참이 쉽다. 물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고 갈 길은 멀지만 기대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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