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근 교육부 대학정책실장

▲ 배성근 교육부 대학정책실장

2010년 시작하여 올해 7년차를 맞은 ACE 사업은 ‘잘 가르치는 대학’을 슬로건으로 우수한 학부교육 모델을 창출하고 그 성과의 공유・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학부교육 지원 사업이다. 많은 분들이 ‘대학원사업에 BK(Brain Korea)가 있다면, 학부사업에는 ACE가 있다’고 한다.

특히, ACE 사업은 대학이 스스로 구안(具案)한 프로그램을 교육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여, 각 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맥락 속에서 건학이념과 인재상 등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교육 사업을 디자인하고 우수한 교육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대학은 외부에서 정한 목표(Top-down)가 아니라 각 대학이 처한 여건과 특성에 맞는 학부모델(Bottom-up)을 준비하면서, 대학 자신이 가진 약점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며, 교육부는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한, ACE 사업은 우수한 학부교육 모델 창출에 그치지 않고, 이를 타 대학에 공유・확산하고자 ACE 포럼을 통해 ACE 대학의 우수사례를 타 대학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ACE 포럼에는 ACE 대학 관계자 이외에도 타 대학의 우수한 교육모델을 벤치마킹 하고자 약4~500명의 대학 관계자가 참석하고 있으며, 한동대의 정주대학(Residential College), 건양대의 동기유발학기제 등은 ACE 사업에서 처음 시작되어 현재 타 대학으로 확산된 대표적인 모델이다.

비록 규모가 작고 지방에 소재하고 있어도 각자 대학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우수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작지만 강한 대학’,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동안 ACE 사업이 수도권 중심이었던 우리 고등교육의 체질을 변화시켜 왔다고 감히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지난 7월 15일 교육부는 ‘대학 자율성 확대’와 ‘사업구조 단순화’를 주요 내용으로 담은「대학 재정지원사업 개편 방안 시안」을 발표하였다.

동 시안은 현재 대학의 자율성과 현장 만족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되는 ACE 사업을 (가칭)‘대학 자율역량강화 지원 사업’으로 확대・개편하는 내용을 주 골자로 담고 있다.

<대학재정지원사업 개편방향 표 삽입>

▲ 표. 대학재정지원사업 개편 방향

이에 따라 ’17년부터는 ACE 사업 지원 대학의 규모 확대는 물론, 사업방식도 현재보다 자율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확대기조는 앞서 얘기한 ACE 사업의 성과에 대한 대・내외적인 호평(好評)이 주요하게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 ‘생명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언론기고를 읽은 적이 있다. 급격한 환경 변화에도 생명체가 지금까지 발전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특성을 가진 생명체들이 이룬 생태계가 존재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기억한다.

급격한 입학자원의 감소, 4차 산업혁명기 도래 등 우리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급변하고 있으며 그 변화에 대한 예측도 갈수록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한 환경 변화에서 우리 대학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뒷받침된 고등교육 생태계’의 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향후 확대될 ACE 사업으로 우리 고등교육 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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