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올해로 6년째를 맞은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사업)은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고유의 브랜드를 창출해 가장 성공한 정부 대학재정지원사업으로 평가 받는다.

학부교육에 대한 대학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를 유도하는데 기여했다는 평도 받는다. 사업단이 아닌 대학에 직접 투자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대학들의 관심이 특히 높은 편이다. 올해 ACE사업을 수행하는 32개 대학 외에도 다른 대학들 역시 ACE 대학 수준으로 학부교육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진 교육 시스템 구축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2018년까지 주요 정부재정지원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정부는 기관지원사업인 ACE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교육중심대학과 연구중심대학에 따라 사업단 단위의 사업을 병행하는 안을 짜고 있다. 선도모델 발굴과 개발, 이제는 전면 확산 기로에 선만큼 ACE 사업은 국내 대학 교육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추’라고 할 수 있다.

■32개大 'ACE사업' 선도모델 공유·확산= ACE 사업은 ‘잘 가르치는 대학’ 육성을 목표로 2010년부터 매년 일정 수의 대학을 선정해 4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ACE 사업은 2010년 11개교를 시작으로, 2012년 3개교, 2014년 13개교, 2015년 16개교, 올해 지난 7월 3개교가 신규 선정되면서 현재 32개 대학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10년에는 300억원 수준이었던 사업예산은 2011년부터 594억~600억원 수준을 유지해왔다. 각 대학은 연 평균 20억원 내외를 지원 받으며 총 4년(2+2)간 교육지원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개선하는 데 힘을 쏟게 된다. 올해 선정된 대학은 3년만 수행한다.

ACE 사업의 비전은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혁신적 대학 교육’이다. 이를 위해 사업 수행 대학마다 다양한 학부교육 선도 모델을 자발적으로 창출하고 확산해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학생들이 인문학 등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교양기초교육을 강화하고 전공교육 내실화, 취업지원 등 비교과교육 내실화 등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것이 기본 과제다. 이를 위해 자체 교육역량 인증을 도입한 대학도 있다.

교육역량을 높이기 위해 교수학습지원 체제를 강화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ACE 사업의 교육지원 시스템 개선 전략 중 하나다. 또한 선도대학인 만큼 적극적으로 성과관리체계를 운영하고, 다른 대학에도 이를 공유해야 한다.

대학의 자발적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혁신 등 선진형 학부교육 모델을 정착시킨 대학을 소수만 선발해 정부 재원을 선택과 집중하는 것이 골자인 만큼 사업 희소성도 높다.

■매년 우수사례 발굴해 교육혁신 선도= ACE 사업 수행기간은 4년이지만 꾸준히 연차평가와 성과관리를 통해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우선 교육과정 운영 개선과 관련해서는 교양교육 개선이 눈에 띈다. 각 대학들은 교양교육 전담기구를 신설하거나 확충해 교양 교과목 개발, 교양 교육과정 개편 등 기초 교양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전북대는 교양교육원을 ‘기초교양교육원’으로 확대 개편해 기초 교양교육 기능을 대폭 강화시키고, 수준별 분반수업 관리와 4학기제 특별학기 운영, 교양교육 학사관리 업무 전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 가천대는 인성교육과 교양기초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리버럴아츠칼리지를 신설,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기초학문분야 중심의 교양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또 내실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공교육은 융복합이 키워드다. 서강대는 스스로 전공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자신이 설계한 전공을 이수하는 학생설계전공, 심화형-실용형-다전공형 등 다양한 경로의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운영해 올해 전공교육 우수사례로 꼽혔다. 서울여대는 전공지식을 봉사활동 현장에 적용해, 학문적 기술 향상 외에도 지식 실천과 사회적 책임감 함양을 중시하는 ‘서비스-러닝’을 내세워 현장중심 교육을 실천하는 데 만전을 기했다는 평이다.

비교과 교육의 경우 인성교육, 교과 과정과의 연계가 중시된다. 성균관대는 인성교육 전담기관인 ‘인성교육센터’를 별도로 두고, 교양 교육과정에 인성 영역을 신설해 주목 받았다. 대구가톨릭대는 교과와 비교과 활동 점수를 모두 반영하는 ‘참인재 성장지수’를 활용해 통합 교육모델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을 받았다.

교육지원 시스템 개선 과제는 사회적 수요와 학습 수요자인 학생에 맞춰야 한다는 정부 기조와도 맞닿아있다. 건양대는 4주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을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과 진로를 설계하고, 대학생활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기유발학기를 운영해, ‘신입생 진입교육’이라는 대표 모델을 정착시켰다.

학생들의 역량 관리, 대학생활 적응, 진로 상담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강화되는 추세다. 한동대는 생활관을 중심으로 ‘생활-배움 공동체’ 기반의 전인적 학생 지도체계인 정주대학(Residential Community)를 운영하고 있다. 한림대는 모든 학생들에게 지도 상담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 면담지도 교과목 신설, 담임지도 교수제 내용 표준화, 진로상담 교수법 워크숍 운영을 통한 체계적인 진로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시대가 계속 바뀌는 만큼 교육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교수 역량을 강화하고 교수학습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순천향대는 학습자 스스로 수업에서 학습한 내용을 확인하고 토론, 검증할 수 있도록 온라인상 학습 공동체를 구성했다. 나아가 집단적으로 지식을 형성하고 나누는 플랫폼을 구축-운영했다. 계명대는 교수멘토링, 교수법 특강, 집중 워크숍 등을 통해 신임교원 대상 맞춤형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수역량과 학생지도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학부교육을 개선한 뒤에도 꾸준히 성과를 관리하기 위한 분석 체계도 필수적이다. 건양대는 교육연구 전문부서를 신설해 학생들의 대학생활 4년에 대한 종단연구, 단과대학 특성에 맞는 교원업적평가 체계 개발, 학생 핵심역량진단평가 개선 등 교육활동 전반을 지원하고 질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 부산대 교양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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