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억제된 동물, 기억력 개선 효과 과학적 증명…추후 치매 약물 개발 기대

▲ 손창규 대전대 한방병원 교수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면역력 강화나 만성 피로, 수면장애등에 처방되는 한의학 고가의 대표 보약 '공진단'이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대전대 교수님에 의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31일 대전대에 따르면 대전대 한방병원 손창규 교수팀은 뇌신경의 전달이 방해돼 학습과 기억이 억제된 실험모델에서, 공진단의 투여로 학습·기억이 회복됨을 확인했다.

손창규 교수팀은 공진단을 투여한 쥐와 그렇지 않은 쥐가 미로를 찾아가는 시간과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시간 등을 비교해 실험했다.

손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진단은 억제된 뇌의 학습과 기억력 개선효과 약 2배 이상 개선시켰으며 뇌세포의 신경영양인자들의 생성을 현저히 증가시켰다. 또한 학습에 가장 중요한 뇌신경 부위인 해마에서 줄어든 뇌신경세포가 공진단의 투여에 의해 현저하게 다시 재생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점차 소비가 늘고 있는 한의학의 전통약물 공진단의 학습과 기억력 개선에 대한 효능과 기전을 과학적으로 처음 밝힌 것이다. 다양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등으로 인한 만성피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공진단의 임상적 효능과 활용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치매 예방이나 치료와 같은 관련 질환의 새로운 치료약물로의 개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창규 대전대 한방병원 교수는“한의학의 과학화가 화두인 시대에 가장 대표적인 한방처방의 작용원리의 일부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본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도서관 온라인 국제 학술지인 플로스원 (PloS one; 피인용지수, Impact Factor 3.057) 저널에 08월 온라인판에 실렸다.

공진단은 1613년 허준에 의해 간행된 ‘동의보감’에 수록돼있는 처방으로 처방 내용은 녹용·당귀·산수유·사향의 4종의 생약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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