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융합대학·보건대학원 등 신생 강점 분야 발굴

수시모집으로 정원내 1000명 모집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서울시립대학교(총장 원윤희) 는 지난해 5월 원윤희 총장 취임과 함께 대학의 비전을 ‘배움과 나눔의 100년, 서울의 자부심’으로 정했다. 비전이 담고 있는 의미는 대학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서울시민과 서울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이를 통해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이 운영하는, 서울의 자랑스러운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대는 비전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시대정신과 시민정신을 갖춘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를 선도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적 연구 활동과 함께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는 따뜻한 나눔 활동을 실현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 도시과학대학으로 하드웨어, 시민 위한 인문학 강좌로 소프트웨어 기여 = 서울시립대는 1996년 국내 최초로 ‘도시과학대학’을 설립한 후 건축·도시계획·도시행정·교통·조경·환경공학·공간정보·세무·도시사회 등 도시와 관련된 다양한 실용적인 전공을 통해 서울시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서울시립대는 시민들의 삶의 개선이나 대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행정·안전·인문학 등의 분야에서 의미 있는 콘텐츠들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도시인문학연구소와 서울학연구소는 시민들을 위한 인문학강좌를 주2회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세무학과는 최근 서울시와 '세무인턴제도' 협약을 맺고 세무학과 학생들이 서울시 소재의 사회적 기업이나 영세 소·상공인, 생계형 사업자 등 조세약자를 방문해 고충을 듣고 무료 세무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 학교발전 위한 중점 사업 선정 및 추진 = 서울시립대는 자유융합대학 신설·평생교육원 출범·보건대학원 설립·개교100주년 사업 추진위원회 발족‧운영을 추진한다.

자유융합대학은 자유전공학부·융합전공학부·교양교육부로 구성된다. 자유전공학부는 전공탐색과 복수전공 이수, 융합전공학부는 통섭전공과 통섭형 복수전공 개발‧운영, 교양교육부는 폭넓고 심도 있는 교양교육과 융합기초 교양교육 개발을 담당한다. 학생들의 창업 활성화를 위한 과정도 더해진다.

학생들의 졸업 후 20년을 생각한 융합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전공뿐 아니라 인문학을 포함한 여러 분야와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통해 통섭적인 시각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창업세미나룸·3D창작터의 공간 등 시설 지원과 함께 창업캠프·창업강좌·창업경진대회 등의 관련 프로그램들을 통해 창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시립대와 서울시는 지난해 메르스사태 이후 공공의료체계의 개선 필요에 공감하고 공공보건의료 질 제고와 관련정책을 뒷받침할 인력의 맞춤형 재교육을 위해 보건대학원 설립을 검토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설립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위원회는 인력 확보와 맞춤형 운영 프로그램 구성 등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보건대학원은 올해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특수대학원으로 개설된다.

또한 2018년은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중요한 해로 5월 ‘100주년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가진 후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 강점 중심으로 특화된 국제화 프로그램 = 서울시립대의 국제화는 특별하다. 다른 대학처럼 해외 유수의 대학과 교류협정체결·복수학위제·교환학생·국제여름학교 등의 교류를 행하고 있음은 물론, 강점인 도시과학을 국제화에 적용하고 있다.

‘서울 메트로폴리판 포라(Seoul Metropolitan Fora)’ 등 다양한 도시과학 국제학술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으며 도시사회학과에서는 올해 20회를 맞이한 ‘도시영화제’를 세계 200개 대학이 참여하는 ‘국제도시영화제’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2012년 설립된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국제화에 대한 시각을 변화시켰다. 이제껏 대학의 국제화가 선진국을 배우고 그들과 경쟁하는 것이었다면, 서울시립대가 추구하는 국제화는 서울시립대만의 노하우를 제3세계에 수출해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국내 도시 전문가들이 해외의 도시 관리와 건설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한편, 국제도시개발프로그램(IUDP)을 운영해 외국 공무원들에게 한국의 경험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내 전문가들과 외국의 공무원들이 서로 교류해 글로벌 안목을 배양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플랫폼이 됐다.

교육의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해외 공무원과 국내 전문가들이 한 팀이 되어 수행하는 프로젝트 수업 ‘글로벌네트워크세미나’에서 3기 학생들이었던 베트남 환경부 공무원과 국내 건설사 직원이 발표한 베트남의 수질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가 국토교통부 주관 ‘2017 인프라 마스터플랜 수립 대상사업’ 공모전에서 수상해 베트남 진출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한국도로공사와 마다가스카라 정부 간 MOU, 국토교통부와 스리랑카 정부 간 MOU 체결에도 국제도시과학원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해당 국가 공무원의 기여가 컸다.

“수시모집으로 정원내 1000명 선발”
[인터뷰] 김대환 입학처장

서울시립대는 수시모집을 통해 정원내 기준 1000명을 선발한다. 전형별로는 △학생부종합전형 488명 △학생부교과전형 170명 △논술전형 188명 △고른기회Ⅰ전형 122명 △고른기회Ⅱ전형 32명 등이다. 2017학년도 서울시립대학교 수시모집의 특징은 학생부교과전형 신설,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 증원, 융합전공학부의 신설이다.

신설된 학생부교과전형의 지원자격은 2016년 2월 이후 졸업한 국내 정규고 졸업(예정)자면서 수능최저 조건이 있기 때문에 2017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경우만 가능하다. 전형방법은 학생부교과 100%로 선발하되 학년별 반영비율은 없다. 교과성적 100%이므로 비교과 영역인 출결·수상실적·봉사 등은 반영하지 않는다.

수능최저기준은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3개영역 등급의 합이 6등급 이내다.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수학(가) 또는 과탐을 포함한 2개영역 등급 합 4이내다. 사탐/과탐 등 탐구영역 등급은 상위 1과목 기준이다. 한국사는 수능최저에 포함되지 않지만, 필수응시 영역으로 미응시하는 경우 불합격 처리되니 주의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은 403명에서 488명으로 증가했다. 지원자격은 2016년 2월 이후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로 모집단위별 인재상에 부합한다고 자기 자신을 추천할 수 있는 자면 지원 가능하다. 전형방법은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로 지원자의 학업역량·잠재역량·사회역량 등을 종합평가하는 서류평가를 통해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만 반영해 합격자를 가린다.

면접은 모집단위별 발표·확인 면접으로 면접위원 2~3인이 지원자 1인을 대상으로 종합적 사고력·문제해결능력·의사소통능력·공적윤리의식·제출서류의 진실성 등을 15분 동안 심층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면접 전 모집단위별 주제 등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30분 제공하며 기초학업능력과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문항과 인성 공통문항을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논술전형은 예년과 같이 학교장 추천제로 실시하며 3학년 정원의 3%(졸업생 0.5%)로 고교별 지원 인원에 제한이 있다. 2%였던 지난해보다 추천가능인원이 다소 늘어났다. 단, 졸업생은 재학생 비율과 별도로 고3 재학생 수의 0.5%를 적용하는 부분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소수점 산출 시에는 소수점 아래 첫째자리에서 반올림하며 1보다 작은 수가 나온 경우 추천인원은 1명으로 간주한다. 추천방식과 기준은 고교 자율에 맡긴다.

전형방법에도 약간 변화가 있다. 1단계에서 정원의 4배수를 논술로 선발하는 것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2단계에서 논술 50%와 학생부 50%를 반영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논술 60%와 학생부40%를 반영한다.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2단계에서 반영되는 학교생활기록부는 교과성적을 기준으로 한다. 학년별 반영비율 없이 전 학년 전 교과의 등급을 반영해 산출하는데 1등급은 400점, 1.1~2등급은 399점, 2.1~3등급은 398점, 3.1~4등급은 397점, 4.1~5등급은 396점 등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5.1~6등급부터 390점, 6.1등급~7등급 380점, 7.1~8등급 360점, 8.1~8.9등급 300점, 9등급 0점 등으로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2017학년도 서울시립대 입시의 가장 특징은 융합전공학부의 신설이다. 서울시립대는 2016학년도에 기존의 자유전공학부와 교양교육부에 융합전공학부를 더해 새로운 단과대 ‘자유융합대학’을 만들었다. 융합전공학부 소속 학생들은 기존의 일반전공 하나와 2개 이상의 학부‧과 교과과정으로 구성된 통섭전공 하나를 복수전공의 형태로 이수하게 된다. 융합전공학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18명을 선발한다. 추가된 9개 융합전공은 △국사-도시역사경관(2명) △국제관계-빅데이터분석(4명) △도시사회-국제도시개발(3명) △철학-동아시아문화(1명) △도시공학-도시부동산기획경영(2명) △도시공학-국제도시개발(1명) △물리-전자물리(2명) △생명과학-통계(1명) △조경-경영(2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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