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상처 안은 이화여대, ‘소통’해야 할 때
[기자수첩]상처 안은 이화여대, ‘소통’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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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경 기자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지난 1일 이화여대는 개강을 했지만 학생과 학교 측 간에 벌어진 갈등의 골은 쉽게 메워지지 않고 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사업 철회로 시작해 총장 사퇴로 이어진 상처를 매듭짓지 못한 채 이화여대 본관에는 아직도 37일째 학생들이 점거중이다.

교수사회도 갈라졌다, 중재자 역할을 하던 교수협의회가 총장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이로서 ‘총장 사퇴파’와 ‘총장 사수파’로 나뉘며 교수들까지 마찰을 빚는 중이다. 개강 전부터 입시 업무 등 행정적 업무를 진행해야했던 본관 업무는 차질이 생긴 지 오래다.

‘이대 사태’가 이화 130년 역사에 오점이 될까 염려 되는 마음은 ‘이화인’이라면 갖고 있는 고민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회원만 20만명인 이화여대 총동창회가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섰다. 이번 사태에 대해 총동창회가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대 총동창회는 ‘총장 사퇴는 사태의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냈다.

일부 교수들은 “사태를 중재하고 해결해야 할 교수들이 총장 사퇴를 요구하면 어떡하느냐”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본지는 ‘이대 사태, 총장 사퇴만이 답일까’란 사설을 낸 적이 있다.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풀고 대화 테이블에 나와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최 총장은 ‘열린 대화’의 의지가 굳건하다. 학교 측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본관 옆에서 ‘열린 대화 천막‘을 운영하고, 최 총장 역시 매일 오후 2~3시에 이곳을 찾아 직접 대화에 나서고 있다. 이것이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다”라는 학생들의 비판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다.

개강 이후 본관 점거 농성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숫자는 지난 7월말 보다 많이 감소했다. 점거 학생들은 공강 시간을 이용해 총장이 사퇴할 때까지 본관을 들러 점거 농성을 유지해 나가고 있지만 한때 최대 800여명에 이르던 학생도 최근에는 30여명으로 줄었다.

농성 중인 학생들은 줄곧 ‘서면대화’를 내세우고 있다. 지도부나 대표 없이 농성 학생 전원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서면대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갈등을 풀어낼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학교 측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농성에 동참하지 않은 학생들도 뒤숭숭한 학내 분위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는 대화테이블에서 ‘정면 대화’를 나눌 때다. 대화 테이블은 준비 돼있다.  130년 이화의 명성과 발전과 비전을 점거 농성으로서의 분노가 아닌 지식인으로서의 대화테이블에서 나누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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