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2년간 임기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이기우 인천재능대학 총장이 5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17대 회장에 취임한다. 임기는 2018년 9월 4일까지 2년이다.

이 신임회장은 1967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후 교육부 기획관리실장과 국무총리 비서실장,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14~15대 회장을 역임했다.

이 회장은 “전체 전문대학과 소통하고 통합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총장님! 그리고 전문대학 가족 여러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17대 회장으로 다시 취임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이 변화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도 마음에 새기고 있음을 말씀 드립니다.

지난 37년간 560만 명의 전문직업인을 배출한 우리 전문대학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며 대한민국의 번영에 중추적인 기여를 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문대학인들은 직무능력이 뛰어난 산업인력을 양성하여 대한민국의 경쟁력 강화에 주춧돌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직업세계의 국제화시대를 맞이해 전문성과 창의성, 성실성을 겸비한 글로벌 직업인재를 세계 각국에 진출시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기술진보와 융합에 따른 4차 산업혁명 도래, 저성장 고착화에 따른 청년취업의 사회적 이슈화와 학벌중심사회에서 능력중심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 등 다양한 도전과 선결할 과제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과 해결과제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우리 전문대학에게 큰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학 스스로 미래사회의 변화를 예각적으로 조망하고 강점 분야를 고도화하여 국제적 경쟁력을 장착한 특성화된 대학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이 같은 대변혁의 시대에 제17대 회장으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를 맡는 저는 우리 전문대학이 시대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다음의 다섯 가지 사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첫째로 대학 구조개혁에 적극 대응해 가겠습니다. 전문대학 구성원과 관계자 모두는 대학 구조개혁의 불가피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조개혁 평가의 타당성과 형평성 문제 해결을 비롯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대학 특수성과 전문대학 현장의 의견이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즉, 대학 구조개혁이 전문대학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를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문대학의 수업연한 다양화는 우수한 전문직업인 양성과 선취업 후학습을 위한 고등직업교육체제 완성을 위한 핵심적인 국정과제입니다. 그러나 오해로 비롯된 일부 일반대학의 반대로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를 포함한 고등교육법의 개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NCS 기반 교육과정의 도입과 사회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전문대학의 교육과정이 다양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를 실현하기 위해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전문대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를 견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문대학은 고등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대학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형편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전문대학이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을 무기로 고등교육기관에 지원되는 정부 예산이 일반대학과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대되도록 교육부 등 정부기관과 적극 대화하고 협력해 가겠습니다.

넷째, 등록금 현실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8년 동안 등록금이 동결 또는 인하된 가운데, 대학구조개혁 추진 등으로 인한 입학정원 감소와 물가인상에 따른 대학운영 비용 증가 등으로 전문대학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임계점에 이르렀습니다. 전문대학 재정여건의 악화는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안이므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통한 등록금 현실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 가겠습니다.

다섯째, 각종 평가제도 개선을 통해 평가에 대한 부담을 줄여가도록 하겠습니다. 전문대학들은 구조개혁 평가, 정부재정지원사업 선정에 따른 평가, 고등직업교육기관 평가인증 등 다양한 선정사업 및 평가로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교육현장이 숨쉬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이에 각 평가의 목적을 이루면서도 평가지표와 평가방식의 통일과 간소화를 적극 모색해야 합니다. 각 대학들이 부담은 줄이고 체질은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여러 평가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적극 협조해 나가겠습니다.

이상의 중점사안은 총장님들과 함께 TF팀을 구성하여 실제적으로 활동하고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전문대학이 현장실무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키워내는 일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총장님과 전문대학 가족 여러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총장님들과 전문대학 구성원들을 대표하는 협의체입니다. 회원대학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없다면, 존재 의미 자체가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를 중심으로 전문대학의 운명을 성공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나누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전문대학들은 설립 배경이나 전통은 다르지만 ‘전문직업인’ 양성이란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같은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과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정신을 십분 발휘하여, 우리 앞에 다가오는 위기를 기회의 장으로 바꾸어 나가도록 합시다.

존경하는 총장님, 그리고 전문대학 가족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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