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지자체, 기업이 함께 협력해야…관·학·산 상생 추진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막상 총장이 되고 나니 밖에서 볼 때와 달랐다. 실제 일을 하면서 구성원과 의사소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학교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자 노력했다. 리더로서 학교의 비전과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힘을 합하여 보완해 나가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끄는 게 가장 중요한 일임을 다시 느꼈다."

윤동철 성결대 신임총장은 그간 성결대에서 기획처장, 신학대학장, 산학협력단장, 성결신학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대학 운영 경험을 쌓아왔다. 윤 신임총장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원들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대학의 발전과 지자체 안양시의 발전이 궤를 같이하도록 상생 협력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안양시와 성결대를 함께 발전시킬 윤 신임총장을 만나 앞으로 대학 운영의 각오와 포부를 들었다.

- 지난 5월 성결대 8대 총장으로 취임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소회는.
"아직은 학교의 발전계획과 추진할 사업들이 진행단계에 있지만 거시적으로 조금씩 드러나는 성과들이 있어 힘을 얻으며 일해 나가고 있다. 임기 초기 시작단계이기에 조심스러운 점도 많고 고심할 사항들이 산적해 있지만 앞으로 변화할 대학의 모습을 기대하며 최선을 다해 구성원들과 협력하고자 한다."

- '손에 잡히는 교육', '재능을 살리는 교육', '평생AS하는 교육'을 펼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그동안 대학교육이 상아탑에 갇혀있는 이론 중심의 교육이었다. 그러나 이론 중심의 교육은 더는 안 된다. 어떤 이론이든지 현장에 적용되고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이론이 필요하다고 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단순히 지식 정보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식 정보가 제조까지 연결돼야 한다. 교육도 현장의 적용, 생산 가능한 이론이 필요하다는 것이 '손에 잡히는 교육'의 핵심 내용이다. '재능을 살리는 교육'은 학생들의 적성과 재능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해 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적성검사와 직무 능력검사를 실시할 것이다. 검사를 통해 취업형 학생과 창업형 학생으로 구분하고 어느 분야에 뛰어난 직무 능력을 가졌는지 파악하게 된다. 그 결과를 각 학부(과)에 통보하고 학부(과)에서는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도록 돕는다. 또한 학생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특히 취업동아리, 창업동아리를 활성화할 것이다. 30명 이상의 취업동아리와 창업동아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그 목적과 취지에 맞는 지도 교수를 지원하고 취업과 창업에 필요한 과목들을 '학생제안과목'으로 반영해 학점을 부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평생 AS하는 교육'은 본교를 졸업한 졸업생들을 위해 재교육, 그리고 재취업 과정을 도입하는 아이디어다. 최근에는 학문 주기가 빨라졌다. 변화도 빠르다. 오늘 배운 지식이 내일이 되면 달라질지 모른다. 성결대를 졸업해도 정년에 이르기까지 정규커리큘럼의 청강제도와 평생교육원의 직업훈련과정을 통해 무료로 AS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번 성결대 식구는 영원히 성결대 식구라는 생각이다."

- 이런 구상은 언제 구현되나.
"지금 교무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관련 내용을 준비할 TF팀을 구성하고 여름에 열린 교수연수회에서도 장시간 교수들과 토론했다. 9월 중 중장기 대학 발전 기획도 낼 예정이다."

- 대학과 지자체 간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 성결대는 대학 차원에서 지자체와 어떻게 협력하고 소통하고 있나.
"성결대의 발전계획과 비전을 SKUniverCity 실현으로 잡았다. 기존의 University에서 Univer'City'로 가는 것이다. UniverCity는 University 또는 Universe와 City의 합성어로 대학이 삶의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생산성 있는 학문을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공동으로 현장 중심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며 지속 가능한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현재 우리 대학은 경기도 지역의 여러 지자체 및 기업들과 계속해서 진행방향을 논의해 나가고 있다. 특히 우리 대학이 위치한 안양시와 함께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생 및 협력방안을 꾸준히 구상해왔다. 총장으로 선출되자마자 취임하기 전에 이필운 안양시장을 만났다. 안양시의 미래를 성결대에서 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이 없는 도시는 상상할 수 없다. 대학과 도시가 함께 협력하고 상생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게 바람직하다. 세계적인 추세는 도시와 대학이 함께 간다. 대학과 함께 가는 도시가 1등 도시가 되고 앞서간다. "

-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그 첫 번째 진행사항으로 성결대를 비롯해 안양시와 경인교대, 계원예술대학, 대림대학, 안양대, 연성대학 6개 대학이 ‘대학-안양시 미래발전 포럼’을 진행했다. 첫 번째 포럼을 8일 성결대에서 개최했다. 안양시와 대학이 산업, 문화, 교육 등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연구하고자 하는 취지다. 포럼의 첫 주제는 안양시의 핵심전략사업인 ‘인문학과 4D산업’으로 제안했다.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 있도록 6개 대학이 힘을 모아 추진한다. 그 이외에도 대학의 뷰티디자인학부, 안양시, 관내 업체가 공동 참여하는 가칭 ‘뷰티센터’ 설립과 공과대학과 협력해 안양시의 게임음향, 산업공학, 4D산업 육성 및 대학 내 게임 관련 센터 설립도 시와 함께 검토 중이다. 시와 대학, 기업이 상생하는 관, 학, 산 연구소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 최근 교육부에서 재정지원방식을 하향식에서 상향식으로 바꾸고, 연구중심대학과 교육중심대학에 따라 다른 트랙을 취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교육중심 대학, 연구 중심 대학을 둘로 나눌 수 없다. 교육 중심대학으로 가려고 보니 연구 없는 교육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연구 없는 교육은 뒤쫓아 가기 바쁘다. 궁극적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다고 본다. 교육이라는 것은 연구 과정에 학생을 동참시키는 과정으로 가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이다. 기업이 함께 신입생을 뽑고, 연구소에서 학생들이 연구 동참하면서 학부 과정에서부터 창업을 스스로 하도록 돕고, 연구 개발하는 것이다. 최소한 대학을 교육 중심으로 가더라도 교수는 연구중심으로 자신의 기초를 확실하게 다져야 한다고 본다. 탄탄한 연구를 바탕으로 교육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성결대에서 교수를 임용할 때는 기초가 탄탄한 교수를 뽑을 것이다. 교육과 연구 둘 다 놔버릴 순 없다."

- 대학구조개혁 2주기 평가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한 생각과 현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대해 제언을 한다면.
"2주기 평가가 앞당겨진다는 것은 대학의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평가를 앞당기는 것은 약속을 깨뜨리는 행위고, 이는 국가가 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대학들은 대학구조개혁평가 이외에도 대학기관인증평가, 교원양성기관평가, 공학인증평가 등 준비해야 할 평가의 종류도 많다. 평가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시간의 소모도 크다. 자칫 교육의 최종 목표인 ‘학생을 위한 평가’가 아닌 ‘평가를 위한 평가’가 아니냐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또한 평가의 방법에서도 대학재정지원사업 개편과 같이 대학의 자율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대학의 비전과 발전계획 등 앞으로의 가능성에 좀 더 역점을 둬야 한다. 대학이 정부의 정해진 틀이 아닌 학생들과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의 수요에 맞춰 창의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SKUniverCity의 실현이다. 오늘날의 대학 캠퍼스는 이제 하나의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SKUniverCity’는 이론, 실기, 현장이 통합된 창조적이고 변혁적인 미래 교육혁신도시를 의미한다. 이제 학생들이 손에 잡히는 이론을 배우고, 최고 전문가로부터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실제 산업현장에서 실습하는 과정 모두가 학교 캠퍼스 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실현될 것이다."

▲ 윤동철 성결대 총장이 박성태 본지 발행인과 환담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윤동철 총장은…
성결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나사렛신학교(Nazarene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석사(M.Div.), 드류대 신학대학원(Theological School of Drew University)에서 신학석사(S.T.M.), 동 대학원(Graduate School of Drew University)에서 목회학 석사(M.Ph.)와 철학박사(Ph.D.)학위를 받았다. 성결대 신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기획처장, 신학대학장, 산학협력단장, 성결신학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맡은 바 있으며,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의 초대 공동회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대담=박성태 발행인 / 정리=김소연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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