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 김영도 동의과학대학 총장 "학령인구 감소, 전문대학엔 기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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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정책, 보텀업 방식이 효과적…전문대학 인식 전환 필요성 제기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입학자원이 감소하면서 대학 위기를 말하지만 오히려 전문대학으로서는 내실 있는 직업교육을 바탕으로 발전한다면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교육기관이 될 수 있다.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겠다"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대한 위기를 걱정하고 있을 때 김영도 동의과학대학 총장은 지금이 직업교육을 앞세운 전문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72년 설립된 동의전문학교로부터 출발한 동의과학대학은 40여 년간 고등직업교육 전문기관으로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기계·전기·전자·토목·건축 등 지역에서 요구하는 기술 산업인력 양성에 노력을 기울인 동의과학대학은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2014 국가고객만족도조사 전문대학 조사부문' 2위, 같은 해 교육부에서 발표한 졸업자 2000명 이상 부산지역 전문대학 취업률 1위를 기록하며 그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았다.

다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직업 수요를 충족하고자 동의과학대학은 인문사회계열과 보건계열을 신설하며 직업교육 선택의 문을 더욱 넓혔다. 특성화 전문대학육성(SCK)사업에도 재선정된 동의과학대학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김영도 총장을 만나 SCK사업과 NCS교육,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 등 전문대학이 마주한 현안과 전문대학 발전을 위한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SCK 사업 재진입에 성공했다. 규모 위주 성장에서 보완할 점이나 향후 사업 추진 계획은?
"우선 지난 2년 동안 나름대로 실적을 낸 것이 이번 재진입 성공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난 것 같다. 우리가 알리고 싶은 내용은 훨씬 더 많았으나 아무래도 계량화된 성과를 강조하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간 영국 치체스터 대학과 공동학위제도를 운영했으며 과정이수형 자격제도에 대해 빨리 알게 돼 준비할 수 있었다. 지난 2011년부터 대두된 NCS교육 시범사업도 처음부터 참가했다. NCS교육은 체계가 제대로 자리 잡고 교육의 효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남은 3년 기간 내실 있는 NCS 교육체제를 만들어가겠다."

- 동의과학대학은 취업률이 높은 편인데(2014년 70.3%) NCS 교육과정 확산이 취업률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인가?
"충분히 효과는 있었다고 본다. 다만 NCS가 힘들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고등직업교육으로서 전문대학의 역사는 40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나름 직업교육을 통해 산업인력을 배출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교수들은 대부분 4년제 박사고 우리가 배출하는 인력과 교수들의 지식·기술 수준이 일치 하지 않는 차이도 분명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국가가 만든 NCS 교육과정만 만들면 되는 줄 알았는데 운영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교수들은 강의계획서만 쓰다가 이젠 평가계획서 작성 등 업무가 늘어났다. 하지만 다행히도 유럽 등 선진국에서 고등직업교육이 먼저 시작돼 자리를 잡아가면서 교수들도 많이 생각이 바뀌고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다."

- NCS 거점센터 지정이 완료됐는데  권역별로 논의된 사안이 있나?
"NCS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수들의 연수다. 그 중 어떻게 훈련시킬 것인가가 중요하고 그 다음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영국과 호주 등 NCS 교육을 선도하는 나라는 이미 체계화된 연수시스템이 있다. 거점센터의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학교마다 체계적인 교수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아직도 NCS 교육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는 대학에 컨설팅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NCS 거점센터 대학과 교육부간 행·재정적 지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데 지금은 거점센터를 지정하고 맡기는 식이다. 미흡한 부분이 많아 거점센터로서의 역할을 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 지난 본지 UCN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NCS와 신고등직업교육체제'를 주제로 한 발표를 했다. 산업체에서 직무역량중심 인사관리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의 의지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NCS 교육과정을 개설하다보니 현장중심 교육이 핵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우리 고등교육은 이론교육에 익숙해져있던 상황이었다.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은 교육이기도 하지만 훈련의 성격도 갖고 있다. 노동시장과 맞물린 부분이 많은데 교육부는 노동시장과 산업체를 잘 알 수 없지 않나. 그래서 NCS교육이나 유니테크(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학 통합교육 육성사업, Uni-Tech) 등은 고용노동부가 담당하는 것이 좋겠다는 소신 발언을 했었다. 그래야 학생들이 실제적인 교육을 받고 취업 노동시장으로 진출하는 부분에서 매칭이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서밋에서 등록금에 관한 의견도 제시한 바 있다. 등록금 인상이 어렵다면 국가장학금 제2유형과 각종 평가에서 반영되는 교비장학금 기준을 교비예산의 5% 정도로 한정하고 교비장학금 중 일부를 교육운영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좀 더 교육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특히 NCS기반 직무교육의 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교수 1인당 교과담당 학생 수를 줄이는 등의 교육 여견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수년간의 등록금 동결과 정원축소로 인한 학생 수 감소로 교육여건을 학교 자체 예산으로 개선하는 것이 현재로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따라서 교비장학금의 비율을 줄여 교육여건 개선에 투입하도록 한다면 NCS기반 직업교육의 성공적인 정착을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교육부에서 보텀업(Bottom-up) 방식으로 간다고 했으니 대학을 믿고 가보면 어떨까?
"동의한다. 다만 대학에서도 기대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 미국 미네소타 폴리스 500대 기업이 참여하는 이타스카라는 기업인 협의체가 있다. 그런데 이 협의체는 세금 인하나 규제 완화는 다루지 않는다. 기업 이익을 위한 이야기를 거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복지와 고용, 물가 안정 등 지역과 지역대학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각 지자체에서 톱다운(Top-down) 형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정부나 지자체가 끌고 나가려고 하니 성과가 딱히 나오지 않는다. 이제는 보텀업 방식으로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만들어 협의 해야 한다. 이 결과물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형식이 되면 청년 취업률 향상 등에서 성과가 나올 수 있다."

- 교육부에서 사회맞춤형학과를 활성화하겠다고 하는데 전문대학에 이 사업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보나?
"전문대학에 이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전문대학은 90년대 말부터 주문식교육으로 대기업과 연계해 효과를 봤다. 다만 이제는 1개 기업과 연계하기보다는 여러 개 기업이 연합해서 운영되는 형태가 돼야 한다. 교육이라는 것이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대학 재학 때부터 어떤 기업에 가겠다는 목표가 생기면 학생들의 교육 참여도 역시 달라질 것이다. 학생들의 목표를 만들어 주기 위해 사회맞춤형학과가 성공적으로 가야 한다."

-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전문대학에 수업연한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선진국의 주요 직업교육기관을 보면 6개월부터 4년까지 다양한 수업연한을 갖춘 교육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실제 전문대학 입장에서 요구하는 수업연한 다양화의 내용은 4년제로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6개월, 1년 과정 등 단기과정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본다. 일반대에서는 전문대학이 4년제로 전환한다는 오해 때문에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 전문대학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다. 사회가 발전하고 점점 고도화될수록 전문대학에 왜 가냐는 생각을 없애야 한다. 교육제도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전문대학은 반드시 필요한 교육기관이다. 이제는 자아 성취를 하고 개인이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전문대학이 실시하는 직업교육이 상당히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학벌주의를 없애자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인식부터 실제로 바뀌면 좋겠다."

- 학생들과 접촉을 자주하는 총장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들과 거리감 없이 만나기 위해 1년에 두 번 삼겹살 파티를 연다.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학년, 학과를 안배해 학교 식당에서 파티를 한다. 한 시간여 동안 학생들과 이야기하며 건의사항을 받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받아들인다. 언제까지 개선하겠다는 일정을 공지해서 알려준다. 학생들이 아무래도 미래에 대한 목표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목표를 일찍 그리고 분명히 잡을 수 있도록 조언과 격려를 해준다."

-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총장인 내 자신은 별로 기억에 남지 않아도 좋다. 다만 학생들이 동의과학대학을 좋았던 학창시절과 모교로 기억되길 바란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나는 기억에 남지 않아도 좋다. 동의과학대학이 학생들에게 기억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교육부에서 우리 전문대학의 어려운 현실을 이해해주고 전문대학이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제도적 규제로 어려움도 있으니 규제도 완화해주면 전문대학이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직업교육기관으로 설 수 있을 것이다.”

■ 김영도 총장은…
1965년 부산 출생. 부산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동의과학대학 기계계열 교수로 부임했고 2000~2011년 대학발전위원장, 기획실장, 부총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제9대 동의과학대학 총장을 맡고 있다.

<대담=박성태 발행인 / 정리=구무서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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