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대학 지원 이제는 필수 ②대구·경북·강원 “자신만의 색깔로 지역 대학 지원”
지자체 대학 지원 이제는 필수 ②대구·경북·강원 “자신만의 색깔로 지역 대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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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와 협업, 해 거듭할수록 ‘활발’…지역별 협력 활동 ‘각양각색’

[한국대학신문 이재익·최상혁 기자] 지역 대학들이 각 지역과 연관·연계된 것은 대학 설립부터 언급됐을 만큼 오래된 이야기다. 최근 지방을 대표하는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간 협업은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구·경북·강원 지역의 지자체도 각각의 방법으로 대학과의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지역 대학들과 함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취업 지원이나 산학 협력 등을 진행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 제정 이후 그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 대구와 강원 지역은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대학과의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경북지역은 취업과 창업에 집중,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 경상북도와 지역 대학 간의 일자리창출을 위한 업무 협약식 현장.(사진=동국대 경주캠퍼스)

■ [대구] 입학정원 미달사태 눈앞…대학과의 협업 새로운 패러다임 맞아 = 대구광역시에는 경북대 등 4개 4년제 대학과 영진전문대 등 9개 전문대학이 있다. 대구광역시와 지역 대학 간의 협력은 지난 2014년까지 단순 행사지원에 그치는 등 미비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타 지역에 비해 모집정원이 많은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의 특성에 반해 2016학년도에는 이 지역 수능 응시생 수가 전년도보다 줄어드는 등 입학정원 미달사태가 코앞에 닥치자 대구광역시는 그 패러다임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대학과의 협업 및 지원사업을 통해 입학생 유치 및 재학생 유지에 힘쓰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대구광역시는 그간 미비했던 대학지원사업을 △해외인턴십 △국내인턴십 △신용불량자 방지를 위한 금융교육 등을 추진하며 본격화했다.

지역 대학 내 재학생에게 해외인턴십과 국내인턴십 기회를 제공해 취·창업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역량 개발을 도모하고 있다. 또 금융교육과 더불어 지역 저소득층 대학생 2000~3000명에게 학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해줌으로써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 지역 대학생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대구광역시는 앞으로 △면접비용 지원 △타 지역 대학생과의 교류 △대학생을 위한 문화행사 개최 △저소득층 대상 주거지원 등을 구상해 지역 대학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광역시청 전귀옥 교육청소년정책관실 주무관은 “대구광역시청은 지난 2015년 이후 대학·대학생과의 교류·협력 중요성을 느껴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 대학과 지역 대학생들의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계획으로 옮기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해 12월 공포된 ‘대구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육성에 관한 조례’에 입각해 출범한 ‘대구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 협의회’도 대구광역시의 새로운 시도다.

대구광역시와 지역 대학은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학·대학생 지원 사업에 지속적인 협업과 함께 신규 사업을 발굴·추진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경북대 이시철 기획처장은 “그간 지자체는 물론 지역 대학 간에도 협업이 부족해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 협의회를 통해 앞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 네트워킹을 조성해준다면 대구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취·창업 주목’…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 위해 노력 = 경상북도에는 영남대 등 19개 4년제 대학과 경북도립대학 등 16개 전문대학이 위치해 있다. 경상북도와 지역 대학 간 협업의 키워드는 ‘취·창업을 위한 전문 인재 양성’이다. 특히 지역 대학에 교육 과정 개발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등 지역 내 대학생 및 주민들의 전문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일자리 창출은 경상북도의 대표적인 대학 간 협업사업이다. 경상북도는 지난 3월 △구미대 △대구대 △동국대 경주캠퍼스 △한동대 등 대학창조일자리센터를 운영하는 도내 4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우수 중견·중소기업과 연계해 대학생들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 제공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협약식에서 “앞으로 대학생들을 위한 장기적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그와 관련된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학생들을 위한 사업뿐만 아니라 도내 대학과의 협력 사업을 발굴해 지역 네트워킹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학과 취업기관이 상호 협력해 청년일자리 문제해결을 위한 간담회나 워크숍 등 관련 행사들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취업지원·청년무역전문인력양성·지역중소기업 바로알기·일학습병행제·청년CEO육성 등의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등 지역 대학들이 청년 일자리창조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각 대학에 24억원의 사업비를 5년에 걸쳐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특성 맞춤형 협업 역시 눈길을 끈다. 타 지역에 비해 농어촌이 많은 특성에 맞춰 경상북도와 대학들은 농어촌 인재양성 등에 손을 맞잡았다. 지역 특수성에 맞는 사업 진행을 통해 지역 발전과 대학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 공동 발전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경상북도는 지난 3월 △경북대 △계명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안동대 △영남대 등 도내 6개 대학과 ‘농어촌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학은 ‘농어촌 일자리 지원팀’을 신설해 재학생에게 농어촌 현장 경험 및 전문 교육을 제공해 농어업 전문가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경상북도는 도내 57개 농기계 임대사업장과 마을 영농 현장의 인턴 채용을 확대해 재학생 취업률 확대에 따른 대학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경상북도는 △지역 평생리더교육 △농기계 조작 방법 교육 △소 양육 교육 △사찰음식 강의 등을 대학과 협업해 진행하며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심태은 경북도립대학 산학협력단장은 “경북도는 타 지역에 비해 농어촌이 많다 보니 도청에서도 대학에 요구하는 부분이 농어촌 인재양성과 대부분 관계돼 있다”며 “대학 입장에서는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재학생 취업률도 끌어올릴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원] 조례 개정 및 실무위원회 구성으로 부족한 대화 극복 다짐 = 강원도에는 강원대 등 9개 4년제 대학과 강원도립대학 등 10개 전문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 강원도는 조례를 개정하고 10월부터 실무위원회를 운영키로 하는 등 그동안 협력 사업에서 부족했던 점들을 메우고 대학과 소통을 통해 협력 및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강원도는 대학발전협의회와 강원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협의회를 열어 대학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대학생 지역 내 취·창업 육성 지원 등을 협력하고자 했다. 지역인재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연간 40억원을 도내 고교 출신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사업을 진행 중인 것도 있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꼴로 모이면서 대화의 맥이 끊어지고 더 많은 협력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예산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많은 사업에 직접적인 지원도 하기 어려웠다. 도정의 우선순위에서 대학은 후순위였다.

한 대학 총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이나 예산확보 등이 우선 순위였고 대학은 그 뒤에 있었다. 모임이 있었다고는 해도 형식적인 자리가 될 때가 많았다. 실질적인 대화를 하기에는 시간 등 모든 것이 부족했다”고 평했다.

이에 강원도는 지난날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지역 대학과의 협력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지난 8월 1일 강원도는 ‘강원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강원도지사가 협의회 의장, 지역 대학 총장들과 산업체 등 관련 인사들이 위원으로 참석한다. 협의회 아래에는 50명 내외의 전문 인력들로 실무위원회를 조직해 수시로 안건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그동안 대학협력과 관련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학령인구 감소에서 강원도와 대학들이 모두 위기 상황에 놓인만큼 더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한편 대학들도 지자체에게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강원도 대학들이 넓은 지역에 하나 둘 씩 떨어져 있다보니 각기 중요한 문제가 달랐다. 각 지역 지자체와는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강원도와 이야기하기위해선 대학끼리도 목소리를 모아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변화를 위해선 지속적으로 대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면우 강원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춘천교대 총장)은 “강원도도 관심이 저조했지만 대학들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모두가 자신들 앞의 것만 보느라 서로가 함께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강원도와 지역 대학 모두가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며 공동 의제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대구·경북·강원 지자체 대학 협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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