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은님 교수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서울여대는 전 독일 함부르크 조형미술대학 교수인 노은님 작가를 석좌교수로 임용했다고 23일 밝혔다.

'동양의 명상과 독일의 표현주의가 만나는 다리', '그림의 시인'이라 불리는 노은님 교수는 1970년 독일로 이주해 1973년 함부르크 국립예술대학 미술전공으로 입학했다. 그는 엄격한 도제식 예술교육 전통을 고수하는 독일 국립예술대학에 최초로 입학한 한국인이었다. 당시 함부르크 국립예술대학에는 요셉보이스, 막스빌, 한스티만, 백남준, 디터람스, 시그마폴케 등 독일 최고의 교수진이 포진하고 있었다. 노 교수는 클레와 칸딘스키의 바우하우스 직계제자였던 한스티만 교수와 카이 슈덱 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노 교수는 1979년 함부르크 국립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바젤리츠, 안드레아 거스키, 토마스 스트루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울라이 등 현대미술 분야의 거장들이 받았던 △본 시립 쿤스트폰즈 스칼라십(82) △봅스베데 바르켄호프 스칼라십과 레지던스(84) 등 독일의 권위있는 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이 밖에도 △KAAD 스칼라십(75~79) △함부르크시 미술 스칼라십(82) △BDI 독일산업회 작가상(84) △뮌헨 빌라 발트베르타 장학금(86) 등을 수여받았다. 1986년에는 르네 블럭과 로베르 필리우가 주관한 ‘평화를 위한 비엔날레’에 요셉보이스, 백남준, 존 케이지, 솔르윗, 앨런 카프로, 에멋 윌리엄스 등 당대 최고의 현대미술작가와 함께 초대됐다.

노 교수는 1990년 함부르크 조형미술대학에 교수로 임용됐고 함부르크 국제 썸머 펜티먼트 미술학장을 겸임했다. 한국 출신 여성 예술가로서 유럽의 국립예술대학 정교수로 임용된 최초의 사례였다. 노 교수는 2010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세계 각지로부터 온 제자들을 가르치며 수많은 유명 작가들을 배출했다.

서울여대는 노 석좌교수 임용을 통해 북유럽의 주요 예술대학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한편 북유럽의 창의인재양성 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서울여대만의 새로운 교육 방법론을 모색하고, 플러스형 인재양성의 발전방안을 구축할 예정이다.

노 석좌교수는 이에 부응해 독일 함부르크 조형미술대학,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대학교, 노르웨이 베르겐 예술디자인아카데미의 교수들과 함께 지난 21일 입국해 미술과 예술 영역의 교류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이들은 오는 27일 서울여대에서 포럼과 전시를 개최하고 미술학도 학생들과 함께 개방형 수업인 아티스트 토크(Artist Talk)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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