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 장주석 경운대 총장 “작지만 강한 대학 명성 구축…‘소통’이 비결”
[심층대담] 장주석 경운대 총장 “작지만 강한 대학 명성 구축…‘소통’이 비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정부재정지원사업 잇따라 선정…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 주력

[한국대학신문 최상혁 기자] “일반적인 소통으로는 대학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과거 강압적으로 구성원들에게 강요했던 시대는 지났다. 총장 자신부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구성원들을 설득해야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심혈을 기울여 구성원들과 함께 경운대를 성장시키겠다.”

장주석 경운대 총장은 ‘구성원과의 소통’을 이 대학의 발전 비결로 꼽으며 위와 같이 강조했다. 내년 개교 20주년을 맞이하는 경운대의 창립 멤버인 장 총장은 그간 교무처장, 부총장 등을 거치며 소통을 위해 힘써왔다. 그는 학생과 교수의 소통을 위해 연구실 문턱을 낮췄으며, 교과과정의 발전을 위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구성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추진했다.

장 총장의 이런 노력은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운대는 ‘대학특성화(CK)사업’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프라임, PRIME)사업’ 등 굵직한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며 명실상부 ‘작지만 강한 대학’ 명성을 구축했다.

지난 20년을 뒤로한 채 다가올 20년을 준비하고 있는 장 총장을 만나 이 대학의 발전 비결, 향후 운영 계획 및 각오를 들었다.

▲ 장주석경운대 총장.(사진=한명섭 기자)

- 내년 개교 20년을 맞이하는 지금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명성을 구축했다. 비결이 있다면.

“가장 큰 비결은 학생·교수·임직원 간 소통을 강조해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잘해낼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최근 대학사회는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IT,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대학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대처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특성화를 강조하는 지방대의 경우에는 소통을 통한 발 빠른 대처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소통체계를 구축했다.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교수, 구성원, 기업 관계자가 교과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교육의 질을 높였으며, 교수와 학생 간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화합을 도모했다. 구성원 간의 소통은 대학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정부재정지원사업 선정, 수준 높은 교과과정 개설 등이 이뤄져 ‘작지만 강한 대학’ 명성을 구축할 수 있었다.”

- 프라임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구성원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프라임사업을 준비하면서 구조조정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의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이 역시 ‘소통’으로 해결했다. 대표적인 예가 경찰행정학과다. 우리 대학 경찰행정학과는 한 해 동안 많게는 50명 이상의 경찰을 배출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경찰을 육성하는 학과로 손꼽힌다. 하지만 취업률로만 따지면 70~80%의 취업률을 기록하는 다른 학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학교 전체를 봤을 때는 손실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전체 정원 100명 규모를 40명 감축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처음에는 진통이 있었지만 학과 교수 및 학생들과 5차례 직접적인 면담을 진행하며 대학의 의도를 충분히 밝혀 그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의 경우에도 작년부터 학교의 전체적인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소통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구성원 모두 흔쾌히 동의했으며 이를 통해 프라임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다.”

- ‘산업 맞춤형 전문 교육기관’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향후 교육전략은.

“현재 경운대가 위치한 구미산업단지 내에는 약 3000여 개의 업체가 있고 산업단지 밖 업체를 포함하면 약 5000여 개 기업이 있다. 그중 경운대는 링크사업을 통해 현재 약 1400여 개 기업과 가족회사 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과 함께 실무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가족회사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재학생을 현장으로 보내 실습할 계획이다. 이에 모든 학과의 교육방침을 전환시켰다. 학생들은 모든 업체에 나가 현장실습을 할 수 있으며 그를 통해 취업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산업 맞춤형 교육과정인 '2WINNER' 교육체계를 구축했다. 기업 관계자가 직접 학교에 와서 수업하는 교육과정이다. 기업 관계자는 교육과정 구성에 절대적인 결정권을 가지며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을 직접 교과과정에 반영해 학생을 교육할 수 있다. 학생들은 기업에 가서 현장실습을 할 수도 있으며 또 실무 중심의 교과과정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 대학생 취업은 대학가의 가장 주목받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경운대만의 취업전략은.

“취업전략은 교육전략의 연장선이다. 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할 것이다.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는 현장에 가장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인재다. 과거 나 역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뒤 3개월 동안 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묻어둔 채 새롭게 교육을 받았다. 세월이 지난 뒤 대학에서 배운 지식보다는 현장의 애로점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경험을 기반 삼아 재학생들에게 취업 뒤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무교육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취업전략으로 삼고 있다. 또 다른 전략은 대학의 건학 이념인 ‘도덕정신 함양’이다. 구미 지역은 선산지역이고, 선산지역은 유교문화의 꽃을 피우는 곳이다. 유교정신을 바탕으로 재학생에게 도덕정신 함양 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도덕정신 함양을 바탕으로 기업이 함께 일하고 싶은 인재로 양성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기업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면 우리 학생들의 도덕 정신을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 대학구조개혁 2주기 평가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대처 방안은.

“지금까지 대학평가는 정량적인 부분에 많이 치우쳐져 있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도권 대학에 비해 규모가 작은 지방대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그간 교육부에 정량평가 비중 축소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그 결과 다가오는 2주기 평가는 정량평가 대신 정성평가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평가는 자신 있다. 우리 대학은 ‘2WINNER'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토대로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대학이다. 이 부분이 잘 반영되고 향후 꾸준히 유지·발전해 나간다면 다른 대학과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앞서나갈 자신이 있다.”

- 최근 대학들이 지자체와 협업하는 등 대학과 지자체 간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 경운대는 지자체와 어떻게 협력하고 소통하고 있나.

“우리 대학은 그간 지자체와 대규모 부지개발, 산업개발 등을 통해 꾸준히 협력해 왔다. 그 예로 과거 지역 대학 중 하나인 금오공대의 이전으로 지역 내 5만평의 유휴부지가 생겼었다. 그 부지 활용을 위해 구미 시민, 지자체 관계자, 대학, 산업체 등이 모여 약 1년간 토론하면서 함께 개발을 도모했다. 그 결과 경운대는 유휴부지에 ‘QWL캠퍼스’를 지어 2개 학과를 입주시켰다. 이와 더불어 지역 산업체도 함께 입주해 대학과 산업체 간의 협업을 도모했으며 이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구미시 내에서 산·학·관 측면에서 원활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향후 구미지역을 벗어나 경상북도, 대구시 차원에서 협업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함께 협조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경운대 재학생·학부형·동문에게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성공한 기업이나 산업 조직들을 보면 혼·창·통을 기반삼아 함께 많은 것들을 일궈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운대의 혼은 ‘도덕정신 함양’과 그간 총장님들의 대학 운영방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창은 학과 특성화를 통해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외 홍보력을 높이는 것이다. 통은 구성원들과의 소통이다. 진정한 혼·창·통의 실천으로 학생들을 제대로 키우고 학교도 발전시킨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또한 그간 처장과 부총장 역할을 하면서 항상 희망했던 것이 있다. 바로 ‘소통’이다. 개교 이후부터 교수들한테 공식적인 행사 외에는 연구실에 머물며 문을 개방해 학생들과 소통하라고 강조했으며 엠티를 가도 교수들이 모두 참여해 학생들과 친밀하게 지내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대학 본부 차원에서도 교수와 직원들에게 수시로 다가가며 이야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소통’이 대학 발전의 축으로 생각하며 그간 꾸준히 노력해 왔다. 학생과 교수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 장주석 총장이 박성태 본지 발행인(오른쪽)과 환담 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장주석 경운대 총장은...

1954년생. 영남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공학석사와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개교한 경운대의 교무처장으로 처음 부임해 경운대 IT멀티미디어대학장, 산업정보대학원장, 부총장을 거쳐 2015년 3월부터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대학 밖에서는 ‘대학종합평가 자체평가 기획위원회 위원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종합평가위원’ ‘사립대학현안 TFT팀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