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교육협의회·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공동의견서 발표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최근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09년 4년제에서 개편된 2+4체제에 대해 기초과학교육의 황폐화 등 부작용을 지적한 데 이어 학부과정 6년제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사장 정규혁 성균관대 교수)와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는 5일 공동의견서를 내고, 학부 6년제로 통합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입학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학대학은 지난 2009년 타 학과에서 2년간 기초소양을 이수한 뒤 약대에 편입하는 2+4체제로 개편한 바 있다. 박경미 의원은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약대 2+4과정이 기초학문 황폐화, 연구인력 감소, 사교육 조장 등 입시경쟁 과열 부작용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약학교육협의회와 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는 “당초 2+4학제는 고교 졸업생의 입시과열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으나 약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학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대입 경쟁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며 “대학 2학년 이상을 수료한 약대 편입학 지원자가 늘어나 약대입문시험(PEET)의 경쟁률이 10 대 1에 육박하는 등 오히려 두 단계에 걸쳐 입시과열 양상이 발생하고, 매년 1만5000여 명의 재수생이 누적돼 가는 폐해가 생겨 사회적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연과학계열 대학 소속 학생들의 약대 편입학 지원 비율이 높아져 이들 학문단위에서는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인해 면학분위기가 저해되고, 우수 학생의 이탈은 물론 중도 탈락한 인원이 보전되지 않아 정원결손이 발생하는 등 피해들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소모적 상태로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2+4학제의 모순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자연과학계열은 기초과학 학문분야 인재 육성이 중요한 만큼 국가 과학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가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국회와 교육부에 지속적인 관심과 학제개편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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