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위, 무한한 에너지 전달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의 조력자

대통령 자문위로서 청년정책 현장 목소리 정부에 전달
현 정부 이후 신규펀드 조성확대 등 벤처창업생태계 역동성 제고
“대학구조개혁 통해 교육 질 높여야…산학협력 강화” 강조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푸른 바다에는 고래가 있지. 마음속에 커다란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정호승 시인의 ‘고래를 위하여’ 시구 한 소절을 각색해 읊으며 이같이 말했다. 청년위는 대통령 자문위원회로 청년 정책과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게 전달하는 청년과 정부의 ‘플랫폼’이다.

“우리 청년들은 커다란 도화지다. 그 도화지에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가는 청년들의 행동, 사고방식에 달려있다. 물론 그리다보면 틀릴 수도 있다. 그럼 지우개로 잠깐 지우고 새로 그리면 된다.(웃음).”

학부·석사 모두 서울대 공과대학 출신인 박 위원장은 문학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긍정에너지를 뿜어내며 청년을 사물·생물 등에 빗댔다.

박 위원장은 “청년위는 '이그나이터(igniter)'다. 청년들에게 열정의 불을 붙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헬조선’ ‘흙수저’ 등 청년 스스로를 부정적이고 피폐되게 하는 프레임 속에서 벗어나게 하고 본연의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물밑에서 겸손하고 은은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청년위 3기 위원장을 맡은 지 10개월이 지났는데.
“근래 청년들이 너무 아프다. 학교 다닐 때는 등록금, 학자금, 생활비에 치이고 졸업해서는 일자리 문제에 골머리를 앓는다. 이런 힘든 상황에 청년들은 위로를 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기성세대의 잘못된 사고방식에서 나온 평가 방식에 따라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청년들과 상황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 때문에 위원장으로서 건강한 청년, 도전하는 청년, 열정적인 청년, 이외에도 그렇지 않은 청년들도 앞에 청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청년들로 만들어 내는 일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열심히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일이 너무 소중하다. 그 동안 우리사회는 청년들이 많이 아파하고 힘들었는데 주변에서는 이런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단순한 메시지만 전달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청년위를 통해 메시지를 단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해결’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즉, 메시지만 전달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삶 자체’가 ‘자신이 전해주는 메시지와 같이 살고 있는 진정한 메신저’, 그런 진정한 멘토를 우리 청년들에게 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청년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유가 특별히 있는가.
“일찍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집이 가난해서 중·고등학교도 간신히 다녔다. 이후 열심히 날 밤새서 공부하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준비해서 대학까지 마쳤다. 요즘 ‘흙수저’란 단어가 있는데, 그 때 당시는 ‘수저’도 없었다. 당시 ‘무엇인가 돼야지’라는 생각은 없었다. 단지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했던 습관이 쌓여서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남들이 봤을 때는 ‘많은 역경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이나 그때나 전혀 어려웠다는 생각은 안 든다. 본인 스스로 역경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평소 청년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역경을 당연하게 받아들여라, 그런 역경이 당신을 명품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이탈리아의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있다. 몇 백년이 지났는데도 수 백억 정도 한다. 공학계 박사들이 이 바이올린이 왜 가치가 있는지 조사를 해보니 바이올린 재질의 나무가 굉장히 촘촘히 돼 있었다. 왜 이런 재질의 나무를 썼을까 분석해봤더니 그 나무만이 한파의 역경 속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그런 아름다운 명품 소리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한파라는 역경 속을 행복해 하라. 1밀리미터씩 조금씩 성장해나가면 나중에 엄청난 명품이 될 것이다‘라고.”

- 청년위의 중점 사업은 무엇인가.
“첫째로 ‘찾아가는 청년버스’가 있다. 정보가 소외돼있는 지역 청년들에게 정부부처 및 기관에서 취업과 창업 정보와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다. 올해 총 20회 운영 예정에 있다. 둘째로 ‘청춘순례’다. 상대적으로 진로, 취업, 일자리 정보와 멘토링이 부족한 지역 청년들을 집중지원하기 위해 매년 전국을 순회하는 프로그램이다. 문화, 창업, IT 등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과 함께 진로와 직업을 고민하고 최신기술과 동향을 공유한다. 셋째로 ‘창조경제 오감만족 체험단’이다. 창업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별 특화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창업현장을 체험하는 것이다. 창업콘서트와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병핸한 1박 2일 프로그램이다. 넷째로 ‘K-Move 토크콘서트)다. 취업준비생과 소통의 장을 마련해 해외취업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취업성공사례를 공유하는 장이다. 이외에도 ’벤처강소기업설명회‘ ’청년정책포럼‘ 등이 다양한 청년 중심의 사업이 있다.”

 

 

-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가 청년 벤처 창업 현황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객관적인 성과를 보여 달라.“창조경제는 경제주체의 창의성을 활용해 창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직업을 창출함으로써 일자리를 확대하고 국민행복을 증대하는데 그 취지를 두고 있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와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으로 인해 창업 열기가 고조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시현 중에 있다. 이에 일환으로 작년에는 통계작성(2000년)후 최초로 신설법인이 9만개를 돌파했으며 이중 39세 미만 청년창업자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신설법인 수는 2012년에 7만 4162개에서 2015년에 9만 3768개, 올해 7월 기준 5만 5516개로 증가했다. 또한, 혁신 벤처기업수도 3만개를 돌파했으며 청년벤처창업자(29세 이하)도 증가 추세에 있다. 벤처기업개수는 2012년 2만 8193개에서 2015년 3만 1260개로 증가했다. 특히 29세 이하 벤처창업자(개)는 2012년 350에서 2015년 482로 그 수치가 올랐다. 아울러 신규펀드 조성도 확대되는 등 벤처창업생태계의 역동성이 크게 제고됐다. 신규펀드 조성 금액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2012년 1조 2333억 원에서 2015년 2조 858억까지 확대된 것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대학생 창업동아리도 매년 크게 증가하는 등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하려는 분위기가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창업’에 실패했을 때 재도전 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이 미비하다. 청년위와 정부에서는 이를 위해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는지.
“창조경제 확산을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등을 중심으로 실패 이후 재도전이 가능한 창업셍태계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금융위는 ‘신보증체계 구축방안’을 통해 올해부터 5년 이내 모든 창업기업에 대한 연대보증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창업기업가가 창업실패 이후에도 창업자 책임을 최소화하면서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기청도 창업과 재도전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재도전 종합대책’ ‘재기지원 활성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도전 상담부터 자금지원, 사후관리까지 중소기업 재기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재도전지원센터를 전국에 설치운영 중에 있다. 이외에도 향후 성실실패 재기기업인에 대한 조세채무 온화 등 재기기업인의 체감도 높은 정책대안이 추가로 마련될 것이다.”

-청년인재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하다. 이들의 육성관리 시스템과 앞으로의 노력은.
“이세돌 9단과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인공지능 ‘알파고’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 양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주입식, 반복식 교육을 통한 ’패스트 팔로어‘전략이 통했지만, 이제 급속하게 변하는 사회적, 경제적, 국제적, 흐름에 걸 맞는 인재를 길러내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이에 대학구조개혁을 통해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과 더불어 정부, 대학, 기업이 함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또한 고졸 취업자가 대우받고 존중받는 분위기를 만들고 선취업 후 필요한 공부를 위해 후진학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능력중심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정해진 정답을 강조하는 교육해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 방법을 스스로 고민하게 하고 함께 탐구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지원하는 교육을 통해 통찰력과 창의력을 가진 인재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박성태 본지 발행인(사진 왼쪽)과 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사진 오른쪽)이 '통계로 본 청년현황' 지표들 앞에서 청년 정책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대담=박성태 발행인 / 정리=손현경 기자 / 사진=한명섭 사진부장]

■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
1963년 경기도 파주 출생이다. 1983년 경북 국립구미전자고를 졸업하고 1987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1987년 LG종합기술원 통신알고리즘 책임연구원을 지내고 1999년 서울대 전기공학부 석사를 나왔다. 1999부터 2011년 지엔씨텔링크(SI 기업) 창업,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교류공간 드림엔터 센터장을 거쳐 2015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2015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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