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현 숭실사이버대 입학홍보팀장 (전국사이버대입학홍보협의회장)

최근 학위취득과 재교육에 대한 관심 증가와 자기성장을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 변화로 사이버대학이 주목받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일정 학점 이상을 취득하고 졸업 요건을 갖출 경우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고등교육기관이다. 일반 대학과 다른 점은 대부분의 교육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장인·군인과 같이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장애로 이동이 불편한 경우 사이버대에서 보다 편안하게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제2의 인생과 못 다한 학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입학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사이버대학은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대학마다 가치와 비전을 갖고 대학별 역량 강화와 사회적 기여를 통해 인지도 제고를 위해 노력한 결과, 사이버대는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하지만 대학만의 노력으로는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사이버대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의 법적 지위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 사이버대는 2008년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된 이후 고등교육법의 적용을 받으며 학위 수여 등 일반 대학과 동등하게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사이버대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가 대교협이나 전문대교협과 같은 일반 대학 협의체와는 달리 법적 지위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근거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정부 지원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게다가 2012년 10억 원의 예산 지원 이후 정부의 예산 편성도 점차 줄어들어 올해는 사이버대 예산 지원이 아예 끊긴 상황이다. 이에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 중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가 정부의 지속적인 예산 지원을 받기위해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원격대학협의회법(원대협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매번 고배를 마시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재학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험적인 교육기관으로 시작해 꾸준한 성장과 대한민국 미래 교육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외면당하는 사이버대의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사이버대는 특성화학과 운영, 장학 혜택 등 대학별 고유의 강점을 갖고 재학생 수, 인지도, 대학 규모 등 충분한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이제는 질적 성장을 위한 동기 부여가 필요한 시기다. 원대협법 통과는 비단 예산 지원뿐 아니라 정부에서 진행하는 대학사업의 참여를 통한 대학 역량 강화와 사이버대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아가 점차 개방되는 대학교육 환경에 발맞춘 교육 콘텐츠의 해외 진출에도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교육의 가치가 앞으로 더욱 높아지고 IT기술의 발달이 가속화됨에 따라 교육과 IT기술이 더욱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므로 미래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서 사이버대학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원대협법의 통과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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