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래를 위한 준비’ 국공립대 혁신위한 첫걸음
[사설]‘미래를 위한 준비’ 국공립대 혁신위한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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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등교육은 수적으로 몇 안되는 국공립대와 상당수의 사립대가 담당하고 있다. 그간 사립대에 고등교육이 기대어온 역사를 본다면 최근 국공립대의 위축은 불가피한 일이었을 지 모른다.

대학을 구분 짓고 갈라놓으려는 것이 아니다. 국공립대의 역할과 사립대의 기능이 한데 어우러져 한 나라의 고등교육이 조화롭게, 유기적으로 굴러가야 국가의 동량인 인재를 올바로 키워내고, 지역과 산업이 함께 발전하며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는 미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본지가 주관한 프레지던트 서밋을 통해 국공립대 총장들은 의미 있는 시도를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첫콘퍼런스가 열렸던 서울대를 찾은 총장들은 국공립대의 역할과 위상을 거듭 강조했다.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국공립대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래서 총 네 차례의 콘퍼런스를 통해 다룬 주제를 참여총장단이 스스로 결정했다. 그 주제는 다름 아닌 ‘통일한국시대를 대비한 국립대학의 혁신’, ‘미래 사회 국립대의 위상과 역할 강화’, ‘국립대학 주도 지역 창조경제 활성화 전략’이었다.

모 대학 총장은 서밋 초반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다소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분명 쉽게 손에 잡히는 주제나 해법을 찾기 편한 이야기들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정 정부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사항을 논의하는 것은 각 대학 상황이 아무리 다르다 한들 답을 찾기가 훨씬 수월하다. 그러나 큰 틀에서 혁신, 변혁의 방안을 논하는 자리라면 한두 차례 모임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올 리 만무하지 않은가.

다행히 해당 총장은 마지막까지 콘퍼런스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전일 참석했다. 3차, 4차로 콘퍼런스가 회차를 거듭하면서 총장단이 주제를 파고드는 깊이와 논의의 수준은 누가 봐도 점차 깊고 또 높아졌기 때문이다. 마지막 4차 콘퍼런스는 지난 6일 대전 한밭대에서 열렸다. 이날 참여총장단 명의의 대정부 건의문이 이준식 부총리와 이영 교육부 차관을 대신해 참석한 배성근 대학정책실장에게 전달됐다.

대정부 건의문에는 국공립대학이 책임 있는 거버넌스와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설 것이며 지역경제와 지역사회를 살리기 위한 지역 국공립대학의 역할, 산학협력의 구심점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통일한국시대를 대비하여 국공립대학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정부, 산업체와 함께 제도적인 준비에 나서자고 제안했으며 지역거점대학, 지역중심대학, 특수목적대학 간의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각 대학의 다양성과 특성을 인정하는 발전모형을 논의하고 합의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안정적인 교육운영을 위해 고등교육정책의 일관성을 요구하고 고등교육 재원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한 대학 자체 재정확보방안과 제도적 지원체계 마련도 요청했다.

이 한밭대 콘퍼런스를 끝으로 2016 국공립대 프레지던트 서밋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국공립대 총장들은 ‘이것이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 자문교수는 국공립대가 갖고 있는 공공성과 책무성에 근거해 고등교육뿐만 아니라 우리 전체 교육이 나아가야할 길, 나아가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하는 길을 찾는 데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공립대는 197개교에 이르는 대학 가운데 41곳에 불과하다. 5분의 1도 안 되는 국공립대가 사립대와 다르게 주어진 사명, 공공성과 책무성을 다하기 위해선 사립대와는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 

그 길이 시작되는 곳에 지금 국공립대가 서 있다. 이번 국공립대 프레지던트 서밋이 미래를 열어갈 계기가 되었다면 그것으로 본지의 역할은 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네 차례 바쁜 와중에도 한걸음에 달려와 자리를 함께하며 나눈 논의들을 숙성시키는 일은 이제 국공립대 총장들과 구성원들의 몫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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