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커뮤니케이션 포함한 한중일 캡스톤 디자인 대회로 국제화·실무역량 배가

창업, 융합·실무형 인재 양성 ‘메인코드’ … 기술과 융합 강조한 기업가 정신 교육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군산대학교의 산업연계 교육활성화(PRIME) 사업은 융합과 창업이 핵심 과제다. 국립대로서는 드물게 PRIME 사업에 선정된 이 대학은 각 분야간 연계를 통한 실무융합형 인재를 인재상으로 제시하고 이를 집중하기 위해 융합기술창업학과와 소프트웨어융합공학과를 핵심학과로 신설했고, 타 학과와 협력해 기계·자동차, 건축·해양건설, 해양운송, 공간디자인 등 분야를 집중 육성할 채비를 갖췄다.

이를 위해 이 대학은 새만금캠퍼스를 기반으로 산학융합대학을 신설해 첨단 교육 공간 조성을 위한 교육여건 선진화에 나섰다. 또 △융합기술창업학과 △소프트웨어융합공학과 △공간디자인융합기술학과 △해양산업·운송과학기술학부(이상 신설) △건축해양건설융합공학부 △기계융합시스템공학부(이상 증원) 등 6개 학과를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렸다. 이들 학과는 미래발전과 기술전략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창의적 융합실무형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학과개편이 전부가 아니다. 군산대는 각종 캡스톤디자인 활동을 통한 창의적 종합설계 교육도 눈에 띄게 강화하고 있다. 이 대학은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를 통해 3D프린팅을 활용한 시제품 제작과 캡스톤 디자인 결과물 고도화를 노리면서 학생들에게 융복합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특히 일본 야마구치대학과 중국 장쑤대학과 함께 공동으로 순회 개최하고 있는 ‘여름 국제 캡스톤디자인 프로그램’은 이 가운데서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중일 3개국 대학이 캡스톤 디자인에서 요구되는 창의력과 종합적 설계능력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가진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군산대에서 개최됐고, 올해는 일본 야마구치대학에서 개최됐다.

12박13일간 진행되는 이 대회에서 참가학생들은 창의적 사고와 아이디어 발상법 등 공학시스템교육과 글로벌 공동작업을 통한 엔지니어링 디자인 활동 등을 통해 창의적 작품을 만든다. 다른 국적, 그리고 다른 전공을 가진 학생들과 함께 팀을 짜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작품으로까지 제작해 품평회와 경진대회를 치른다. 각 문화와 전공을 뛰어넘은 브레인스토밍의 결과로 매년 각광을 받고 있다.

군산대는 또 학생들의 융복합 창의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창업과 발명 등 다양한 경로로 이를 현실과 마주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캡스톤 디자인 활동을 학점화하는 등 복합학제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창업은 이 대학 인재상을 구현할 수 있는 메인코드다. 군산대 창업교육의 지향점은 단순한 창업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기술과의 융합을 꾀할 수 있고 기업가정신을 일깨워 미래가치를 창조해 사회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융합실무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의 일환이다.

현재 군산대는 창업 교육을 위해 PRIME 사업 참여학과의 학년별 교육과정과 지원체계 등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는 전체 교육 시스템을 정비하고 고도화해 교육성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창업교육의 중심에 선 PRIME 사업 창업학과에서는 창업기본인증과정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교육과정을 설계했고, 점진적으로 대학 전체 학과로 확산할 방침이다. 또 학생들이 사회에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취업약정형, 취업연계형 교육과정도 설계해 현장 목소리를 꾸준히 반영할 채비를 갖췄다.

군산대는 또 PRIME 학과를 포함해 모든 학부와 학과에 군산대만의 자체 교육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인 셈이다. 이 대학은 교육인증프로그램인 KS-edu(Korean Standard- Education) 프로그램에는 현재 이 대학 전체 학부와 학과가 참여해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안정적인 시스템 안착에 기여하고 있다. 대학 측은 교육의 질 개선이 안정적으로 구축되면서 학생 취업률도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 대학은 사회적 공공성 확보를 위해 자유학기제 등 교육부의 고교교육정상화 정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자유학기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교육부 찾아가는 농산어촌체험버스에 참여해 군산대가 직접 개발한 3D프린팅을 통한 미래 직업 체험이 실시돼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부는 이 프로그램을 2016년 교육부 우수사례로 선정하기도 했고, 전국 LINC 사업단도 이 프로그램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해 관련 사례 발표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BOX] 미래 먹거리를 선점한 군산대의 차원 높은 '3D프린팅‘ 교육
3차원 공간에 플라스틱 뿌려 제품 인쇄 … AI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주역

군산대학교가 미래 먹거리를 선점했다. 3D프린팅 분야다. 인공지능(AI)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기수로 꼽히는 3D프린팅은 삼차원의 공간(3D)에 부피를 가진 물체를 인쇄하는 것을 말한다. 3D프린터 전용 카메라로 물체를 찍거나 설계도를 입력하면 프린터가 플라스틱 등 고분자 물질을 뿌려 실제 제품을 인쇄해내는 기술이다.

최근 가정용 3D프린터가 개발되면서 대중화의 초입에 들어선 이 기술은 사람의 손보다 정밀한 작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등을 구축해 향후 대량생산에도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생산분야의 일대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마땅히 3D프린팅을 배울 교육과정이 없는 게 문제다. 민간 학원가를 중심으로 3D프린팅에 대한 각종 학습과정이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생소한 수준이다. 3D관련 민간자격증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협회가 발급하는 것이 유일한 실정이다.

이 떄문에 군산대는 지난 2014년 3D프린팅 산업이 국내외에서 유망산업군으로 떠오르면서 소프트웨어 융합센터를 3D프린팅 교육센터로 확대개편하고 전북지역 산업체에 필요한 3D프린팅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다른 대학에 비해서도 발빠른 대응이다.

이 덕에 군산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단은 3D프린팅 분야를 특화산업으로 보고 지역 산학협력 허브인 전북테크노파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3D프린팅 관련 공동포럼을 양 기관이 번갈아 개최하는 등 지역내 3D프린팅 전문인력 양성과 산업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성과는 뚜렷하다. 군산대 LINC사업단은 이 같은 3D프린팅 분야 선도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기업 3DPRO를 설립해 지난해 6월 교육부 주관 학교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5년간 매년 2억 3000만원을 지원 받는 이 사업으로 장비구축과 인재양성 기반 마련에도 한발 앞서게 된 셈이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중소기업청 주관 테크노숍지원사업에 선정돼 3년간 매년 1억 6000만원의 3D프린팅 사업 장비구축 자금을 추가로 지원 받는다.

군산대가 이처럼 발빠르게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인 3D프린팅 분야를 선점할 수 있었던 것은 성실한 산학협력의 성과다. 앞서 군산대는 지난 2012년 12월 전북지역 기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기업에게 필요한 교육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약 60%의 업체가 캐드(CAD)를 비롯한 2차원(2D)·3차원(3D) 설계역량 강화교육을 꼽았다. 이 설문조사 결과를 수용한 군산대는 곧장 3D프린팅 교육센터의 전신인 소프트웨어 융합교육센터를 설립한 뒤 학교 교수식당을 개조해 40석 강의실 2곳과 20석 실습실 1곳 등 100석에 달하는 교육장을 갖추고 교육을 진행했다.

발빠르게 기반을 다져온 군산대의 3D프린팅 교육은 그래서 특별하다. 이 대학은 3D프린팅 분야 교육을 위해 우선 캐드 2급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시험에 합격한 학생에게만 3D프린팅 교육 참가자격을 부여한다. 또 ‘본선’인 3D프린팅 교육은 기본교육과정 4개월과 3D프린팅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강사로서의 자격을 부여한다. 기본교육과정은 CATIA, UG, 3Ds, MAX 등이다. 다른 교육기관들이 40시간 수준으로 과정을 이수하도록 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내실 있는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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