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사립대·전문대·사이버대 등 총장 10인이 추천하는 책

법정 스님의 ‘무소유’부터 전 총장의 ‘위기의 대학, 길을 묻다’까지 다양

[한국대학신문 손현경·이현진기자]  한국대학신문이 창간 28주년을 맞아 국립대를 비롯해 △사립대 △전문대학 △사이버대 등 대학 총장 10인에게 ‘대학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싶은 책’을 물었다. 그들은 4차 산업혁명이도래 하는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구성원들과 대비할 수 있을지를 책 속에서 찾고 있었다. 그것은 ‘소통’ 이었다.

▲ 김용학 연세대 총장 - ‘4차 산업 혁명의 충격(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김용학 연세대 총장 - ‘4차 산업 혁명의 충격(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클라우스 슈밥 외 26인 지음, 김진희, 손용수, 최시영 역 <흐름출판>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젊은이들에게 대학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지 소개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디지털혁명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생생한 육성으로 첨단 기술의 현황과 당면과제, 기회와 위협, 전망과 해법 등을 심도 있게 들려준다.

김용학 총장은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토론 주제를 위해 저자가 쓴 이 짧은 책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던지는 도전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생명과학이 야기한 장수시대에 그리고 인간보다 똑똑해질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젊은이들에게 ‘대학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교육해야하는지’ 고민해 보게 된다”며 “저자의 주장대로 우리가 이 변화를 길들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윤여표 충북대 총장 - ‘사피엔스’
■ 윤여표 충북대 총장 -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역 <김영사>

“이 책은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현생 인류를 ‘사피엔스’로 명명하지만, 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과학이 발달하면서 머지않아 ‘새로운 종’이 현생 인류를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조심스레 펼친다. 지난해 있었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떠올리면 저자의 주장이 허황된 소리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의 장점은 이런 충격적인 주장보다는, 인류가 당면한 굵직굵직한 문제들을 ‘연대의식’을 바탕으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대학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연대의식, 즉 소통이 아닐까.”

지금으로부터 10만 년 전, 지구에는 호모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등 최소 6종의 인간 종이 살아 있었다. 이후 호모 사피엔스 종만이 유일한 승자로 지구상에 살아남게 되었고, 이제 그들은 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 차인준 인제대 총장 - ‘위기의 대학, 길을 묻다’
■ 차인준 인제대 총장 - ‘위기의 대학, 길을 묻다’ 서거석 지음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다. 이런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데 있어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위기의식’ 공유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고뇌와 처방,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도전과 열정, 대학 경영 노하우가 담긴 ‘위기의 대학, 길을 묻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되어있다.

차인준 총장은 “일찍이 공자는 제나라의 경공이 “정치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君君 臣臣 父父 子子(군군 신신 부부 자자)’라고 하였다. 이는 총장은 총장답게, 교수는 교수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직원은 직원답게 처신하면 비로소 대학은 대학다워질 수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학령인구감소로 인한 대학 위기론이 들끓고 있는 요즘 이 책의 내용을 타산지석으로 혹은 반면교사로 삼아 한국대학발전의 미래를 다 함께 찾아보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 황선조 선문대 총장 - ‘무소유’
■ 황선조 선문대 총장 - ‘무소유’ 법정 지음 <범우사>

“대학사회가 치열한 경쟁구도로 빠르게 기울어 가는 추세 속에 자기 주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철학이 필요함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집착과 소유에 대한 섬광같은 깨달음을 설파한 승려의 수필집. 평생을 깨달음을 얻기 위한 구도의 길을 걷는 종교인의 세상을 보는 혜안과 깨우침이 맑은 언어로 표현됐다.

황선조 총장은 “오래 된 책이지만 항상 신간처럼 다가오는 도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바쁘고 미래지향적으로 매몰돼 있을 때 잠시 자신을 되돌아 볼 여유가 필요 할 때다. 진정한 것은 표피적인 것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대학 구성원들에게 이 책을 통해 알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 허향진 제주대 총장 -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
■ 허향진 제주대 총장 -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 잭 웰치 지음, 이동현 역 <청림출판>

“최근 창업정신, 기업가 정신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 또한 정부의 핵심정책 중 하나다. 영웅적인 경영자, 잭웰치의 회고록을 통해 위의 미션들을 대학구성원들과 풀어가려한다.”

전세계 경영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가 GE 회장 잭 웰치가 직접 쓴 경영회고록. 금세기 최고의 전설적인 비즈니스 리더 잭 웰치가 자신의 위대한 승리, 처참했던 실패의 순간과 함께 비즈니스와 인생 모두에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비밀의 열쇠를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허향진 총장은 “660여 쪽으로 상당히 두터운 책이다. 대학구성원들이 자신이 맡은일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자세로 신념 가득히 매사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 이기우 인천재능대학 총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 '인문학이 경영 안으로 들어왔다'
■ 이기우 인천재능대학 총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 '인문학이 경영 안으로 들어왔다‘ 윤동한 지음 <프리이코노미북스>

“청춘들이 할 수 있는 고민들, 예를 들면 ‘왜 꿈꾸는지’ ‘어떻게 일 할 것인지’ 등을 함께 고민하며 공유 할 수 있는 책이다.”

‘인문학이 경영안으로 들어왔다’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가난과 좌절을 창업 에너지로 승화시켜 지방대 출신이란 설움을 딛고 실력으로 진검승부한 과정과 경영일선에서 터득한 지혜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것이다.

이기우 총장은 “‘우보천리(牛步千里)’로 경영을 펼치는 윤 회장을 보면서 오래가는 것이 가장 빨리가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보직교수들에게 이 책을 나눠주고 세 번씩 읽으라고 시켰다. 그리고 독후감을 쓴 후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 김영호 배재대 총장 - ‘왜 대학에 가는가’
■ 김영호 배재대 총장 - ‘왜 대학에 가는가’ 컬럼비아대 앤드루 델반코 교수 지음, 이재희 역 <문학동네>

“대학은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 지금 대학이 당면한 문제는 무엇이고 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진지하게 답을 주는 책이다”.

십여 년 전 ‘미국 최고의 사회비평가’ ‘올해의 뉴욕 주 학자’로 선정된 바 있고, 2012년에는 고등교육에 대한 그간의 저술을 인정받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인문 메달’을 수여받았던 앤드루 델반코 교수가 지었다. ‘왜 대학에 가는가[는 고등교육 전반에 대한 탁월한 안내서이자 비판서로 평가 받는다.

김영호 총장은 “대학인으로서 변화하는 대학환경을 짚어보고 책이 제시하는 대학이 가야할 길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 민상기 건국대 총장 - ‘장자, 21세기와 소통하다’
■ 민상기 건국대 총장 - ‘장자, 21세기와 소통하다’ 안희진 지음 <시그마북스>

“동양철학의 최고봉인 장자의 사고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동양철학의 최고봉인 장자의 사고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어떤 사물로 인해 고통이 발생하는 것은 그것을 내가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의 결과다. 재물, 권세, 명예, 사랑, 희로애락이 모두 자연의 표상이며, '나라고 하는 것'도 실상이 아니라 내가 잠시 사용하는 자연의 겉옷이다. 그 겉옷의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해법을 제시하는 사람이 바로 장자다.

민상기 총장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에 대해 가장 치열하게 고민해야할 대학생들에게 이 책은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소개했다.

▲ 박창식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 - ‘젊은 날의 초상’
■ 박창식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 - ‘젊은 날의 초상’ 이문열 지음 <민음사>

“이 책은 내 인생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20~30대 청년들의 아버지 시대 이야기다. 이 책 속에는 우리들의 어머니가, 아버지가, 할아버지가 또 대한민국 경제가 담겨있다”

‘우리 기쁜 젊은 날’, ‘그해 겨울’ 등 3부작으로 구성된 장편소설. 젊은 주인공 나가 정서적 충동과 지적모험을 겪으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찾는 과정을 세밀히 묘사한 작품이다.

박창식 총장은 “21세기의 젊은 날의 초상이 필요하다. 지금 이시대의 ‘젊은 날의 초상’을 젊은이들이 또 만들었으면 좋겠다. 문화가 기본이고 대세인 세대다. 21세기, 문화로 국격을 높이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이 책을 읽고 젊은이들이 감명받았으면 좋겠다”

▲ 김성익 삼육대 총장 - ‘다윗과 골리앗: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 김성익 삼육대 총장 - ‘다윗과 골리앗: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말콤 글래드웰, 선대인 역, <21세기 북스>

“스스로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약자만이 소유할 수 있는 위대한 승리의 전략을 통해 삶 속의 난제들을 극복하고 위기를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게 만드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책이다”

출간하는 책마다 주목을 받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경영사상가인 말콤 글래드웰. 그의 저술로 영민하게 자신의 약점을 이용해 승리한 우리 시대 9명의 다윗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피할 수 없는 여러 시련 앞에 선 평범한 사람들을 승리로 이끄는 지침을 제시한다.

김성익 총장은 “줄 세우는 현 교육 체계 아래서 스스로 약자, 혹은 패배자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여건 속에서도 관점만 바꾸면 새롭게 창조적인 삶의 승리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합리적인 확신을 부여해주는 책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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