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최상혁 기자] 교문위 종합감사에서 고등교육 현안에 대한 안건은 뒷전으로 밀린 채 이화여대와 최순실 씨 딸에 대한 특혜 논란이 다시 한 번 도마 위로 올라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4일 교육부와 19개 소속기관, 시도교육청 및 국립기관에 대한 마지막 국정감사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질의 중 고등교육 정책현안에 대한 것은 대학구조개혁 안건이 유일했다. 곽상도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의 양적 규모를 적극 줄이겠다는 교육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결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곽상도 의원은 “재정지원제한 대학수를 지난해 88개 대학에서 내년 21개 대학으로 줄인다는 것은 교육부 방침에 역행하는 행동이다”며 “부실대학을 퇴출해 대학구조조정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감사에서는 청와대 비선실세로 의심받는 최순실 씨와 이화여대 사이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딸에게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이화여대가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대 교협에서 교수들이 양심선언을 해 최순실 씨 딸 정모 씨에 대한 학사 특혜가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2015학년도 체대 입시과정에서 당시 이화여대 입학처장이 면접 담당 교수에게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지시한 바 있고, 당시 유일하게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이 정모 씨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교육부는 교문위 야당의원들의 질책에 규정에 맞는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화여대의 학칙 개정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된 것인지 면밀하게 조사하겠다”며 “이와 관련된 자료를 요청해 받았고 현재 검토 중이다. 검토 후 규정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 대한 자질 논란도 불거졌다. 이기동 원장은 지난 9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의 추천을 받아 이력서 한 장 없이 한국학중앙연구원장으로 선임돼 교문위 의원들의 의혹을 받았다. 또한 국감 중 “새파랗게 어린 것들이랑 못해먹겠다” “기억나지 않는다” “제주 4·3항쟁은 공산당에 의해 일어난 일” 등의 발언으로 인해 논란을 빚었다.

교문위 의원들은 이기동 원장의 사퇴를 주장했지만 교육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여야 3당 간사들은 협의를 거쳐 국정감사 이후 이기동 원장에 대한 거취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송기석 국민의당 간사는 “이기동 원장의 행동을 보면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며 “당시 상황을 확인해 국감 이후 이기동 원장에 대한 거취를 명확하게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