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재난상황 시뮬레이터로 체험 …VR시장 ‘두각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경주 5.8 규모 지진,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참사…’

더 이상 대한민국은 안전지대가 아니다. 심지어 ‘재난 공화국’이라는 섬뜩한 단어까지 우리 곁에 다가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재난 대응력’이 곧 ‘투자 경쟁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그 위험이 어느 정도까지인지 예상 할 수가 없고 무엇보다 재난을 ‘연습’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기위한 사회적 비용과 손실은 어마어마하다.

한 벤처회사는 생각했다.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를. 그것은 바로 가상현실(VR) 시스템이었다.

오락실에 자동차 모형 오락기에 앉아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으며 실제로 운전하는 기분을 느껴 본 적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부딪히면 차체가 흔들리기도 한다. 이처럼 가상현실에서 발생하는 물리적인 상황을 현실로 재현해주는 기기를 ‘시뮬레이터’라고 한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철도, 자동차, 군사훈련에 필요한 교육용 시뮬레이터를 제작해온 회사로 가상현실이 생소하던 2000년부터 한국 시장을 개척해왔다. 현재 국내를 넘어 해외 18개국에 시뮬레이터를 수출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및 중국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곽은진 이노시뮬레이션 이사는 “시뮬레이터는 현실세계에서는 위험성, 경제성 등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상황을 가상으로 현실세계와 유사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여러 선진국에서는 게임 및 훈련 분야에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 가상현실기반 시뮬레이터 전문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이 중소기업으로서는 과감한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VR 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뒤에서 왼쪽 끝에 있는 조준희 이노시뮬레이션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가상현실 간담회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박근혜 정부 또한 VR산업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지난 7일 정부는 올해부터 5년동안 총 4050억을 투자할 계획이라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이자 ICT(정보통신기술)와 문화산업의 대표적인 융합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곽 이사는 “이노시뮬레이션은 전국의 지진체험관, 지하철 사고관련 체험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산업, 교육에 있어서도 국내 VR이 톡톡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VR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멀미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도 큰 관심 사항으로 떠올랐다. 입체음향으로 눈과 귀를 속일 수 있지만, 화면과 몸으로 느끼는 움직임에는 괴리감이 존재했다. 곽 이사는 움직임이 추가 됐을 때, 멀미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현실에서 멀미를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멀미현상을 줄일 수는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 시스템의 조화다. 영상, 음향, 모션 등 한 부분에서 이질감이 발생하면 바로 멀미로 이어진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이를 잡아주는 모션시트 등 다양한 형태의 시제품을 단독 개발했다"고 밝혔다.

곽 이사는 청춘들에게 항상 ‘깨어있으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스에서 보도되는 것 중 가장 안타까운 소식이 ‘청년 백수 몇 만명’이다. 중소기업, 벤처기업은 사람이 안 들어와서 고민이다. 저 청년 백수들은 다들 어디를 바라보는 것이고 그들의 진정한 꿈은 무엇이고 실제로 꿈을 꾸는지 의문이다. 현실을 직시해 ‘맞춤형’ 기업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곳에서 행동하고 미래를 꿈꾸며 즐겼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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