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승마 같이한 선수와 작년 12월 독일서 결혼

비덱 보고서에 정씨 '미세스(Mrs)' 기재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대회 출전용’이 아닌 출산과 결혼을 위해 학점특혜를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화여대 입학과 학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상반기에 아이를 출산한 뒤 승마 선수 출신 선수와 독일에서 결혼했다는 것이다.

정씨의 출산과 결혼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씨를 둘러싼 특혜 의혹 논란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화여대는 그동안 "정씨가 국제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에 결석해도 출석과 학점을 인정해줬다"고 해명해 왔기 때문에다. 그러나 정씨가 결석한 까닭이 국제대회 출전이 아니라 임신과 육아, 결혼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비덱스포츠'의 기업보고서에는 대주주인 정씨의 호칭이 '미스(Miss)'가 아닌 '미세스(Mrs)'로 기재돼 있었다. Mrs는 기혼녀라는 영어 표기다. 정씨의 남편은 같은 승마 선수 출신인 신 모 씨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씨가 2015년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아의 초음파 사진과 함께 '내 아들이 벌써 25주나 됐다. 더 이상 숨길 마음도 없고 그럴 수도 없어서 (출산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씨 모녀가 정씨 출산 때문에 독일에 체류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 측의 해명과 달리, 정씨는 입학 이후 한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승마연맹 출전 기록에 따르면, 정씨는 임신과 출산 전후로 추정되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단 한 차례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정씨는 올 1학기에도 열리지도 않은 경기 출전 기록까지 제출해 출석을 대체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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