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교육 체질개선·혁신 추구하는 ‘바람개비 혁신 모델’

87개 세부사업 운영… 10개 전문기관서 사업 관리
국비지원+교내지원 통해 프로그램 성공 운영 기여

▲ 가천대가 지난 26일 ACE사업 성과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는 11개 부서장이 세부사업별 추진 성과를 소개했다.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가천대 ACE사업이 반환점을 돌고 있다. 2015년 7월 경기·인천 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된 가천대는 학부교육의 패러다임을 질적으로 전환하는 ‘바람개비 교육혁신 모델’을 모토로 현재 2차년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부교육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총체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바람개비 교육혁신 모델은 인문교양교육·창의융합교육·역량기반교육의 구축을 통해 수도권 교육혁신을 이끄는 학생중심의 학부교육 모델이다.

가천대는 △교양교육 강화 △창조 융합형 전공교육 심화 △인성기반 비교과교육 확산 △창조 융·복합 특성화 학사구조 창출 △생애주기형 학생케어 시스템 구축 △역량중심 티칭·러닝 프로그램 확대 △빅데이터 기반 교육과정 평가인증 관리 등 7대 핵심전략을 수립하고 30개 핵심 사업, 87개 세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학부교육 선도모델의 제도개혁과 기반 조성에 주력하며 안정적 토대를 마련해오는데 주력한 가천대는 지난 26일 성과발표회를 열고 11개 세부사업에서 추진해온 프로그램의 성과를 발표하고 공유했다. 남은 기간 동안 사업의 지속성을 다져 학생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주력할 계획이다.

■학부교육 혁신 위한 교양·전공·비교과과정 내실화 = 가천대 ACE사업은 교양·전공·비교과과정의 특성을 살리고 이를 내실화하기 위해 학부교육 선도 기관을 신설하고 각 과정마다 특화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 ACE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된 생명과 나눔 텃밭 프로젝트(왼쪽)와 위대한강좌 G-시리즈

발전계획 G-LAC Vision 2025를 수립하는 등 ‘바람개비 교양교육 혁신 모델’의 토대를 마련하고 윈드 블로우 프레임워크(Wind Blow Framework)을 개발해 창조 융합형 전공교육 심화 체제와 비교과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교양의 경우 글로벌교양대학을 가천리버럴아츠칼리지로 바꾸고 인성·교양교육의 강화와 기초학문을 통한 질적 변화를 주도했다. 세부 기관으로 교양교육연구센터와 생명과나눔센터, 기초과학연구원 등을 운영하며 교양과정 체계를 적립하고, 교양과 전공·인성을 융합한 교육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교양교육연구센터는 3가지 세부사업을 통해 교양교육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초학문중심의 교양교육 강화를 목표로 하는 ‘기초학문 WinG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교양 교육과정에 기초 학문 분야를 강화한 교과목을 개설했다.

문과·이과·예체능 등을 아우르는 통합형 교양강좌인 ‘위대한 강좌 G-시리즈’는 역사적 사건과 인류사회 발전의 연결고리를 오늘날의 의미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현재 △위대한 도전 △위대한 대화 △위대한 질문 △위대한 실수 △위대한 문화 등 5개 교과목을 개설했다.

그밖에도 문·이과의 학문적 장벽과 전공과 교양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융복합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교양과 전공을 융·복합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함께 융합기초, 융합심화교과를 개발해 전공교육의 전문가적 수월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생명과나눔센터는 인성교육과 리더십 교과 프로그램 등 교육과정을 개발함과 동시에 실천기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단위 별로 다른 주안점을 두고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토록 했다. 특히 텃밭 프로젝트는 식물을 심고 가꾸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배려, 소통, 협력 등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사회적 인재양성을 위한 전공·비교과 교육체계 확립에도 나서고 있다. 가천대 아너스 센터(Honors Center)는 전공 심화 프로그램을 통해 융복합 역량을 강화하고 비교과 과정인 아너스 소사이어티, 레지덴셜 칼리지를 통해 교육이념을 갖춘 인재 양성에 토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 바람개비 ACE포럼(왼쪽)과 아너스 프로그램(Honors Program)발대식

■ IT기술 활용해 학업역량 향상 집중 = 가천대는 교수학습개발센터와 G-OKC(Open Knowledge Center)를 중심으로 IT기술과 학습을 융합해 교수역량과 학습역량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는 플립드 러닝을 실제 강좌에 적용하고 있다. 센터에서 플립드 러닝 설계모형을 개발하고 전용 강의실, 전용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구축 등을 통해 확산과 운영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G-OKC에서는 IT기술을 강의와 접목시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PPT 중심의 강의 방식에서 벗어나 강의 미디어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강의트레일러를 도입했다.

강의트레일러는 기존의 강의계획서를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강의에 대해 생동감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교수에게는 스스로 동영상을 개발하는 역량을 만들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무크 개발에도 팔을 걷었다. 케이무크 강좌와 함께 ‘가천무크 - 미래를 위한 도전’을 개발 중이며 무크 수강에 필요한 규정과 지원 LMS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케이무크에서 제공할 2개의 강의는 오는 12월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교육 사각지대 개선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학습활동을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사경고자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3차년도인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는 학사경고자들의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소규모 워크숍 프로그램인 러닝하이를 만들어 학생들의 중도탈락을 방지하고 있다.

2차년도까지 제도개혁을 통한 프로그램의 정착을 꾀해온 가천대는 앞으로 남은 2년 동안 세부사업의 확산과 지속을 목표로 진행 중인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ACE사업 추진위원장인 조효숙 가천대 부총장은 “가천대의 ACE사업이 형식적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진정성과 지속성이 필요하다”며 “지표 향상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학생들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이 되도록 앞으로도 소통과 교류를 통해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장창현 가천대 ACE사업단장(학사처장)
[인터뷰] 장창현 ACE사업단장(학사처장)
“진정성 있는 추진으로 사업 이후에도 지속성 이어갈 것”

-현재 2차년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수행 과정을 되돌아본다면.
“사업 추진단계부터 총장님이 최전선에 나서 지원할 정도로 사업에 거는 기대가 컸다. ACE사업은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과제인 만큼 다른 사업단에 비해 세부 사업이 많았다. 사업수요에 맞춰 87개 과제를 모두 수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교육의 전 부분을 아우를 수 있을 것 같아 모든 사업을 다 추진하고 있다. 10개 이상의 조직별로 사업을 진행하고 정기적인 모임과 발표를 통해 성과를 공유해나가고 있는데 2년차 후반이 되면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지 않을까 싶다.”

-ACE사업 2차년도까지 주력해왔던 부분은.
“우선 교양교육 체계를 바꿔나가려고 했다. ‘위대한 강좌’는 공학 등 각 학문 교수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제작한 강의 프로그램이고 새로운 전공을 만들기 쉽지 않은 가운데 융복합 교육과 인성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두 번째로 가천의 문화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아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감이 실린 도전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레지덴셜 칼리지 기숙사를 만들어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에서 공부까지 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IT기반의 혁신을 위해 기술과 학습을 결합하는 과정도 진행 중이다. 무크와 플립드 러닝 시스템을 체계화, 구체화하고 새로운 강의실 형태를 만들어 무크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수업과 비교과 활동의 빅데이터를 만들어 학생들의 학업 상태를 분석하고 학사경고를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 내년 3월부터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ACE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과 교수의 만족도는.
“우리대학은 4개 대학이 통폐합 과정을 거치다 보니 강력한 리더십 하에 역경을 이겨내는 문화와 뿌리치기보다 협조하려는 마음이 잘 조성돼있다. 학생을 대상으로 380개 비교과과정 뿐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인성, 진로세미나를 만들고 교수 1명당 5명의 학생을 편성해 참여시키고 있다. 사업에 대한 학생들의 애착이 큰 편이다.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가천대 ACE사업의 특성과 강점을 소개해 달라.
“융합적 성격이 강하다. 전공이나 교양 간의 융합을 뛰어넘어 교양과 전공과의 융복합을 만들고 창조융합원을 통해 전공교육 통합체계를 만들어 프로그램 간의 융합을 적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IT를 기반으로 하는 융합에도 나서고 있다. 강의계획서 대신 트레일러를 통해 교수들이 영상으로 수업을 소개하고 나아가 VR기반의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G-OKC에서 지원한다. 또 가천리버럴아츠칼리지에서는 교양과 인성을 중시하는 교육을 통해 교양과 전공의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을 수행하면서 큰 성과가 나타난 부분을 소개해준다면.
“생명과나눔센터에서 하고 있는 텃밭 프로젝트에 대한 반응이 좋다. 제한된 공간에서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식물을 기르고 가꾸는 것에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고 있다. 또 G-OKC에서 시행하는 강의 트레일러와 아너스 프로그램 역시 학생들의 폭발적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리버럴아츠칼리지에서 제공하는 위대한 강좌 G시리즈는 다양한 학문의 교수들이 ‘테드(TED)’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처럼 짧은 형태로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5개 교과목을 개발했는데 이는 대학 최초의 시도라고 생각한다.”

-남은 사업 기간 동안 계획과 목표는.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의 기본적인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 87개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2년차 중반에 접어든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성과를 바탕으로 토양을 만들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ACE사업을 통한 구성원의 열망과 발전의지가 큰 상황에서 사업의 성과가 4년으로 그치지 않고 사업이 끝난 후에도 남은 것을 선별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추진체로 삼아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진정성을 갖고 추진해 87개 사업들이 대학발전과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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