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2일까지 수업해야, 방학중에도 강의실은 만원

학내 분규로 집단유급의 위기를 맞았던 동덕여대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교수들과 학생들은 지난 12일부터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원노조도 파업철회 결정 이후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 앞으로 학사행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영하의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동덕여대 강의실은 학생들로 가득차 있었다. 타 대학은 모두 방학기간이었지만 강의실 안은 활기가 넘쳤고 교수와 학생 모두 수업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김지은(경영 2)양은 “방학이지만 학교에 나오는 것이 너무 즐겁다. 오후 늦게까지 남아서 친구들과 수업 받고, 앞으로 들어올 04학번 새내기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본관 쪽 스프레이 글씨나 농성 천막 등 분규의 흔적들도 빨리 지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본부측은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다음달 5일 송석구 총장의 퇴진 이후 이양희 총장의 직무대행 체제를 차분히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도수한 교무처장은 “일요일과 설연휴 등 휴일을 쉬어도 여유가 있어 이런 추세라면 평일 오후 보강 등을 통해 법정일수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음달 22일까지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은 유급을 면한다. 졸업식 등 일부 행사가 다음달 말로 연기되는 것 외에 학사행정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도 그 동안 밀린 업무를 하느라 분주한 몸놀림을 보였다. 요즘은 학사행정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기 위해 밤늦게까지도 사무실을 떠나지 않고 있다. 유우근 노조위원장은 “파업으로 인한 업무 공백이 길어져 일도 그 만큼 일도 많아졌지만 불평하는 직원들은 없다”면서 “단협이 타결됐고 학내 민주화도 이뤄져 직원들도 만족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이사회 구성과, 총장 선출 방법 협의 등 아직도 민감한 문제가 많이 남아있지만, 방학과 추위도 잊은 채 열심히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교수와 학생들, 분주히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동덕여대 정상화가 멀지 않았다는 것을 예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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