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중 동국대 교수 50년 역작 … 총 562종의 연행록 수록

한국학 지식콘텐츠 플랫폼 KRpia 통해 온라인 서비스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중국을 왕래한 사신들의 700년 기록을 발굴해 한데 묶은 『연행록 총간』 6차 개정증보판이 지난 9월 13일에 출간됐다. 1960년 이래 줄곧 연행록 연구에 매달려온 임기중 동국대 명예교수(국어국문학, 78)는 지난 2001년 연행록 398종을 100권에 실어 발간한 이래 5차에 걸친 증보를 거듭, 이번에 562종의 연행록이 수록된 6차 개정증보판을 발간했다.

연행록은 베이징의 옛 명칭인 연경을 다녀온 기록으로, 고려말부터 조선, 대한제국에 이르기까지 고려와 조선의 사신들이 육로 또는 해로로 송·원·명·청의 중국왕조 수도(주로 연경)를 다녀오면서 남긴 기록물이다. 연행록은 공식기록인 실록과 달리 사신들이 직접 체험한 당시의 상황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가감 없이 기록해 독보적인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임기중 교수는 “면밀한 고증을 통해 기 출간된 5차 증보판의 오류를 바로잡아 총간의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추가로 발굴된 연행록을 수록해 완성도를 높였다”며 “끊임없는 연구와 고증으로 총간의 완벽성을 더욱 높이는 데에 계속 진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행록 총간』 DB는 ‘한국학 지식콘텐츠 플랫폼’ KRpia(www.krpia.co.kr)에 공개되며, 562종의 연행록 전문(全文) 자료뿐만 아니라 ‘통문관지(通文館志)’ ‘동문휘고(同文彙考)’ 등의 참고자료도 수록돼 있다. 『연행록 총간』 DB는 연구자들과 일반인들의 열람편의를 위해 연행록을 연행 연도순으로 배열하는 한편, 세기별·왕대별·작자별로도 일람할 수 있게 배열했다. 또한 목차검색이 용이하도록 연행록 별로 상세목차를 따로 작성해 수록했다.

임기중 교수는 “현존하는 것으로 조사된 연행록은 총 618종”이라며 “6차 증보판으로 562종의 연행록이 간행된 만큼, 나머지 연행록 수록은 7차 증보판에 수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연행록 총간』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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