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르표범(사진=러시아 표범의 땅 국립공원)

멸종위기종 한국 표범 보전 위한 자료 확보
인간 질병 이해에도 귀중한 자료

[한국대학신문 황성원 기자] UNIST(총장 정무영)는 지난 2일 박종화 생명과학부 교수팀이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1년 6개월여간의 연구 끝에 절멸된 것으로 추정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인 한국 표범의 게놈 지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한국 표범은 호랑이와 함께 과거 우리나라에서 최고 포식자로 활약하던 고양잇과 맹수로, 현재 북한 접경지역인 연해주 남서쪽에 60~70마리만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대전동물원에서 2012년 자연사한 표범 ‘매화’의 근육을 이용해 표준게놈지도를 만들고, 러시아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 아무르표범 혈액을 확보해 추가로 유전체 서열을 해독하고 이를 비교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한국 표범 게놈은 25억7000만 개의 염기쌍으로 구성되어 있고, 1만9000여 개의 유전자를 포함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세계 최초로 한국 표범의 전체 게놈 해독을 해내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 표범 보전을 위한 근원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진은 특히 절대적 육식만 하는 고양잇과 식성에 주목했고 식성에 따라 특화된 유전자를 찾아냈다. 이에 따라 인간의 근력, 시력 등 인체 능력과 육식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추정되는 질병을 유전자 수준에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주홍 유용자원분석과장은 “앞으로 지속해서 멸종위기 야생 생물을 비롯해 유용한 생물자원의 게놈을 해독해 멸종위기종 보전과 복원에 힘쓰고 환경과 인간을 이롭게 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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