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장기실업자 현황 분석

장기실업자 중 청년층이 44%, 최고
기업-구직자간 미스매치가 주요 원인
청년 백수 “더 나은 직장 찾으려다”

[한국대학신문 황성원 기자] 6개월 이상 실업 상태인 청년 ‘장기 백수’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청년층(15~29세) 장기실업자 추이 (단위:천명)

한국고용정보원은 7일 국내 장기실업자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15~29세 장기 실업자 수가 1년 사이 4만 명(2015년 8월)에서 8만 명(2016년 8월)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장기실업자 가운데 15~29세 청년층 비중이 44%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한 증가 폭도 9.7%p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정보원은 청년층이 장기실업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고용노동부의 2016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원 미충원 사유로 기업의 경우 '회사에서 요구하는 경력·학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 직원 채용 못했다'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고 △다른 기업과 인력유치경쟁(9.4%) △비적극적 구인활동(7.6%)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직자의 경우 ‘근로조건이 기대 수준과 안 맞고 채용 직종이 마음에 안 들어서 입사를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25.1%로 가장 많았으며 △구직자 기피 직종(13.5%) △통근 거리나 대중교통 이용 불편(8.8%) 등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청년 구직자가 선호하는 일자리 조건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조건이 미스매치 된 탓에 더 많은 청년층이 장기실업 상태에 머무르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고용정보원 분석이다.

박세정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장기실업자 증가세가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실업을 선택한 청년층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어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OECD 가입국별 전체 실업자 중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비중(2015년)(단위: %)

한편, 국내 장기실업자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OECD 가입국별 전체 실업자 중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비중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10%로 OECD 가입국 평균(46.9%)보다 낮았다.

그러나 2016년 8월 기준, 국내 전체 실업자 가운데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만 2000명 증가한 18만 2000명으로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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